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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agic Feb 08. 2019

인사(人事)가 만사(萬事), PSD를 찾아라

'Dream Big(드림빅)'을 읽고 

"志高く(고코로자시타카쿠)!"




우리말로 '뜻을 높게'. 세계 IT 시장을 주름잡고있는 일본 소프트뱅크 손정의 회장의 좌우명이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말이기도 하다. 무슨 일이 닥칠 때마다 항상 목표를 크게 잡았다. 그게 불가능해 보여도 말이다. 완전한 삶보단 불완전한 삶을 추구한다. 그래야 매사에 만족하지 않고 덤빌 수 있다. 꿈을 크게 꾸면서 계속 새로운 것을 시도하고 넘어지고 성취하고. 그렇게 살고싶다.




'Dream Big'. 책 제목부터 '큰 꿈'이라니. 관심을 갖고 읽지 않을 수 없었다. 브라질 자본시장의 신화적 존재인 3G Capital의 레만, 텔레스, 시쿠피가 주인공이다. 세계 33위의 부자이자 3G Capital의 대장격인 레만은 큰 꿈이 있었다. ‘영속적인 위대한 기업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그가 걸어온 길을 살펴보면, 탄탄대로는 아니었다. 하버드대를 3년만에 졸업하고 인턴으로 입사한 제네바 크레디트 스위스에선 조직과 맞지 않아 퇴사했다. 리우로 돌아와선 인베스쿠라는 금융회사에 입사하지만 갑작스레 파산해 직장을 잃는다. 시우바와 함께 중개회사를 차리지만 성장의 한계를 보게되면서, 더욱 더 자신이 꿈꾸던 기업을 간절하게 원하게 된다. 불완전함 속에서 꿈을 향한 열망은 더욱 커진다.



영속적이고 위대한 기업을 만들겠다는 레만의 'Big Dream' 이 탄생시킨 것 중 하나가 바로 인사보상시스템이다. ‘함께 일하는 최고의 사람들이 위대한 기업을 만든다’는 레만의 신념 하에 탄생한 이 시스템은 체계적인 인센티브와 능력우선주의, 직원들에게 주인의식을 고취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레만은 PSD(Poor, Smart, Deep, Desire to get Rich)를 가진 유능한 인재들을 긁어모아 철저하게 검증하고 능력위주의 보상시스템을 확실하게 적용했다. 인재에게 투자하고 아낌없이 교육했으며, 실적을 내지 못하는 직원들은 과감하게 정리했다. 그 결과 브라질 변방의 작은 회사였던 3G Capital은 미국 대표 브랜드인 버드와이저, 버거킹, 하인즈를 소유한 세계적인 거대 캐피탈 회사로 성장한다.




모든 것은 사람이 한다. 사업도 당연하다. 어떻게 보면 사업 성공의 지름길은 최대한 좋은 인재들을 끌어 모으고, 가만히 두는 것일 수도 있겠다. 철저한 검증 끝에 채용한 인재들이 마음껏 능력을 펼칠 수 있도록 조직 문화를 만들고 효율적인 성과보상 시스템으로 관리하는 것. “직원에게 권한을 줄수록 놀랄만큼 강력해질 것”이라는 넷플릭스의 원칙, “직원이 행복하게 일하는 회사를 목표로 해야 한다”는 교세라의 이나모리 가즈오 회장의 조언과도 맞닿는다. 하지만 문장으론 쉬워도 만드는 것은 어렵다. 그래서 대부분의 사업체가 법인 인감이 마르기도 전에 사라지는 것 아닐까.




인사(人事)가 만사(萬事)다. 소수의 인원과 적은 자본으로 사업을 영위해 나가야 하는 스타트업은 더욱 그렇다. 하지만 좋은 인재를 채용하고 최고의 효율을 낼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이 부재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사회 경험이 상대적으로 부족하거나 부재한 인력들로 구성된 팀들이 많아서다. 들어오는 직원의 행동과 말 하나하나가 조직 문화로 직결되기 때문에 스타트업의 채용은 정말 중요하다. 생사가 달렸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극초기 스타트업의 공동창업자와 초기멤버로 일하며 수많은 채용을 직접 해봤지만, 참 할 때마다 어렵고 스스로 부족하다 생각했다. 새로운 시작을 준비하고 있다. 레만이 말한 PSD,  똑똑하고 부자가 되고 싶어하는 열망으로 가득찬 인재와 일하는 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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