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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aruchi Jun 19. 2024

[칼럼] 민희진과 강형욱이 쏘아 올린 공

유튜브와 미디어 지형도 변화


1. "유튜브의 완승이다." 


최근 어도어 민희진 대표와 보듬컴퍼니 강형욱 대표가 자신들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 유튜브로 직접 입장을 표명하며 큰 주목을 받았다. 이는 변화하는 미디어 환경 속에서 전통 언론의 영향력 감소 속에서 유튜브가 공기처럼 우리 일상 속에 스며든 미디어 현실을 드러내는 상징적 사건이었다.


과거 언론사들이 정보 전달과 여론 형성을 독점했다면, 이제는 유튜브 플랫폼이 그 역할을 빠르게 대체하고 있다. 그리고 그 기반 위에서 메시지 전달 및 아젠다(Agenda)를 제기하는 주체로서 개인의 힘이 보다 구체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MZ세대를 중심으로 유튜브는 일상의 필수품이 되었다. 많은 이들이 주요 이슈에 대한 정보를 유튜브에서 얻고 있다. 한국인이 가장 오래 사용한 모바일 앱 순위를 찾아보면 유튜브는 올해 1분기 월 기준으로 1,057억시간으로 206억시간대인 네이버의 4배를 넘어선다.


반면, '레거시 미디어'로 불리는 전통매체들은 변화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한 채 이용자들과의 접점을 잃어가면서 신뢰의 하락을 겪고 있다. 이번 민희진대표의 첫 기자회견에 대해 '기자가 소용없는 기자회견'이라고 일갈한 미디어학자의 지적이 많은 이들의 공감을 얻기도 했다.  


2. 유튜브를 보며, 걱정되는 점들


물론, 유튜브의 한계와 문제점도 분명하다. 개방성의 환경 속에서 검증되지 않은 정보가 범람하고, 자극적이고 선정적인 콘텐츠가 난무한다. 상업적 이해관계에 충실한 유튜브가 운영책무를 소홀히 하고 오로지 이용자의 체류시간 늘리기에 골몰하다보니 당연하게 초래된 결과들이다. 이에 따라 유튜브의 (상업적) 알고리듬에 의한 편향된 정보 소비는 큰 사회적 걱정거리다. 


또 하나 우려되는 지점은 '미디어 이벤트'의 만연이다. 선정성이 부각되고 이슈의 본질은 왜곡될 수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유튜브 알고리듬이 이를 부추기면서 나타나는 지지자와 반대자 그룹이 나타나는 등 사회적으로 인식 격차 심화도 경계해야 할 문제다. 이슈에 따라 사회통합 보다는 거꾸로 분열과 갈등이 증폭될 우려가 크다는 얘기다. 


일례로 유튜브 슈퍼챗(기부수익) 수입 순위에서도 이런 현상을 엿볼 수 있다. 2023년 연간 기준으로, 글로벌 20위권에서 12개가 한국 채널로 절반을 넘는다. 대체로 정치/시사 분야의 채널들인데 일부 채널들은 막말과 혐오,허위정보 콘텐츠로 비판받는 게 현실이다. 이 채널들은 작년에 슈퍼챗으로만 1억~5억원대의 수익을 얻었다.    


3. 미디어 환경의 건강함과 레거시 미디어  


그럼에도 민희진, 강형욱의 사례는 레거시 미디어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무엇보다 이용자들과의 소통을 다각화하고 그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야 한다. 


강형욱대표의 유튜브 채널에 달린 댓글 하나를 보자. 


"언론사 인터뷰에 응하지 않고 직접 영상을 게시하신 거 너무 현명하십니다. 언론사들이 클릭수 경쟁에 눈이 멀어서 인터뷰 내용을 왜곡하거나 자극적인 부분만 부풀려 헤드라인으로 때립니다. 지금은 유튜브 시대이니 그런 언론사에 휘둘리지 않아도 된다는 게 복받은 시대네요."


이 댓글은 역설적으로 읽힌다. 전통 매체들이 공적 책임을 다하고 건강한 공론장을 만들어야 하는 이유를 보여주는 것이다. 객관적 사실 전달과 균형 잡힌 시각 제공, 깊이 있는 분석과 해석 등 저널리즘의 핵심 가치가 상실된 현실에 대한 비판이 핵심이기 때문이다. 


그러면 레거시 미디어가 사회적 신뢰를 높이기 위해선 어떤 노력이 필요할까. 미디어 기업과 언론인들의 변화가 선행되어야 한다. 깊이 있는 차별하된 콘텐츠 생산에 주력하되, 전통적 방식에 안주하지 않고 새로운 환경에 맞춰 투명성을 높이고 소통창구를 다각화하는 유연함이 요구된다. 


지금 한국 미디어 지형도는 변화의 소용돌이 속에 있다. 민희진, 강형욱이 쏘아올린 공은 그 격변을 압축적으로 보여준다. 이용자들이 '미디어 이벤트'에 휩쓸리지 않도록, 건강한 공론장을 만드는 데 미디어들이 기여해야 한다. 객관적 정보 전달과 심층 분석으로 시민들의 합리적 판단을 돕는 저널리즘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한 상황이다. 레거시 미디어가 위기를 기회 삼아 어떻게 혁신하고 사명을 다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 과정에서 우리는 한 차원 성숙한 담론 문화를 향해 한 걸음 내딛을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이 글은 생성AI 서비스를 활용해 6월 10일에 작성했습니다. Claude Opus모델과 문체변경 서비스 오웰(Orwell)을 글 작업에 병행해 보았는데요. 시간을 단축하는 등의 기능적인 측면에서 제법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다만, 글의 논지 등 명확한 초점을 제시하는 것은 작성자의 몫이었고 리뷰에도 상당 시간을 쏟아야만 완결적 글이 가능했습니다. 처음에 단순한 질문을 던져 글 작성을 요청했을 때는 짤막한 일반론의 응답이 나왔습니다. 상황에 대한 설명과 쓰고자 하는 논지를 담은 1000자에 가까운 개요를 적어주고, 이를 토대로 칼럼 형태의 글을 정리해 달라고 주문하니 어느 정도 모양새를 갖춘 글을 응답해 주었습니다. 결국 보조적인 용도로 활용할 때 도움이 되는 걸로 판단됩니다.


또한, Claude의 경우 글 소재와 관련한 최신 정보에 대해서는 정확한 맥락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였고, 응답 내용은 대체로 무난하되 일반적이어서 그대로 쓰기가 어려워 보였습니다. 오웰을 통해 기사체로 정리하는 작업은 ChatGPT-4o모델과 Claude 모델 둘 다 써보며 비교해보았는데 큰 차이는 없었지만 Claude가 상대적으로 글의 맥락을 좀 더 매끄럽게 구성한 걸로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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