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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우 Jun 13. 2023

폐역

그다지 너그럽지 못한 내가 

단점까지 기꺼이 껴안으려 부단히 애썼던 사람들이 있다

그이들은 우리가 얼마나 꼭 맞는지 그래서 함께인 게 얼마나 즐거운지를 

내 영혼 구석구석까지 새겨 놓고는

서서히 그러나 명백히  멀어진다

순리라도 되는 양 자연스럽게

그이들은 삶의 행선지에 따라 내게 내렸고 

다시 행선지에 따라 떠나갔을 뿐인데

언제나 같은 역에 서 있는 나는

늘 홀로 남겨진다

아무도 버린 이가 없는데

나는 자꾸만 버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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