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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망생 성실장 Jul 01. 2024

당신은 어떻게 먹고 사나요?

길가는 사람들을 붙잡고 묻고 싶다.

당신은 무슨 일을 해서 얼마를 벌고, 얼마를 쓰고, 궁핍하다고 생각하는지, 돈을 기준으로 살만한지 

물어보고 싶다.


나는 지금 잘 모르겠다

장사 2개를 하면서, 매일 새벽3시에 자고, 화장실 청소한지 한달이 넘었으며,

애들은 주 3-4회 배달음식과 학교 급식으로 버티고 있는데,

돈을 벌긴 버는데

장사라는 것이 돈이 굴러가면서 

떨어지는 부스러기로 먹고 사는 것이기에

움직이는 돈을 보면 부자 같은데, 사는 것은 서민이다.


누가 보면 부자처럼 보일지도 모르겠다 

서울에 자가있고, 중고외제차에, 중고루이비통도 메고 다니며

사장이기도 하니까

하지만, 정말 여행 한 번 제대로 간 적 없고

취미는 넷플릭스이고, 애들 옷만 간신히 1년에 2-3번 사주는데, 탑텐을 주로 이용한다. 

극장은 1년에 1-2번 겨우 가고 ( 이건 돈 보다는 시간이 없어서 )

주말에도 일하기에 한달에 1-2일 정도 겨우 애들과 시간을 보내고 있다. 


그냥 나는 이렇게 사는데

텔레비젼을 보면, 다들 해마다 해외여행가고, 헬스 피티를 받고, 주말에는 극장을 가고, 아이들과 동네 뒷산이라도 가고, 주중에도 칼퇴근해서 부부가 함께 저녁 식사를 만들고, 함께 아이를 보고, 함께 함께 함께 하는 모습이 나오니

부럽기도 하고, 진짜 궁금하기도 하다


당신은 어떻게 돈을 벌기에, 아이들과 함께 하는 워라벨이 있는 삶을 사나요?


진심으로 부럽다. 하지만 그럴때면 이런 생각을 한다.


내가 고등학생때 술 먹고 놀때, 그들은 공부했겠지

내가 대학생때 술 먹고 놀때 , 그들은 공부하고, 운동했겠지

내가 대학원때 술 먹고 놀때, 그들은 취직공부를 하고, 사회생활을 했겠지

내가 결혼해서 세상 힘들다고 신세한탄 할때, 그들은 열심히 밤낮없이 일하며, 재테크 공부를 했겠지


나는 너무 늦게 깨달았기에, 지금 이 나이에 열심히 사는 것이고

그들은 젊을때 즐겁게 열심히 살고, 중년에는 워라벨을 즐기는 것이겠지 라고 


그리고, 나만 이렇게 사는게 아니라, 나처럼 중년에 밤새면서 일하는 사람들도 있겠지 라고 상상하며 위안을 삼는다. 




정신과 약은 정말 대단한 것 같다

며칠 전만 해도

피곤하면서 짜증이나고, 남편이 한 없이 밉고, 저 깊이 묻어두었던 시댁에 대한 미움이 나타나서 힘들었는데

약을 먹으면 

그런 부정적인 것이 사라진다

아니 그냥 별 생각이 없어진달까

그렇다고 일을 못하거나 그러지 않는다. 일은 일 대로 잘 한다. 

오히려 집중력이 높아졌다


변비만 빼고는 약 먹는 것이 더 편하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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