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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aruchi Nov 02. 2023

강신주의 장자수업, 맛보기

정글 같은 '나는 솔로' 본 후에 EBS 특강을 들어보니...

최근 '나는 솔로'를 종종 본방사수할 때가 있다.


끝나고 채널 돌리다가, 우연히 EBS에서 

'강신주의 장자수업'을 연거푸 보게 됐다. 

무척 흥미로웠다.


'장자'는 나비꿈 즉 '호접몽' 정도로만 

기억하는 인물이자 단어였는데,

'장자'로 박사학위를 받았다는 

철학자 강신주의 강연에서 새삼 새롭게 호기심이 일었다.



처음 접한 건 '대붕이야기'였다.

커다란 물고기가 새가 된다는... 

(협소한 세상에 순응하려 하기보다는, 

세상을 좁게 느껴야 한다, 그 말도 울림 있었다)


워낙 커서 날아오르기가 힘들다는. 

그런데, 바람이 불면 가능하다는...

'바람이 분다. 그러니 살아야겠다!'



장자에 대해, 

"동양에서 유일하게 '바람'을 긍정한 인물"로 설명하는 걸 들었다.

동양에서 '바람'은 불안정을 의미한다는 전제가 읽힌다. 

시사하는 바가 있구나 싶다.


그리고, 오늘은 

'허영'에 대해 다룬 '미인이야기' 편이었다.


화려한 데 속은 비어 있는 것, 

자신이 가진 이상으로 칭찬받기를 원하는 욕망,

죽을 때가 되어서야 온전한 판단과 평가가 가능하기에 

죽을때까지 허영은 버리기 힘들다고 한다.


“능력을 발휘하면서도 

자신이 능력자라고 생각하는 마음을 버린다면

어디에 간들 아낌을 받지 않겠는가!

(行賢而法自賢之心 安往而不愛哉!)”

- 「외편」 <산목> ‘미인 이야기’ 中



“인간은 이성의 존재이기보다 허영의 존재다”

파스칼의 이 언명은 훨씬 이전에 장자가 던졌던 셈이다.


(파스칼은, 스스로 '내가 이런 얘길 하는 것도 사람들로부터 칭찬받고 싶은 허영에서 비롯된 것이다'라고 했다 한다. 사실 그런 맥락에서 보면, 지금 이런 글을 소셜미디어에 굳이 기록하는 것 또한 분명하게 '허영'이구나 싶다. SNS 관련 연구에서 '평판인식' 혹은 '영향력 중독'으로 명명되어 불리는 바로 그 항목...)


궁금증이 꼬리를 문다. 


유튜브를 뒤지다보니, 

'나답게 사는 게 어떤 건가요?' 

문답 영상이 나온다. 


뭔가 맥락이 맞닿아 있는 듯 해서 더 와 닿는다.


이번 방송은 책 출간과 동시에 진행중이라 한다. 책도 챙겨봐야겠다.

https://search.shopping.naver.com/book/catalog/43133933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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