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격이 끝이 아닙니다. 연봉 협상을 마쳐야 끝이 납니다.
지금부터 소개하는 내용은 앞에서 언급했던 글과는 달리 개인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공유하는 부분입니다. 그러므로 이 방법이 이 글을 읽는 모두에게 적용될 수 있을 거라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각 지원자의 상황이 다르고 협상 대상인 회사의 상황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연봉 협상을 앞두고 있는 경우나 향후 연봉 인상을 위해 이직을 준비하는 경우라면 참고가 될 만한 글이라 생각되어 고민 끝에 글을 적어보게 되었습니다.
우선 연봉을 30-40%까지 올리기 위해서는 몇 가지가 선행이 되어야 합니다. 첫 번째로 이직할 마음이 없어야 합니다. 현재 직장이 만족스러워 웬만한 제안에는 흔들리지 않을 마음말입니다. 현재 직장에 불만이 있거나 더 좋은 기회가 생기면 이직을 해야지 하는 마음으로는 협상에서 우위를 점할 수가 없습니다. 협상에서 가장 어려운 상대는 첫 째 대안이 많고, 둘째 거래할 마음이 별로 없는 상대입니다. 이 회사가 아니어도 지금 회사에서 충분히 성장할 수 있는 대안이 있거나 여기 회사 아니어도 지금 제안이 많이 들어오고 있다면 협상력을 가지게 됩니다. 그래서 자신이 생각한 조건에 맞지 않으면 이직할 마음이 장착되어 있다면 어느 정도까지는 원하는 수준의 제안을 받아 낼 수 있습니다.
채용을 진행 중인 회사의 예산을 알아내는 것도 중요합니다. 나는 현재 8000만 원의 연봉을 받고 있고 이직했을 때 1억 원의 연봉을 받고 싶다면 입사할 회사에서 그만큼 연봉으로 예산이 책정되어 있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보통 회사에서는 채용을 할 때 예산 범위를 정합니다. 예를 들어 팀장 직급의 경우 회사에 따라 7,000만 원에서 9,000만 원 또는 경력 연수에 따라 8,000만 원에서 1억 5,000만 원으로 설정합니다. 물론 산업 및 회사에 따라 더 주는 곳도 덜 주는 곳도 있습니다. 이러한 예산을 미리 알 수 있는 방법은 몇 가지가 있는데, 첫 번째로는 헤드헌터를 통해서 알아내는 방법과 두 번째는 HR담당자를 통해서 알 수 있는 방법이 있습니다. 헤드헌터로부터 입사 제안이 오면 연봉 범위가 어떻게 되는지 Budget 규모를 대해 물어볼 수 있습니다. 헤드헌터에 따라 정확히 알려 주는 경우도 있고, 대략적인 숫자만 알려주는 경우, 그리고 현재 연봉에 따라 오픈되어 있다고만 말해주는 경우가 있습니다. 또한 회사에 따라서는 HR담당자가 1차 면접을 보는 경우가 있는데 이 경우 현재 연봉 수준을 지원자에게 물어보면서 연봉 협상이 가능한 범위인지 언질을 주는 경우가 있습니다. 나는 1억 넘게 연봉을 받고 싶은데 회사 예산이 8,000만 원이 최대라면 협상으로 연봉 인상이 어려울 수 있습니다. 이런 경우 이직의 이유가 연봉 때문이라면 다른 기회를 보는 것이 나을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현재 받고 있는 급여 및 복지 혜택, 그리고 각종 지원금 등을 모두 계산해 봐야 합니다. 회사마다 급여 체계에 차이가 있기 때문에 이 부분을 십분 활용할 수 있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영업직의 경우에는 영업 지원비라는 것을 받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 금액이 세후금액으로 지원이 되고, 실제 영업하면서 사용하지 않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래서 결국 월급처럼 받아들여지는 금액인 것입니다. 하지만 합격한 다른 회사에서는 이러한 영업 지원비가 없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 경우 어떻게 해야 할까요? 영업지원비를 세후로 받고 있던 금액을 세전으로 받았을 때 얼마인지 계산해 보는 것입니다. 네이버에는 '연봉 계산기'라는 기능이 있습니다. 여기에 영업 지원비까지 합쳐서 내 통장에 찍히는 금액과 합격한 회사에서 세전에 받았을 때 최종 통장에 찍히는 금액을 비교하여 연봉 인상 협상을 진행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아래와 같이 현재 8,000천만 원의 연봉을 받고 있다고 가정해 보겠습니다. 내 통장에 매월 찍히는 월급은 5백6십만 원입니다. 그리고 여기서 추가로 매월 100만 원의 영업 지원비를 세후기준으로 받고 있다고 해 보겠습니다. 그럼 통장에 찍히는 금액은 최종 6백6십만 원(5백6십만 원 + 100만 원)입니다.
6백6십만 원의 월급을 통장에 찍히게 하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 연봉을 받아야 할까요? 아래와 같이 계산해 본 결과 9천7백만 원의 연봉을 받아야 합니다. 연봉이 20% 좀 넘게 인상이 되었습니다. 보통 이직 시 연봉을 10% 인상을 하기 때문에 이 금액에서 추가 협상이 가능합니다. 그리고 몇 가지 더 협상할 수 있는 부분등을 고려하면 기존 연봉에 30~40% 인상을 기대해 볼 수 있습니다.
물론 이와 같은 접근법을 실제로 하는데 어려움이 많습니다. 회사에서는 기본급 인상을 꺼려하기 때문입니다. 인센티브나 각종 상여금이 기본금 기준으로 계산이 되기 때문에 어떻게든 기본급 인상을 저지하려 하지 높이려 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앞서 언급한 대로 회사의 예산 범위에 들어온다면 협상이 가능한 부분이 있습니다. 회사 입장에서는 현재 지원자의 기본급이 낮기 때문에 그 기준으로 협상이 어렵다는 것이지 예산 자체가 없는 것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회사에서도 기본급이 높은 마음에 드는 다른 지원자가 있다면 군말 없이 예산안에 있는 급여 비용을 집행할 것입니다. 그러므로 여기서 중요한 것이 약간의 배짱입니다. 주면 가고, 안 주면 저는 현재 회사에 남겠습니다라는 태도가 필요합니다. 물론 매우 정중하게 표현을 해야겠지요.
앞서 언급한 대로 30~40% 연봉 인상은 모두에게 적용할 수 있는 부분은 아닙니다. 하지만 나의 상황과 지원하는 회사의 상황 그리고 협상력에 따라 시도해 볼 수 있는 범위입니다.
이 글을 쓰기까지 조금 오랜 시간이 소요되었습니다. 제목을 잘 짓지 못해 '어렵지만 연봉 30-40% 인상법'이라고 적긴 했는데, 다소 자극적으로 사람들의 시선만 끄는 것은 아닐까 고민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사람마다 상황이 다 다르기 때문에 짧은 지면을 통해 각각의 케이스를 다루기도 어렵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같은 시간 일하면서 조금이라도 나은 조건에서 일한다면 좋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서 시간을 내어 글을 공유드리게 되었습니다. 본 글뿐 아니라 다른 취업 및 이직 그리고 면접 관련하여 기존에 올린 글들이 있으니 참고하시어 원하시는 경력을 쌓으시길 바라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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