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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읽쓴이 Dec 15. 2023

내게 가장 어려운 일

: 혼자서도 단단한 사람임을 스스로 증명하는 것

안녕하세요. P입니다.


연말이 되니 생각이 많아지네요. 여러분은 어떤가요? 저는 24년이 되면 34살이 되는데요. 33살 때는 3이라는 숫자를 서로 마주 보게 하면 네잎-크로바 그림이 나온다며 긍정 에너지가 넘쳤었어요.

올해는 좀 다르네요. 뒷자리가 3에서 4로 바뀌는 건 또 다르다더니, 그것 때문에 그런지 몰라도 마음이 조금 싱숭생숭해요. 그리고 이게 바로 인간의 본능인 건지,,, 한 해를 되돌아보게 됩니다. 아마 이게 저를 가장 싱숭생숭하게 만드는 것 같아요. 왜냐면 전,,,  올 한 해 동안 내적으로 전혀 성장한 것 같지 않거든요. 나이가 들수록 성장의 폭이 좁아지는 것 같아서 고민입니다.


여러분은 여러 외부 자극, 환경, 타인에게 흔들리지 않는 편인가요? 궁금합니다. 그리고 그런 편이시라면 매우 부럽네요. 저는 점점 피부장벽이 얇아지는 것처럼 마음 두께도, 아니. 마음 방패도 얇아지는 것 같아요. 그래서 이리 쓸리고 저리 쓸리고 내가 돌봐야 할 상처와 기분들이 많아진 기분입니다. 게다가 속도 좁아지는 것 같아요. 아주. 세트로 처참합니다.


제게 가장 어려운 일은 혼자서도 단단한 사람임을 스스로 증명하는 일입니다. 혼자 있을 때 단단한 사람이야말로 속이 꽉 찬 만두처럼  내공이 있는 법이죠. 깊이도 있고요. 누군가 기대었을 때도 스러지지 않고 굳건히 서 있을 수 있죠. 외로움은 플랭크랑 같데요. 한번 잘 견뎌내면 다음은 조금 더 오래 견딜 수 있는 거죠. 그런데 저는 매번 30초를 못 채우고 항복! 하고야 맙니다. (특히나 외로움이라는 분야는 시간이 지날수록 강해지는 게 아니라 취약해지는 분야 같아요.)


혼자서도 잘 존재할 수 있는 사람, 혼자서도 단단한 사람이 되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 단단해질 수 있는지 1도 모르겠습니다. 비법이 있다면 알려주세요. 혹 저와 비슷한 생각을 하고 계신 분이 있다면 공감해 주시구요.


어쨌든 새해, 2024년엔 얄팍한 제가 조금 더 두터워질 수 있도록 스스로를 단련해야겠습니다. 혼자서도 단단하고 외롭지 않은... 누군가 와서 기대었다 간데도 꿈쩍않고 품어줄 수 있는 사람으로 거듭날…. 수 있겠죠?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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