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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동빈 Aug 08. 2016

CEBU

당신이 알고 싶지 않아하는 곳

눈이 아플 정도로 찬란한 햇살과 야자수, 망고주스를 마시며 바라보는 투명하고 맑은 바다. 

당신이 생각하는 필리핀 세부의 모습은 일상을 벗어나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고 그저 바다 옆 야자수 아래에서 쉴 수 있는 휴양지가 아닌가 (아니면 말고).


많은 경우 한국이 타국 문화와 사업을 따라 한다 하여도 세계에서 유일하게 시작한 시장이 있다면 분명 필리핀 어학연수 시장일 것. 세계 인구 순위 12번째, 나라 인구 1억 명  아시아 국가에서 유일하게 깨진 영어라도 통하는 나라 필리핀.


매년 60만 한국인이 방문하여 콜센터 자본 다음으로 세부 경제를 굴리는 한국인 관광객과 어학연수 학생들. 

하지만 이러한 성장은 현지 문화와 삶의 모습을 가리는데 어느 정도 기여하지 않았는가 싶다.


이러한 모든 것은 어쩌면 우리가 이곳을 알고 싶지 않아한다는 생각이 들게 뜸하다.

그저 어떠한 사물로만 바라보는 이곳에서 만난 사람들과 풍경 그리고 문화는 나에게 애처롭게도 따스하게 남았다.


10일간 후지필름 X-PRO2로 찍은 내가 본 세부는 그러하다. 

서민들의 일상부터 호텔과 휴양까지. 나에게 그저 따스한 일상의 일부를 남겼다.


동티모르와 비슷하게 이곳 또한 일본 차량이 많다. 택시 기본 요금은 40페소.
대부분의 로컬 가게나 건물에는 온수 수도꼭지가 없다. 빨래터로 이어지는 골목.
에어컨 실외기 위에 신발을 말리고 있는 모습. 날이 덥지만 습하지 않아서 빨래가 금방 마른다.
신호등이 없는 경우가 많다. 특히 교통경찰이 서있는 경우가 더더욱 많다.
가장 놀랐던 경우는 가족이 노숙을 하는 경우. 혹은 이렇게 도로에서 그냥 사는 경우. 트럭 운전사들이 쉬는 길을 건너며.

중국처럼 공사를 할 때 철이 아닌 대나무로 지지대를 만든다.
대학 내 매점들.

인형의 집 같은 대학 계단


마닐라 지프니와 다르게 실용성 위주로 조금 더 작은, 한국의 옛날 마을버스 같은 세부의 지프니.
야시장에서 판매되고 있는 각종 해산물


좌판에 앉아 있는 아저씨의 분위기가 사뭇 남다르다.
맘에 드는 사진을 담지는 못했지만, 이곳에서는 트라이싸이클 (오토바이 옆 좌석이 있는) 교통수단이 존재한다.

여느 동네 골목길. 아이들이 뛰어 놀고 있다.
괴롭힘 당하는 소년. 총을 두개나 들고서 친구들에게 놀림 받다니.
고속도로가 아닌 일반 거리에서도 물과 담배를 파는 사람들이 많다. 택시 기사가 괴롭힘 당하는 아이를 보는 표정이 심각하다.
퇴근 길에 잠을 자고 있는 승객. 앞 좌석도 승객들이 탑승한다.

마치 홍수가 난 것 같은 바닥을 보고 있는 소년.
필리핀은 아마 세계에서 페이스북을 가장 많이 하는 나라가 아닐까? 저녁 택시 안.

어느 동네에서 소녀와 아빠로 보이는 사람이 장난을 치고 있다.
이렇게 한 가족이 오토바이를 타는 경우가 많다. 소녀의 표정이 인상적이다.
지프니를 타고 뒤에 따라오는 차를 보는 소년.
세인트니뇨 성당 근처에 가면 이렇게 예수상과 마리아상을 직접 손으로 칠하는 사람들을 볼 수 있다.
초등학교 학생들이 부모님을 기다리고 있는 모습이 예쁘면서도 안타깝다. 철장 같은 곳에서 기다려야하다니.

*세부는 보안 문제를 심각하게 생각한다. 웬만한 가게에는 가드 (경비)들이 서있고 대부분의 가드들이 총기를 소지하고 있다. 특히 은행의 경우 가드들이 샷건과 같은 큰 총을 들고 있다. 백화점이나 인파가 많아지는 곳의 경우 가드들이 출입 검사를 한다.  

사람들이 기도하기 위해 올려놓은 촛불들
촛농이 남은 자리에 아련함과 붉은색의 아름다움이 남아있다. 쇠와 잘 어울린다.
얼마 없는 세부의 유적지 중 하나인 세인트 페드로 (성 베드로) 요새. 손 씻는 남자.
지프니를 타고 카메라를 보는 필리핀 사람들.

한국에서는 망할듯 싶었던 한국 게임 크로스파이어가 중국과 동남아를 평정하는 듯 하다.
스페인 식민지와 미국 식민지 역사가 있지만 교복 문화가 깊게 있다. 심지어 대학생들도 교복을 입고 다닌다.  


택시 탑승을 정리하는 현지인 아저씨.
풍선을 파는 현지인 아가씨.  
택시를 정리하고 탑승객을 인도해주었던 현지인 아저씨
카메라를 보는 소녀의 표정이 재밌다

세부에서 바라본 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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