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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acony Review Feb 09. 2022

펠로톤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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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년 동안 줌과 더불어 가장 많이 회자된 펠로톤의 이야기. 판데믹의 승자처럼 보였던 펠로톤은 어쩌다가 여기까지 왔을까? 1년 전 대비 펠로톤의 주가는 약 84% 하락하였다. 지금부터는 어떻게 해야 할까?



블랙웰스 캐피털이 오늘 공개한 신랄한 펠로톤 관련 자료를 보면서 몇 가지 생각을 정리해본다. 블랙웰스는 펠로톤의 주주이고 액티비스트 투자자인 것은 감안하고 자료를 봐야한다. 블랙 웰스가 크게 주목한 부분은 경영진의 경영 능력, 그리고 경영진의 경영 능력, 그리고 또 경영진의 경영 능력이다. 알고 보니 몇 주전에도 현재 CEO 잭 폴리를 해고하라고 공개 편지를 썼던 액티비스트 투자회사 (링크)

1. 잭 폴리의 능력


블랙 웰스가 작정하고 비판하고 있는 잭 폴리는 얼마 전까지도 펠로톤은 경쟁자들에 비해 훨씬 자신들이 우위를 점하고 있다고 자신하였다. 사실, 어떻게 보냐에 따라서 그 말은 맞기도 하고 틀리기도 하다. 피트니스 회사들 중에서는 잘하고 있는 것도 사실. 하지만 공개 기업 특히 비슷한 사이즈의 테크 회사들에 비하면 주주들의 리턴도, 투자자들의 기대치도 그렇게 높지는 않았다. 


블랙 웰스의 자료에는 존 폴리가 왜 훌륭한 CEO가 아닌지 조목조목 따져낸다. 


예를 들면, 존 폴리가 했던 인터뷰 중 "나는 훌륭한 경영자가 아니다." "난 파이낸스를 모르기 때문에 우리 회사 파이낸스는 우리 CFO가 99%를 다한다." "


2. 투자


블랙 웰스의 자료에서도 말하듯, 펠로톤은 매력적인 사업 모델을 가지고 있다. 매출이 줄고 있다는 것을 부정할 순 없지만, 아직도 구독 멤버들의 이탈률이 1 퍼센트가 안 될 정도로 꽤 충성심이 높은 유저들을 가지고 있다. 



2020년 코로나가 한창 시작할 때, 사람들은 펠로톤을 미친 듯이 주문하였고, 그것은 결국 몇 달에 걸리는 주문 기간으로 연결되었다. 펠로톤은 2019년 9월에 기업공개를 하였고, 코로나와 더불어 주가는 수직 상승을 하였다. 


당신이 CEO였으면 어떻게 했을까?


펠로톤은 생산 그리고 배달, 즉 서플라이 체인에 엄청난 투자 즉 캐시 번을 하였다. $420M에 달하는 Precor, 운동 기구 생산 기업을 인수, 그리고 오하이오주에 공장을 짓는데 $400M 등. 그리고, 직원 수를 엄청나게 늘렸다. 지난 4년 동안 펠로톤의 직원수는 약 20배 성장. 


너무 과한 투자였을까? 코로나가 장기화되고 일상이 회복되며, 체육관들이 다시 열기 시작하였고, 펠로톤은 지어논 공장들을 놀리고, 직원들을 다시 해고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오게 되었다. 


그리고 추가로, 뉴욕에 $450M에 달하는 오피스 스페이스를 15년 장기 계약을 해버린다. 이건 무려 2018년에 일어난 계약. 


3. 의사 결정과 모럴 해저드


잭 폴리는 그 외에도, 회사의 주가가 떨어지거나 올라갈 때든 항상 수요는 늘어나게 되어있다. 우리는 정말 아름다운 사업을 하고 있다 등 이성적보다는 좀 더 기분에 치우친 코멘트를 많이 하였다. 


게다가, 펠로톤의 안전사고 케이스들에서만 보더라도 잭 폴리 혹은 펠로톤의 메시지가 번복되고 반복해서 다른 의견을 내는 경우가 많았다. 회사 내의 커뮤니케이션에도 문제가 있었음을 보여주는 케이스. 


블랙 웰스는 잭 폴리의 모럴 해저드에 대해서도 언급한다. 특히, 잭 폴리의 와이프가 펠로톤의 어패럴, 운동 옷 관련 사업을 맡고 있다. 잭 폴리는, 우린 어패럴 사업에서 돈을 벌 필요가 없다. 이건 우리의 코어 사업이 아니다는 인터뷰를 해서 논란이 된 적도 있다고. 


그리고, 잭 폴리는 2021년에만 $100M치 펠로톤 주식을 팔아치웠다. 사실 이것은 본인의 권리긴 하나, 위와 같은 상황에서 이런 행동을 하는 게 좋아보일리는 없다. 


4. 거버넌스


잭 폴리는 추가로 직원들 사이의 구설수는 물론 월스트리트의 투자자들에게도 신뢰를 잃었다고 한다. 이는, 위에서도 나오는 번복되는 회사의 비전, 미션, 또 커뮤니케이션의 문제인 듯해 보인다. 


하지만, 잭 폴리는 계속해서 장밋빛 전망을 내놓으면서 투자자들 그리고 리테일 투자자들에게 긍정적인 시그널을 내놓았다. 


ISS라는 곳에서 발행하는 Corporate Governance 스코어에서는 펠로톤이 미국의 공개 기업 중 거의 최악, ESG에서 각각 10, 10, 9점으로 최악이 기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고. 


Governance에서 특히 안 좋은 점수를 얻은 건 사외이사들이 아주 타이트한 인맥을 바탕으로 형성이 되어있다고. 이는 비단 펠로톤만의 문제는 아닐 것이라고 보인다. 


그리고, CEO의 인센티브가 퍼포먼스보다 연봉이 더 많이 비중이 가있는 것도 문제. 


5. 그럼 어떻게 하라고?


블랙 웰스는 어쩔 수 없이 투자자이고, 지금처럼 펠로톤이 경영되는 것을 볼 순 없음. 이 리포트가 아무리 데이터 드리븐이긴 해도 블랙 웰스의 사적인 감정이 안 들어갔다고 보기는 힘들다.


블랙 웰스는 펠로톤이 당장 팔려야 한다고 직언한다. 그리곤, 펠로톤을 인수할만한 기업들 리스트를 고맙게도 잘 정리한 테이블을 공개. 



원문: https://www.blackwellscap.com/wp-content/uploads/2022/02/BW_Peloton_Presentation_Feb072022.pdf?fbclid=IwAR3lQpfRp_iTgiJAY5mtFgbQWRiw430IheElhRTnT47m2ocOxKYXkSW6O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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