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세에게 하나님이 주신 것
하나님의 이름이 가지는 의미
애굽에서 도망친 모세는 광야에서 목동생활을 합니다. 애굽의 왕자로 있었던 때로부터 40년이 지나 이제는 나이 80이 된 노인의 모습으로 있습니다. 그에게는 더이상 어떤 열정이나 야망을 찾아보기가 어렵습니다.
그런 모세에게 하나님이 나타나십니다.
모세의 거절과 하나님의 약속
출애굽기 3장과 4장에는 하나님이 모세에게 이스라엘 민족들을 해방시키라고 하시고, 모세는 거절하고, 하나님은 다시 그런 모세를 격려하고 약속을 주시는 이야기가 반복됩니다.
이제 내가 너를 바로에게 보내어 너에게 내 백성 이스라엘 자손을 애굽에서 인도하여 내게 하리라
모세가 하나님께 아뢰되 내가 누구이기에 바로에게 가며 이스라엘 자손을 애굽에서 인도하여 내리이까
하나님이 이르시되
"내가 반드시 너와 함께 있으리라"
네가 그 백성을 애굽에서 인도하여 낸 후에 너희가 이 산에서 하나님을 섬기리니 이것이 내가 너를 보낸 증거니라(출 3:10~12)
여기서 주저하는 모세에게 하나님은 "함께 있겠다"고 약속하십니다.
그러나 모세는 다시 하나님의 말씀을 거절합니다.
모세가 여호와께 아뢰되 오 주여 나는 본래 말을 잘 하지 못하는 자니이다 주께서 주의 종에게 명령하신 후에도 역시 그러하니 나는 입이 뻣뻣하고 혀가 둔한 자니이다
(출 4:10)
그러자 하나님은 다음과 같이 말씀하십니다.
이제 가라
"내가 네 입과 함께 있어서"
할 말을 가르치리라
(출 4:12)
모세가 말을 못한다고 하자 이번엔 하나님은 모세의 입과 함께 있겠다고 하십니다.
그런데 모세는 다시 거절합니다.
모세가 이르되 오 주여 보낼 만한 자를 보내소서(출 4:13)
하나님은 화를 내시면서 모세의 형 아론과 함께 가라고 하십니다.
여호와께서 모세를 향하여 노하여 이르시되 레위 사람 네 형 아론이 있지 아니하냐
그가 말 잘 하는 것을 내가 아노라 그가 너를 만나러 나오나니
그가 너를 볼 때에 그의 마음에 기쁨이 있을 것이라(출 4:14)
그리고 바로 뒤이어 다음과 같이 말씀하십니다.
너는 그에게 말하고 그의 입에 할 말을 주라
"내가 네 입과 그의 입에 함께 있어서"
너희들이 행할 일을 가르치리라(출 4:15)
이제는 모세의 입과 형 아론의 입에 함께 하신다고 말씀하시는 것이죠.
하나님이 함께 하신다
여기서 계속 반복해서 등장하는 "함께 있으리라"는 단어는 히브리어로 "에흐예(אהיה)"입니다. "있다."라는 뜻으로 영어로 치면 "be 동사"가 되는 것이죠. 즉 위 출 3:12는 다음과 같은 느낌인 것입니다.
하나님이 이르시되 내가 반드시 너와 에흐예 하리라(אהיה, 함께 있으리라)
그런데 이 단어가 바로 다음에 매우 유명한 구절에 다시 한번 쓰입니다.
하나님이 모세에게 이르시되
나는 스스로 있는 자이니라
또 이르시되 너는 이스라엘 자손에게 이같이 이르기를 스스로 있는 자가
나를 너희에게 보내셨다 하라(출 3:14)
“에흐예 아쉐르 에흐예(אהיה אשר אהיה)” 영어로 "I am who I am"로 번역된 바로 그 단어입니다.
그러니까 이 광경을 최대한 모세의 입장에서 히브리어가 주는 느낌으로 재구성을 하면 다음과 같이 되는 것입니다.
모세 : 제가 누구라고 애굽으로 갑니까?
