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주예슬 Mar 30. 2020

사랑의 파도

 


  혹시 아직도 잠들지 못했어요? 그만큼 사랑은 찾기 어려운 거예요. 자꾸 모든 게 내 탓인 것만 같고, 우리 사이.. 끝났지만 내가 더 사랑한 것만 같아서. 아무리 두 눈을 깜빡여도 어둡기만 한 방 안에, 이불을 턱 끝까지 올려 보아요. 천정을 향해 숨을 모아 보지만 되돌아오는 건 한숨뿐이죠. 이런 게 사랑이란 걸 누가 알았겠어요. 내가 한 사랑이란 게 이 모양일 줄 누가 알았겠냐고요.


  흘러가게 놔둬요. 파도에도 밀물 썰물이 있듯이 지금 내 사랑의 파도, 그 시간을 알아가는 중이라 생각해버려요. 어제 새벽 1시엔 분명 휩쓸려 가던 사랑이 오늘은 되려 떠밀려오네요. 어제가 내 사랑의 썰물이었나 봐요. 하루에 두 번 밀려오는 사랑의 시간을, 굳이 어제와 비교 말고 받아줘요. 내가 했던, 해야 할 사랑 속으로 밀려드는 이 파도와 같은 시간.


  찾아 헤매다가 잠들었던 내 사랑의 파도. 가만히 귀 기울여 들어줘봐요.

심장에 철썩하고 부딪히는 내 사랑의 소리들을. 부딪혀서 거품처럼 사라져도 나와 함께 했던 그 사랑을, 내게 찾아온 그 사랑을.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