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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카카오메이커스 Aug 31. 2021

메이커스다운 글쓰기 3

메이커스 글쓰기 원칙 (하)

고객에게 신뢰를 강요하지 않고, 고객의 발견을 도우며, 고객의 시간을 빼앗지 않을 것. 지난 글에서는 메이커스 글쓰기 5원칙 중 3가지를 살펴보았습니다. 


메이커스 글쓰기 원칙 (상) 읽으러 가기


문장에 메이커스다움이 묻어나게 하려면 꼭 지켜야 할 지침이죠. 오늘 소개하는 나머지 두 원칙은 스타일에 도드라지지 않지만, 꼭 고려해야 할 사항입니다. 바로 고객의 마음을 다치게 하지 않으며, 기만을 피하는 방법입니다.   


   

4-1. 고객의 구매후기를 바탕으로 제품이 개선됐다면 이를 명시합니다.


고객이 정성스레 남긴 후기는 메이커스의 자랑거리입니다. 즉각적인 혜택이 없음에도 많은 분이 자발적으로 긴 후기를 남기죠. 솔직하면서 다정한 이 글들은 제작자가 더 나은 제품을 만드는 데 도움을 줍니다. 후기로 제품이 더 좋아졌다면 고객에게 기꺼이 공을 넘겨주세요. 


O 고객의 후기를 바탕으로 더 편해진 라운드넥 홈웨어입니다. 


O 많은 분의 요청으로 바퀴가 더 커진 다믈레 핸드카트입니다. 

   

4-2. 고객을 가르치려 들지 않습니다.


이목을 집중하기 위해 재치를 부린 리드카피 예시입니다. 하지만 불필요하게 핀잔을 주는 말씨로 쓰였군요. 의도와 상관없이 부정적으로 읽힐 여지는 되도록 지양합니다. 


X 샤워할 땐 머리를 써야지

   

4-3. 고객이 주시하는 사회적 사안을 예민하게 감지합니다.


하루에도 논란거리가 여럿 터지곤 하는 요즘, 고객이 민감하게 느낄 문구에 유의합니다. 객관적인 사실을 명시하는 문장이라 하더라도, 고객이 어떤 표현에 반응할지 섬세히 살펴야 합니다. 



5-1. 생태계 구성원을 배제하는 표현을 쓰지 않습니다.


메이커스는 어떤 라이프스타일은 지속 가능성에 일조한다고 믿습니다. 이러한 신념 하에 다양한 비거니즘 제품을 선보이면서도, 그렇지 않은 제품도 폭넓게 판매합니다. 동물성 식재료가 그중 하나죠. 하지만 어떤 표현은 생태계 구성원을 적극적으로 배제하는 효과를 낳기도 합니다. 부드러운 육질을 강조하기 위해 암소가 아직 출산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강조한 아래 문장이 여기에 해당하죠. 


X 36개월 내외의 새끼를 낳지 않은 암소인 미경산 한우, 그래서 육질이 부드럽고 마블링이 우수합니다. 


5-2. 젠더 스테레오타입에 갇힌 표현은 피합니다.


남성적, 여성적 등 성별의 특성을 고착하는 듯한 표현은 피해주세요. 성별 고정관념에 기대지 않고도 충분히 전달할 수 있습니다. 


X 남성적인 테일러링에 여성적인 실루엣을 더한 양면적 디자인으로, 누구나 편하게 입을 수 있습니다. 

O 고민 없이 꺼내 들면서도 격식을 갖추는 젠더리스 아이템이죠. 


5-3. 그린 워싱을 지양합니다. 


실제로 환경에 악영향을 끼치면서도 녹색 이미지로 포장하는 수사를 ‘그린 워시(green wash)’라고 합니다. 이러한 함정에 빠지지 않으려면, 비거니즘 = 친환경이라는 단순한 구도를 피하면서 검증받은 사실 위주로 서술해야 하죠. 지속 가능성을 이야기할 때 감성 소구에 기대는 방향도 위험합니다. 


X 동물성 원료를 사용하지 않은 친환경적인 비건 인증 제품입니다. 

O 동물성 원료를 사용하지 않은 비건 인증 제품입니다. 


X 유기농 면화 100%로 만들어 입는 나도, 내가 사는 지구도 아프지 않습니다. 

O 매일 입는 옷인 만큼 엄선한 유기농 면으로 만들었습니다. 농약이나 화학 비료를 3년간 쓰지 않은 땅에서 재배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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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써야 메이커스다울까, 라는 질문에서 시작한 <메이커스 보이스앤톤 가이드라인>은 매해 새로운 옷을 입을 예정입니다. 내년에도 내실 있는 콘텐츠로 돌아올게요. 


메이커스 보이스앤톤 가이드라인 읽으러 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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