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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ay Feb 22. 2021

문과생으로 살아남기_Part.1-2

대기업 전환형(채용형) 인턴으로 살아남기_2편

사설이 너무 길어졌던 탓인지 글이 너무 길어진 부분이 있어서 파트를 나눠 글을 쓰게 됐다.

별 것 아닌 일이라고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기록할 수록 나누고자 하는 이야기가 많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그만큼 나의 경험이 누군가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 힘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


그럼 전환형(채용형)인턴 과정에서 살아남기 2번째 이야기 바로 시작해보자.


결정권자에게 인상을 남길 수 있는 행동을 하자.

사실 앞선 첫번째 전략이 "전환형 인턴으로 살아남기"의 전부라고 봐도 될만큼 중요한 전략이긴 하지만, 디테일하게 들어가면 끝도 없으니, 맥락을 좀 구분해서 나누고자하는 두번째 전략이다.


정말 사소한 문제처럼 보일 수 있지만, 기업 규모에 상관없이 결정권자가 가진 힘은 생각외로 막대하다. 예상외로. 기업규모가 큰 중견/대기업 급의 회사로 갈수록 결정권자의 힘은 무시할 수 없다.


그만큼 결정권자의 입김이 채용 과정에 절대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말이다.(물론 최근 선진화된 채용시스템에 맞춰 다면평가, 다자평가 등 다양한 요소가 반영되는 추세로 채용 시스템이 변화하고 있다. 그럼에도 이런 변수를 고려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해도 부족함이 없다는 의미로 이해하면 좋을 것이다.)


무슨 쌍팔년도식 논리인지 어처구니 없게 느껴질 수도 있겠지만, 아시다시피 직장생활은 정치가 반 이상을 차지한다. 생각외로 결정권자의 말 한마디, 행동 하나가 조직의 의사결정에 많은 영향을 끼친다는 의미이다.


그래도 최소 2~3년이 지난일인데, 지금은 변한게 아니냐고? 국내 유수의 대기업에 다수 재직중인 주변 동기/친구들의 경험담과 직장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의 프로 눈팅러인 본인이 장담하건데 아직까지도 이른바 "꼰대"문화에 치를 떨고 있는게 대기업 직장인의 대부분이다.


먼지처럼 왔다가, 먼지처럼 사라질 순 없잖아.


결론은 그게 잘못됐다, 바꿔야한다, 오늘은 여기서 이런 말을 하려는 게 아니다. 지금 내가 들어가려는 회사의 시스템 현실이 그렇다면, 나는 그 시스템 안에서 어떻게 살아남을 수 있느냐 거기에 집중해야한다.


이야기를 많이 돌아왔지만, 결국 핵심은 하나다. 결정권자에게 인상을 심어줄 수 있는 자리가 있다면, 강한 인상을 남기는 것이 최선이다. 최소한 그렇지 못할것이라면, 점수를 까먹는 행동이라도 하지 말아야 한다.


소위 말해 결정권자가 시키는 일이나 사석에서 가볍게 던지는 질문들, 가볍게 넘기지 말고, 조금이라도 나를 기억할 수 있게, 최소한 나쁜 인상을 심어주지 않을 수 있게 만들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고해서 죽는 시늉하라면 죽는 시늉까지 해야되는거냐? 이렇게 물을 수 있을 텐데, 내 말을 제대로 이해한 사람이라면 말하지 않아도 않을 것이다. 아무리 개꼰대 집단이라도 그렇지 그런거까지 시키면 그 회사 내가 드러워서 안가는게 맞는거다.


최소한 상식선에서, 법적인 테두리 안에서 나에게 문제가되지 않는 일을 시키고, 사소한 질문거리라도 던졌다는 것은 나에게 최소한의 관심이 있거나, 내게 인턴으로써 인상을 남길만한 기회가 주어졌다는 의미이다.


인턴 생활 해보면 알겠지만, 하루종일 가만히 책상에 앉아있다가 그대로 나오는 하루도 있는게 인턴의 일상이다. 그만큼 회사의 먼지처럼 왔다가 먼지처럼 갈 수 있는 신분이라는 말이기도하다.


최소한 먼지가 돼어 떠나지는 않을 수 있게, 가장 가까이있는 사수,팀원 분들께 하는 것은 기본이고, 여기에 결정권자(최소 담당 팀장급 이상), 나를 평가하는 사람들에게 있어서는 어떤 인상을 남기겠다. 라는 마음가짐을 갖고 행동하면, 앞선 전략과 더불어 큰 시너지를 낼 수 밖에 없다. 


망설이지 말고 행동하자. (후회할만한 행동을 남기지 말자.)

전환형 인턴으로 살아남는 방법 마지막 전략이다.

앞서 잡설이 길었단 만큼 짧고 굵게 가려고 한다.

이건 합/불을 따지는 요소라기보다 멘탈리티 측면에서의 전략이다.


주위에서 전환형 인턴을 통해 불합격한 친구들을 만나보면 공통적인 하는 말이 있다.

"그 때 내가 이렇게 행동을 했으면, 합격했을 텐데."


