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파이는 스웨덴에서 탄생한 음악 서비스 업체이다. 현재는 본사를 뉴욕에 두고 있고 월 사용자는 2억 7천만 명 이상이며, 이중 유료 사용자는 1억 3천 명 이상에 달한다. 나 역시 매일 사용하는 어플리케이션중 하나이기에 간단히 UX 분석을 해보려고 한다.
처음 어플리케이션을 실행하면 나오는 화면이다. 간단한 설명과 함께, 무료로 가입하라는 버튼이 활성화되어있다. 맥의 경우, 앱스토어가 아닌 홈페이지에서 직접 다운로드하여야 한다. 애플을 통할 경우, 과금, 업데이트 문제 등이 있어서 어느 정도 성장한, 그리고 자신감 있는 제품들은 이렇게 방향을 바꾸기도 한다. 다운로드 과정에서 이미 어플리케이션에 대한 충분한 설명을 하였으므로, 어플리케이션 자체는 굉장히 단순한 시작 UI를 가질 수 있다.
회원가입은 페이스북 계정을 이용하거나, 이메일로 할 수 있다. 스포티파이에서의 페이스북 연동은 꽤나 중요한 역할을 한다. 성별 항목에서 둘다 아님, 문구가 눈에 띈다.
로그인 후 나오는 홈 화면이다. 좌측에는 네비게이션이. 가장 큰 공간인 중앙에는 앨범, 컬렉션등이. 우측에는 친구들의 재생목록이 배치하고 있다. 플레이어는 가장 하단에 위치한다.
스포티파이 UX의 큰 특징은 내비게이션 자체를 최소화하고, 개인화, Discoverbillity를 강화했다는 것에 있다. 모두에게 제공되는 공통된 메뉴는 좌측 상단의 내비게이션뿐이고, 다른 공간은 모두 개인화되어 표시된다. 우선 좌측의 Customized List 부분은 내가 추가하는 음악 리스트들이 뜨는 공간이다. 음악 컬렉션 전체를 추가하거나, 가수, 앨범을 추가할 수도, 내가 리스트를 만들 수 도 있다. 가운데 Album / Disocovery 부분은 최근에 재생한 목록이나 스포티파이에서 추천하는 리스트들이 뜨는데, 이 추천 리스트는 시간, 요일 그리고 날짜마다 변한다. 우측에는 친구들의 재생목록이 뜨며, 이는 페이스북 친구들을 기반으로 한다. 실시간으로 친구가 듣는 음악을 확인하고 함께 듣거나 앨범을 추가할 수 있다. 내가 재생한 목록 역시 표시된다. 물론 비공개로 할 수도 있다. 친구의 취향, 분위기를 알 수 있는 꽤나 재미있는 기능으로 스포티파이가 처음 발표되었을 때부터 있었던 기능이다.
스포티파이의 가장 많이 쓰는 기중 중 하나인 Browse 메뉴이다. 장르, 상황에 맞는 음악을 컬렉션 화해서 보여준다. 기본 장르 같은 큰 카테고리는 변하지 않지만, 계절, 상황에 맞게 음악 목록이 추가된다. Discoverbillity를 설계할 때 거의 교과서라 불릴 수 있는 구성과 내용이다.
재미있는 것은 K-Pop이 당당하게 하나의 장르로 들어가 있다는 것이다. 컬렉션에 나라가 주제인것은 K-Pop이 유일하다.
K-Pop안에 다양한 컬렉션을 만들어 놓았다. "Daebak" 이라고 표시된 최신 인기곡 리스트 부터 인디 리스트까지 굉장히 신경써서 분류되어 있다.
K-Pop 에센셜이라는 컬렉션에 들어가 보았다. 2NE1부터 H.O.T 까지 K-Pop 입문자들을 위한 노래들을 구비해 놓았다. K-Pop이 유행이라던데, 그게 뭔데? 하는 사람들을 위한 배려라 할 수 있다.
다른 컬렉션을 들여다 본다. Indie Pop 2010s라는, 2010년도에 유행하였던 인디팝을 모아논 컬렉션. 유행가들에 가려 잊혀질 뻔했던 음악들을 모아 놓았다. 스포티파이의 장점은 이렇게 다양한 큐레이터들이 모아논 음악을 찾기 쉽게 구성했다는데에 있다. 이런 노래가 있었어? 하며 발견하는 재미가 있다.
이렇게 졸업파티때 듣기 좋은 노래를 모아 놓기도 하고
밤에 듣기 좋은 노래 리스트들이 있기도 하며,
출근길에 듣기 좋은 신나는 음악이 있기도 하다. 지루할 틈이 없다.
또 다른 재미있는 기능 중 하나는 재생 목록 라디오라는 부분이다. 노래를 듣다가, 라디오 시작을 누르면, 그 곡과 비슷한 가수, 장르의 음악이 재생된다. 비슷한 취향의 노래를 추천해주는 개념으로, 이 기능을 이용하다가 새로운 가수와 노래를 찾게 되는 경우가 많다. 정말 잘 쓰는 기능으로 역시 Discoverbillity를 잘 설계한 예라 볼 수 있다.
몇 년 전부터 보강되기 시작한 팟케스트 역시 컨텐츠가 많다. 팟케스트계를 선두하던 Gimlet Media, Parcast 등을 사들이더니 지난주에는 미국 코메디언인 Joe Rogan의 모든 컨텐츠를 천억이상에 인수하였다. 음악부터 팟케스트까지 모든 오디오 미디어를 삼킬 기세이다.
교육쪽 컨텐츠도 굉장히 많고, 유익하다.
세팅 역시 깔끔하게 정리되어있다. 무료 버전의 경우, 음질 제한, 스킵 제한 등의 기능 제한과 광고가 들어가는데, 광고가 생뚱맞는 치킨, 음료수가 아닌 새로운 가수의 새로운 노래 소개 같이 음악 청취자가 관심이 많은 분야의 것들이 대부분이라, 크게 귀에 거슬리지 않고, 때로는 정보가 되기도 한다.
스포티파이는 UX 여러 분야에서 교과서적인 요소들을 가지고 있다. 대부분 기능은 사용법을 배우거나 익숙해질 필요 없이 직관적이다. 무엇보다 오랫동안 축적된 음악에 대한 큐레이션, 추천 기능을 녹아낸 부분들이 사용자로 하게끔 다른 서비스로 떠나기 힘든 구성을 가지고 있다. 곧 한국에 정식 서비스가 예정되어 있다는데, 큰 파급력이 있을 것이라 예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