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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봉봉 Jan 14. 2017

잘못된 불량정보가
불량식품보다 더 나쁘다.

  

                                                     

    뉴욕의 월드 트레이드 센터가 알카에다 의해 폭격이 되어 파괴된 후 미국인들은 공포에 휩싸여 있었다. 또 다른 파괴 행위로 인한 공격이 어느 도시에서 일어날는지 모르고 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알카에다는 지속적으로 공격을 감행할 것이라면서 비행기에 의한 폭발도 가능하지만 탄저균과 같은 바이오테러에 의한 공격을 감행하겠다고 말하였다.  흰 밀가루를 소포로 전달하여 방역체계를 흔들면서 전 세계를 향해 공포 분위기를 자아냈던 적이 있다. 사실 폭발사고가 터지면 그 순간은 피해로 인해 슬픔과 무서움에 떨게 되고 말지만 그 이후엔 이제는 이런 사고가 바로 또 일어나지는 않겠지 하는 안도감을 느끼게 된다. 그러나 계속해서 다양한 형태로 공격을 할 것이라는 메시지는 지속적인 공포 분위기를 조성하여 더욱 불안에 떨게 만드는 매우 효과적인 방법이었음을 우리 모두는 경험한 바 있다.

                                       그림          테러에 대한 가능성 ;불안 공포.



    폭탄 테러는 아니지만 식품에 관련된 그릇된 정보로 인하여 사람들이 먹을 것이 없다고 푸념할 정도로 안전한 식품에 대한 불안감이 사회적으로 만연되어 있다고 할 정도다. 무엇이 그렇게 만들었는가를 반성해 보면 식품에 대한 전문지식을 갖추지 못한 사람들이 여기저기서 잘못된 정보를 쏟아내고 있기 때문이다. 모든 식품에 많이 함유되어 있고 우리 뇌를 구성하는 아미노산의 하나인 글루탐산 성분에 물에 잘 녹기 위해 소듐이 하나 붙어 있는 감칠맛을 제공하는 MSG가 나쁜 식품첨가물이라던가, 이것이 함유되면 나쁜 음식이라고 말할 정도로 방송을 탄 바 있다. 우리가 먹는 아미노산은 18가지 종류가 있다. 그렇다면 한 가지 아미노산이 보통 5%를 차지하고 있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그런데 대부분의 식품에 20%를 차지하고 있는 것이 바로 글루탐산이다. 식품뿐만 아니라 우리 몸도 그러하다. 우리 몸에서 근육을 만들거나 두뇌활동을 하거나 생체활동을 하는데 필요한 아미노산들은 각각의 아미노산들이 5% 이내가 필요한데 반하여  글루탐산은 20%나 필요하다는 사실이다. 결코 나쁜 식재료가 아니라 꼭 필요한 것이  MSG다.

     그러데 우리나라에서 하도 나쁘다고 하니깐 미국 내에서만도 2억 달러의 수출실적을 쌓고 있던 미국 내 MSG 제조회사를 팔아 처분해야 할 정도로 만들어 버린 일은 너무도 안타까운 일이었다.
왜 너희 나라 사람들은 나쁘다고 하는데 그런 것을 팔려고 하느냐? 

잘못된 불량 정보의 범람이 경제 분야에 까지 큰 손실을 안기고 만  큰 사건이기도 하다.


그런가 하면 노이즈 마케팅을 하기 위해 우유를 구성하고 있는 카제인을 침전시켜 만든 카제인나트륨을 첨가하지 않는 자신의 제품을 먹으라고 광고를 한 회사가 자신의 회사의 다른 제품에는 카제인나트륨이 들어가 있는 것을 판매하면서 이율배반적인 모습을 보이기도 하였다. 식품회사 스스로 자기 무덤을 파는 격이 되고 말았다.

   그뿐만이 아니다. 유명 프로그램 중 하나인 아침마당에 출연한 의사 선생님이 마가린을 제조하는 공정에서 극히 적은 양의 트랜스지방이 생성되는 것을 잘못 이해하고는 마가린 자체가 전부가 다른 지방으로부터 전환된 제품으로 단어의 뜻을 오해하여 마가린을 트랜스지방 자체라고 말하면서 나쁘다고 지적한 일도 있다. 이런 잘못된 정보의 지속적인 전달은 소비자들에게 불안감을 조성하게 되고 말게 되는 것이다.


   그림.    Trans  형태의 구조를 갖는 지방을 transformation으로 오해하여 모든 것이 다 전환되었다고 설명
                     (왼쪽  :  트랜스 지방의 구조,        오른쪽 :  아침마당에서 잘못된 정보를 제시한 것임)



     불안을 조성하는 잘못된 정보는 한번 매스컴을 타고 전파되면 과학적인 지식을 토대로 이를 올바로 잡으려고 백번 이상의 노력을 하여도 쉽게 바뀌기가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좋은 면을 백번이나 이야기하여도 한번 잘못된 정보가 파급되면 모든 노력이 수포로 돌아가고 마는 것이다. 이는 심리적으로 우리가 공포에 대한 불안감을 쉽게 극복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산소가 없는 조건에서 서식하는 혐기성 미생물이 만들어 내는 단백질성 독소로 통조림, 소시지 등에 잘 번식하여 식중독을 일으키는 보툴린 독소물질로 유럽에서만 한꺼번에 200여 명이 사망한 사건도 있었다. 미국에서도 달나라에 인공위성을 착륙시켰던 시기에 수십 명이 목숨을 잃은 바 있는 무서운 독소로 130그램(g) 정도면 70억의 전 세계 인구를 전멸시킬 수 있는 무서운 독소이지만 10억 분에 1로 희석시켜 보톡스라는 이름으로 성형을 할 목적으로 사용되기도 한다. 희석을 정밀하게 하지만 때로는 실수를 할 수도 있는 일로 미국 FDA는 보톡스 주사를 맞다가 죽을 수도 있다고 경고하지만 치사량이 아니라면 문제가 없다며 많은 여성들이 주름을 없애기 위하여 맞곤 한다. 식품에서도 유해한 성분들이 포함될 수도 있으며 그런 경우 동물의 치사량의 대략 1000배 정도 적은 양을 안전 기준양으로 설정하여 식품 제조 시 기준으로 사용하고 있지만 이 경우에는 그러한 유해물질이 있느냐 없느냐가 중요하지 함유량은 문제가 되지도 않는다는 이중 잣대로 대응을 하고 있어 안타까움을 금할 수가 없다.

                       

     

                       그림.   양으로 판단하는 것이 중요함을 보여줌("있다"라고만 강조해서는 안됨) 



  우리가 부딪히는 식품들이 안고 있는 공포를 과학적으로 증명하고 또 증명하여 설정한 기준에 따라 사용하고 있는 점을 충분히 이해해 주었으면 한다. 그리고 잘못된 정보의 남발은 불량식품보다도 더 많은 공포를 조성할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었으면 한다. 새해에는 우리 주변에 이런 잘못된 정보를 남발하는 일이 펼쳐지지 않았으면 한다. 서로를 믿고 신뢰할 수 있는 안전한 식품을 생산하고 믿고 사용하는 사회로 다가가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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