요약하자면 대부분 어떤 행동을 "한 것에 대한 후회"가 아니라, "하지 못한 것에 대한 후회"를 언급하는게 일반적이다.


그렇다. 사람이 죽기전에도 후회하는게 하지 못한 일들에 대한 후회인 것 처럼 인턴때도 똑같다고 보면 된다.


'내가 그때 그 기획안 작성한걸 팀장님께 보고 드렸다면.', '내가 그 자리에서 좀 더 적극적으로 어필할 수 있었다면' 이런 류의 후회들이 불합격과 동시에 밀려올 수 밖에 없는 알고리즘이다.


결과적으로 불합격 이후에도 우리의 취준 시계는 계속 돌아간다. 생각보다 좌절하고있을 시간이 많지가 않다는 말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최소한 전략적으로 행동하고, 그 이후의 플랜B까지는 생각해둬야 더 길지 않은 시간을 끌고, 단기간에 직장인의 꿈을 이룰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최소한 불합격의 리스크를 어떻게 대비할 지에 대한 준비도 필요하다는 말이다. 불합격의 결과를 얻고 어떻게 후회를 하지 않을 수 있겠냐만은, 최소한의 후회를 남기고 오자는 마인드로 인턴 과정을 임하자는 말로 이해하면 좋을 것 같다. 그래야 내가 할 수 있는만큼 최선을 다했고, 내가 못한게 아니라, 이 회사가 내게 맞지 않는 옷이었구나 하는 자기합리화도 스스로 받아들일 수 있는 단단함이 만들어 질 것이기 때문이다.


특히나 전환형 인턴은 내가 그 회사에 발을 조금이나마 담궈봤기 때문에, 어느정도의 소속감이 생기기 마련이다. 그런면에서 불합격의 상실감이 일반 인턴 프로세스가 없는 회사에 비해 약 33배 정도는 크게 다가올 것이다.


그걸 어떻게 아느냐고? 본인이 약 6개월 간의 채용형 인턴과정에서 고배를 마신 장본인이었기 때문이다. 이외 기타 유수의 대기업/중견기업/공기업 채용형 인턴과정에서 불합격한 다수의 내 동기들, 선/후배들의 이야기를 종합해 내린 전략이자 결론이기 때문에 더욱 디테일하고, 다양한 사설을 늘어 놓을 수 있었다.


결과적으로 나의 첫 커리어의 시작은 보기 좋게 문과 계열 대기업에서 상당한 연봉을 받는 직장에서 시작이 될 수도 있었다. 하지만 앞서 말한 필승 합격 전략을 완벽하게 실행하지 못했고, 인턴 과정에서 강한 인상을 남기지 못했으며, 결과적으로 여러가지 후회를 남겼기 때문에 그렇지 못한 커리어를 시작하게 됐다.


아직도 조금은 아쉬움이 남기는 하지만, 절대 내 커리어가 그렇다고 부족해지거나, 빛바래 지지는 않았다고 생각한다. 오히려 불합격을 반면교사로 오프라인에서 온라인 유통채널로 눈을 돌리게 됐고, 그 당시 가장 핫한 채널의 온라인 MD로 커리어를 시작할 수 있었고, 지금의 자리까지 올 수 있었던 원동력이 됐다.


거창하게 시작했지만, 결국 전략의 핵심이자 맥락은 하나다. 전략을 갖고 과정에 임할 때, 합격 확률을 최대한 높일 수 있다는 것.


어디 인턴 과정만 그렇겠느냐만은 사회초년생으로써 어디 의지할 것 없는 더군다나 문과생이 이런 정도의 도움말 없이 회사 생활을 시작하게 된다면 겪게될 어려움과 고난이 눈앞에 선했기 때문에 최소한의 선배로써의 도리를 하고자 하는 마음으로 이런 잡스러운 글을 작성하게 됐다.


두서도 없고, 어떻게 보면 성공담이 아닌 실패담을 바탕으로 작성한 글이기 때문에 설득력이 떨어질 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위 회사에서의 불합격의 경험을 한 이후, 본인은 2020년까지 총 6개 회사(대기업 포함)에 최종 합격할 수 있었고, 결국 지금의 회사에까지 이직할 수있었다.


그 근간이 된 경험은 물론 당시 불합격을 하며, 겪었던 불합격의 요소를 몸소 체험한 것이라고 감히 말할 수 있다. 가뜩이나 우리 비빌곳 없는 문과 후배/동료들이 나와 같은 어려움을 조금이나마 겪지 않기를 바라는 그런 갸륵한 마음으로 이 글을 바라본다면 나의 따뜻한 시선을 조금이나마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그럼 오늘도 완생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우리 문과 동료여러분들께 희망을 기원하며 글을 마친다.


PS. 다음 파트는 약 1년 1개월이라는 기간 동안 총 4개의 조직을 옮겨다니며, 살아남았던 중견 기업 내에서의 문과생으로서의 생존기를 다룰 예정이다.


이보다 더 다이나믹한 내용들이 많이 담겨있으니, 부담스럽지 않게 소소한 기대정도 부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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