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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읽쓴이 Feb 15. 2024

설이 지났다.

이제 본게임이군.

설이 지나니까 본격적으로 2024년이 시작된 것 같다. 바글바글한 출퇴근길이, 날아오는 업무 메일이, 사그라져가는 새해 분위기가, 이제는 연휴의 늘어짐은 떨쳐버리고 현실을 직시해!라고 하는 것 같다. 


연휴가 끝나고 회사에 복구하니 작년 나의 한 해 성과를 셀프로 평가하라는 메일이 왔다. 흠. 하기 싫다!라는 생각과 동시에 작년한해 나는 무얼 했나. 우선은 메일함을 뒤져보았고, 그다음은 작년 한 해 사용했던 업무용 다이어리를 펼쳐보았다. 글로 정리하려니 한 게 없는 것 같고 자신이 없었는데, 매일매일 업무리스트로 가득한 다이어리를 보니 내심 기특하다. 하루하루 성실하게 살았구나.


이것도 올해였군, 저것도 올해였군. 그런 생각을 하며 몇 줄 없던 나의 성과에 살을 붙여나갔다. 앙상했던 성과 가지에 잎들이 달렸다. 자화자찬을 하려니 머쓱한 기분도 들었지만 이런 맛에 셀프 평가하는 거지! 역시 (여둘톡에서 들었던) 자화자찬, 경거망동이 앞으로 나아가는 동력이 된다. 


본게임이 시작되었다. 경쟁하려고 하지 말고, 위아래가 있다고 생각하지 말고 - 자화자찬과 경거망동을 뿌리 삼아 올 한 해를 살아내야겠다. 더 크게 성과를 내기 위해 걸음을 크게 내딛을 때 어깨가 굳고 발걸음이 무거워진다. 결연한 마음은 조금 덜어내자. 다이어리에 매일매일 업무 리스트를 작성하듯, 오늘도 내일도 올 한 해도 그렇게 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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