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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은작 Dec 02. 2022

12월에 시작하는 2023

미리 올해를 돌아보고 내년 준비하기 


12월이다. 날씨는 12월 기다린 듯 영하로 훅 떨어져 겨울 교복처럼 입고 다니는 롱패딩을 꺼내 입었다. 2022년에 지인들과 인사치레로 나누는 이야기 중 하나가 시간이 점차 빠르게 흐른다는 것이었다. 나이가 들면 들수록 시간이 가는 속도에 가속도가 붙는다더니, 지난 11월도 그렇게 시작했다 끝난 것 같아 사실 12월이 온 것도 실감이 나지 않는다. 이렇게 실감이 나지 않는다만 외치다 1달, 1년, 10년이 훅훅 지나가면 너무 슬플 것 같아서 미리 새해 준비를 해보려고 한다. 


 새해 계획을 세우기 위해서는 올해가 어땠는지를 돌아봐야 한다. 나의 현위치를 파악해야 보다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계획을 세울 수 있으니까. 


 2022년은 나에게 크게 세가지로 나뉜다. 

- 임신기와 자연주의출산, 그리고 육아

- 요가와 운동 

- 일과 독서, 그리고 루틴 글쓰기


 가장 컸던 건 30대 중반의 내가 자연주의출산을 준비하며 임신기를 보내고 7월 말 출산을 했으며, 하반기는 육아하는 엄마의 삶을 적응하는 시기였다. 작은 회사를 운영하면서 요가를 좋아하여 출산 한달 전까지 요가 강사로써 수업을 하기도 했다. 출산을 하고 나서는 요가도 하지만 몸을 회복시키기 위한 산후 필라테스와 PT를 받으며 육아를 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출산 당일까지 사무실에서 일하다가 양수가 터져 병원에 가서 출산을 하였고 내가 운영하는 회사이기에 원격으로 일하면서 조금씩 오프라인으로 나가는 시간을 늘리며 일했다. 독서모임을 진행하는 회사라서 나도 직접 모임을 진행하기도 한다. 책을 읽고 독서모임을 하는 나를 잃지 않기 위해. 마지막으로 글쓰기는 기록에 가깝지만 상반기 임신기에 블로그에 매일 산전 요가를 하는 일상을 100일 넘게 기록했었다. 출산 이후에는 육아로 이전의 삶의 패턴이 완전히 바뀌면서 적응하는 시간이 필요했다. 아기도 신생아 시기에는 밤에도 몇번씩 깨기 때문에 나의 몸과 멘탈 회복을 챙기면서 육아만 집중하기에도 정신이 없다. 다행히 아기가 100일이 지나면서 패턴이 좀 잡히면서 나도 삶을 재정비하는 에너지를 만들 수 있었다. 


 2023년의 목표도 여기에서 크게 달라지지 않겠지만 좀 더 구체적이게 다가가려 한다. 크게는 '규칙적인 삶'을 살아가려 한다. 나는 리추얼과 루틴이라는 키워드를 사랑한다. 계획형 인간은 아니지만 삶의 복잡도가 높아지면서 내가 원하는 것을 주어진 시간 속에서 최대한 해내려면 계획하는 삶은 자연스레 필요함을 깨달았고 몇년 전부터 계속 이와 관련된 책(습관,루틴,리추얼 등)을 읽으며 100일 동안 습관만들기로 직접 실행해보았다. 독서도 그랬고 요가수련도 그랬다. 내게 좋은 습관을 만들며 큰 성취감을 느꼈다. 


 요가와 운동을 지속해갈텐데 1분기에는 그 비중을 PT에 좀 더 집중하고자 한다. 그래서 12월부터 바디프로필을 목표로 한 PT를 시작했다. 3월 초 목표로 3개월을 열심히 해보려고 한다. 사실 1월 말이 산후6개월이라 그 안에 몸을 완전히 잘 만들어두고 싶기도 하고 출산 후의 회복된 몸도 기록하고 싶다. 운동으로 몸을 변화시키는 것이 삶에 긍정적인 변화를 주는 것을 여러번 경험해봤기에 적지 않은 투자이지만 안해서 후회하는 것보다는 열심히 해서 좋은 결과를 만들어내고 싶다. 그동안도 주3회 피티를 꾸준히 해왔어서 이는 어렵지 않다. 주3회 피티, 주2회 요가수업을 듣기 시작햇다.


 두번째로는 규칙적인 글쓰기로 쓰는 사람이라는 단어가 부끄럽지 않게 만들고 싶다. 글을 아예 안써본 건 아니지만 N사 블로그에는 매일의 운동 기록을 챌린지 형태로 올렸었는데 이제는 좀 더 완성된 형태의 글을 써보는 경험을 쌓으려 한다. 실은 몇년 전에 출간 제안도 받았지만 스스로 꾸준한 글쓰기를 할 수 있는 역량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해 정말 하고 싶었는데 하지 못했던 경험이 있다. 운동을 꾸준히 하는 것도 어려울 수 있지만 차라리 글쓰기보단 운동이 내게는 더 쉽다. 그래도 운동을 꾸준히 하는 방법을 익혀봤으니 글쓰기도 이를 적용해서 쓰는 사람이고 싶다. 처음에는 분량이나 지나치게 구체적인 목표보다는 쓰는 시간대를 정해보라는 선배의 조언을 들었고 그렇게 이 글을 쓰고 있다. 


 마지막으로는 꾸준한 독서와 공부이다. 일과 육아를 계속 해나가며 나와 아기가 동시에 성장해야 하는 과업을 안고 있다. 아기를 꾸준히 관찰하며 발달에 맞게 애착과 자극을 주고 해당 분야의 독서와 공부가 계속 필요하다. 일에 있어서도 마찬가지다. 스스로에 대한 성장에 있어서 독서와 공부는 필수라는 생각이 든다. 일을 할 때에도 최대한 생산성을 높이면서 하는 것이 지금까지도 앞으로도 목표일 것이다. 2주에 한번 꼴로 독서모임을 진행하고 있어서 월에 최소 2권 이상은 책을 읽고 있고 독서 인증도 함께 하고 있어서 오늘도 당장 읽을 두 권의 책을 들고 나왔다. 


  

 길가에서 들려오는 캐롤에도 마음이 설레고 각종 모임들로 정신없이 지나가기 좋은 12월이다. 늘 분주한 12월을 지나고 1월초가 되어 올해는 어떻게 보낼지 생각했던 나였지만, 이번에는 조금 먼저 시작해보려 한다. 3주든, 1주든, 3일이든 새해를 앞두고 미리 하고 싶은 일을 실천해보자. 실천해보면 좀 더 현실적으로 실천가능한 목표인지 가늠해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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