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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망생 성실장 Jul 05. 2024

이거 이거 위험하다

며칠 전 쓴 글이 조회수가 30,000을 넘었다!!

구독자가 44명이나 되었다!!


이렇게 되고 보니

자꾸자꾸 알림을 들어가서

라이킷이 많이 되었나

새로운 라이킷이 있나 없나

계속 새로고침을 하고 앉아있다. 


사실 글 하나 후딱 쓰고 집에 가려고 했는데

그 글에 대한 반응을 보려고 새로고침 하다 보니

벌써 10시가 되고, 1시간이 훅 지나있다. 


이거 이거 진짜 이러다 브런치에 중독되겠다


그런데, 좋긴 한데, 좀 두렵기도 한 것은 아직 있다.

꼴랑 3만 뷰,  44명의 구독자 라고 할 수 있지만

좋아요를 무려 31개나 눌러주시고

무려 44명이나 관심을 가져주시고

무려 3만 명이나 봐주신 것이다.


사실 라이킷 1개만 달려도, 가슴이 벌렁벌렁하는데

지금은 계속 브런치를 새로고침하면서 라이킷과 댓글 달리는 거 보면서

콧구멍을 벌렁거리고 있다


내가 브런치를 쓰는 것은 주변인에게는 비밀이다.

남편은 내가 뭔지 모르게 본인 험담을 쓴다고는 짐작하지만

궁금해하지만

찾아 읽거나 보고 싶다고는 안 해주고 있다.

그래서 이 기쁨을 나눌 곳 역시 또 브런치뿐이다.


나는 문창과를 나오고, 작가가 꿈이지만

실제 전공 때는 나름 교수님들이 응원을 해주시긴 했지만...

등단도 못했고, 딱히 글로 칭찬을 받지 못했었다.


그런 내가 좋아요를 받고, 구독자가 있고, 막막 사람들이 읽어주다니.....

일하는 척 근엄한 표정으로, 새로 고침을 누르며

속으로는 기쁨의 탭댄스를 추고 있는 것이다.


누군가가 진짜 설레는 것을 목표로 하라고 했다.

나는 여유롭게 석박사를 다시 하는 것을 처음에 목표로 했지만

그것보다 부자가 되어, 

파리바게트에 가서 마음껏 빵을 사 먹고 싶은 여유에 더 가슴이 설레는 사람이란 것을 깨닫고, 

딱히 글에는 이제 욕심이 없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이렇게 (나에게는) 크나큰 관심을 주시니

황송하고, 황홀해서 견딜 수가 없는 것이다.


지금 1시간 30분째, 업무 보는 척하며

계속 좋아요 또 달렸나? 댓글 달렸나? 구독자 늘었나? 하면서 새로고침을 하고 있다.


이거 이거 큰일이다.

중독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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