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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달공원 Sep 24. 2024

엔진 오일, 제때 갑시다

차량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그렇다. 역시 엔진이다. 물론 전기차는 배터리가 되겠다.


사람에 비유해 보자면 엔진은 심장이고, 엔진오일은 혈액과도 같다. 피가 탁해지면 온몸이 병든다는 말이 있다. 피가 우리 몸에서 그만큼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걸 의미한다. 혈액은 우리 몸의 신진대사를 주관하고, 폐에서 산소를 골라 조직이나 세포로 실어 나르는 역할을 한다. 만약 혈액이 탁해지거나 오염되어 흐름이 원활하지 못하면 면역기능이 저하되고 혈관 속에서 피가 굳어져 덩어리가 생긴다. 이게 바로 혈전이라는 놈이다. 


일반적으로 전문가나 실제 차주들 대부분은 5,000 ~10,000km 단위로 교체하는 경우가 많다. 사실 엔진오일의 교환주기는 브랜드와 모델, 엔진의 종류, 차주의 주행 환경에 따라 각양각색이다. 즉, 명확한 정답이 없다는 뜻이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5,000~10,000km 혹은 3~6개월 단위로 교체는 제조사 매뉴얼에 쓰여있는 권장 사항일 뿐이다. 자동차 제조사가 일반적으로 권장하는 교환주기는 '가혹 조건'을 전제하에 설정해놓은 것이다.


엔진오일은 다양한 역할을 한다. 그 중에는 기밀, 윤활, 냉각, 충격 완충, 정화, 방청 작용 등이 있다. 그렇다면 엔진오일을 제때 갈지 않으면 어떤 일이 생길까? 우선, 엔진오일을 제때 갈지 않으면 엔진의 동력이 저하된다. 엔진이 부드럽게 잘 작동하도록 윤활 역할을 해야 하는데, 상태가 좋지 않으니 마찰이 심해지고, 엔진의 출력이 떨어지면서 엔진의 폭발력이 줄어 연비 또한 나빠진다.


또한 엔진오일 상태가 좋지 않다면 정화 기능도 떨어진다. 엔진 내부에 혈전과도 같은 찌꺼기가 쌓이게 되는 것이다. 상태가 심각해지면 길 한가운데서 차가 퍼지는 황당한 상황도 왕왕 발생한다. 엔진 내부의 마찰이 증가해 열이 올라가고, 이 열로 인해 피스톤이 팽창해 움직일 수 없게 되기 때문이다.


엔진오일 교환주기에는 변수가 꽤 많다. 결론은 차주 스스로 적절한 시기에 교환을 해줘야 한다는 점이다. 사실 차를 생각하는 차주라면 최소한 내 차의 상태와 기본적인 관리법 정도는 알아둬야 한다. 건강을 위해 자신의 몸을 관리하는 것처럼 말이다.


엠제이 드마코는 ‘부의 추월차선’이란 그의 저서에서 사람도 자주 엔진오일을 갈아 넣어야 한다며 엔진오일을 교육에 비유했다. 


그렇다면 직장인에게 엔진오일은 뭘까? 새로운 지식이나 기술, 능력, ...  이를 획득하는 방법이 교육이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마지막으로 엔진오일을 교체한 시점은 학교 졸업장을 땄을 때일 가능성이 높다. 직장에서의 업무는 당시 주입한 엔진오일을 이용해 결과물을 내는 것이다. 시간이 지나면서 어쩌면 그 오일은 이미 녹슬고 찌꺼기가 잔뜩 끼어 버린 상태로 변질되어 있을지도 모른다.


내재가치를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수시로 나의 엔진오일을 새것으로 교체하려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의미다. 이전에 배운 것, 이미 알고 있는 것으로 한평생을 살아가려는 사람, 새로운 것에 대한 학습과 변화에 소극적인 태도를 지닌 사람은 결국 낙오자로 전락할 수 밖에 없다. 이는 조직도 마찬가지다.


엔진오일을 빨리 교체하는 것도, 늦게 교체하는 것도, 아예 교체하지 않는 것도 차주의 마음이다. 다만, 사람에게 권장되는 건강검진 주기가 있듯 엔진오일 역시 권장하는 교환주기를 넘어가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 


면접을 보다 보면 가끔 교육이나 배움에 목마른 사람들을 본다. 한편으로는 기특하기도 하지만 또 한편으로는 회사에서 모든 것을 다 지원해 줄 수 없어 미안한 점도 있다. 그런데 잘 찾아보면 무료로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기회가 널려 있다. 정작 그런 기회에는 눈을 감고, 회사에서 지원해 주면 영어 공부를 하고, 헬스나 수영을 하겠다는 사람들을 보면 솔직이 좀 답답하기도 하다. 


운동이나 교육을 받아 보면, 월초에는 사람들로 북적대다가 월말이 되면 출석인원이 반토막이 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작심삼일인 셈이다. 내 피 같은 돈이 들어가야 그나마 악착같이 하지 않을까? 적어도 나는 그랬던 것 같다. 


책을 읽고, 도서관을 가고, 인터넷 상에서 지식을 얻어 보자. 기회가 되면 시나 구청에서 진행하는 교육에 참석해서 새로운 지식을 배우려 노력해보자. 공부는 졸업과 동시에 끝나지 않는다. 그때부터가 시작이다. 나는 교육받은 여유가 없다는 사람의 말은 게으름에 대한 변명이자 핑계일 뿐이다. 


최고의 투자는 나 자신에 대한 투자다. 교육에 기꺼이 투자하자. 운동도 좋고, 기술도 좋고, 투자도 좋다. 그렇지 않으면 훗날 훨씬 더 큰 대가를 치를 준비를 해야할 수 도 있다. 오늘 내가 내린 결정이 나와 가정, 그리고 조직의 미래를 결정한다는 사실을 기억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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