하나님 : 내가 너와 에흐예(함께할 것)이다. 너는 백성들을 인도해 낼 것이다.
모세 : 백성들이 하나님의 이름을 물어볼 텐데 뭐라고 대답하나요?
하나님 : 나는 "에흐예 아쉐르 예흐예(스스로 있는 자)"이다.
모세 : 저는 입이 둔한 사람이라 어렵습니다.
하나님 : 내가 너의 입에 에흐예 할 것이다.
모세 : 저는 안됩니다. 다른 사람을 보내소서
하나님 : 네 형 아론이랑 함께 하면 된다. 내가 너의 입과 아론의 입에 예흐예 할 것이다.
느낌이 오십니까?
모세가 여러가지 어려움을 호소할 때, 하나님이 모세에게 주신 것은 단 한가지. "너와 함께 한다"는 것이죠.
여기서 우리는 하나님의 이름을 만나게 됩니다.
하나님의 이름
눈치가 빠르신 분은 여기서 알아차리실 수도 있을 것인데, 이 예흐예란 단어는 "있다"라는 "하야"라는 단어가 어원이고,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여호와(YHWH)"가 바로 여기서 나온 단어입니다. (히브리어는 모음이 없어 읽는 법에 따라 발음이 달라집니다.)
즉, 여러가지 두려움과 문제 앞에서 주저하는 모세에게 하나님이 주신 것은 단 하나, "함께 한다"는 약속이었는데요. 그것이 하나님의 이름이기도 한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는 성경의 다른 본문에서 이와 동일한 의미의 단어를 만나게 됩니다.
보라 처녀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을 것이요 그의 이름은 임마누엘이라 하리라 하셨으니
이를 번역한즉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 계시다 함이라(마 1:23)
여기서 우리는 임마누엘이라는 하나님의 이름을 만납니다.
그런데 그 뜻이 무엇인가요? 우리와 함께 계신다는 것이죠.
그 뿐만이 아닙니다. 우리 예수님의 마지막 말씀을 살펴볼까요?
내가 너희에게 분부한 모든 것을 가르쳐 지키게 하라 볼지어다
내가 세상 끝날까지
너희와 항상 함께 있으리라
하시니라(마 28:20)
함께 하시는 하나님
우리는 때때로 하나님의 능력을, 어떤 기적을, 어떤 확실한 문제 해결을 구할 때가 있습니다.
그런데 성경에 등장하는 하나님의 응답은 "내가 너와 함께 있겠다."는 것입니다.
사실 성경의 모든 이야기가 결국 하나님이 우리 인간과 함께 하시기 위한 노력들로 가득차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최초의 에덴에서 우리와 함께하셨던 하나님. 그러나 죄로 인해 관계가 끊어지자 하나님은 끊임없이 인간의 삶 속으로 침투해 들어오십니다. 하나님과 인간의 관계를 끊어놓은 죄악을 가리기 위해 언약으로 율법과 제사로, 마침내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로 그 죄악을 덮고 우리와 함께, 우리의 삶 속으로 마침내 성령님을 통해 우리의 안으로까지 들어오시는 것이 하나님의 본성이신 것이죠.
지금 어려움 속에 빠져 있는 분이 계십니까?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하십니다.
예흐예 아쉐르 예흐예의 하나님이,
여호와 하나님이,
임마누엘의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 하십니다.
세상 끝 날까지 함께하십니다.
그러니 용기를 내십시오. 두려워하지 마십시오.
세상 그 무엇보다도 크고 위대하신 하나님께서 여러분과 함께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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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브리어와 이집트어 관점에서 살펴본 "모세"의 이름
모세는 히브리어로 "건져냄"을 뜻합니다.
그 아기가 자라매 바로의 딸에게로 데려가니 그가 그의 아들이 되니라 그가 그의 이름을 모세라 하여 이르되 이는 내가 그를 물에서 건져내었음이라 하였더라(출 2:10)
그런데 모세는 곧이어 애굽의 왕실의 왕자로 키워집니다. 그런데 이집트어에서 "모세"는 "...의 아들"이라는 의미를 가집니다.
이러한 관점에서 모세의 이름을 보면 새로운 사실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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