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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ALight Oct 17. 2024

그대에게 안식이란

신해철의 죽음을 기억하며


어릴 적 넥스트란 밴드는 내게 있어

추억이 아니라 과제였다.

중학교 1학년이 되면서 성당의 반주부에 들어갔고

운이 좋기도 했었고 연습도 좀 했지만

여전하게도 조금은 힘들게 시험을 보고

합격이란 말로 위안을 삼으며 그렇게

키보드를 잡고 미사 반주를 시작했다.


그 때의 우리 성당은 이미 교구 내에서

‘꽤나 이름이 있었나 보다’ 했는 데

어째서인지 내가 반주를 하게 된 이 후,

교구 내 ‘바다의 별‘에 나가지 않았다.


그래서,

특단의 조치였는지.

아니면 반주자의 자질 기르기였는지.

내게 음원이나 아니면 악보만을 주시고

전주, 후주, 꾸밈음 etc.

할 수 있는 만큼 해와.

이것이 너의 역량이야.


뭐 이런 과제를 받았더랬다.

그 과제를 하나 둘씩 마치니

이번에는 산넘어 산의 미션들이 찾아왔다.


당시 성당 주일에 혼인미사가 있으면

그냥 아이들에게 밥 먹고가~

내지는 밥 먹고 연습해

어른들의 마음이었다.


그러면 감사하게도 그런 어른분들의

마음이 고마워서 그래서

우리는….. 대중가요 그리고 성인가요

이른 바 트로트를 연주 할 때가 더러 있었다.

많지는 않았다. 내 기억은 그랬다.


그대에게.


전주가 화려하고 3도로 진행이 되다가

결국에는 무한궤도라는 이름에 걸맞게

정말 fade out으로 완결되는 이 곡.

그는 그렇게 그렇게 내 귀로 와

락을 알려 주었다.


그때 당시, 첨예하게 갈등이 좀 있었는데


P2P 그러니까 소리바다와 벅스뮤직 등등에서

음악을 듣는 것.

VS

그리고 음반을 사서 듣는 것


이렇게 좀 많이 갈등이 수면위로

급 부상하는 중이었다.

그의 이유는 소속사와 가수의 이권문제.


박효신,

이 가수 정말 많이도 괴로웠다고 들었다.

어의없게도 나는 반주부 선생님 덕에

꽤… 정보를 많이 습득했다.

소몰이 창법. :)  


무튼.


그는 별이 되었다.

신해철 마왕 말이다.

‘좀 놀아본 오빠의 미심적은 상담소‘

이걸 듣겠다고 난 왜그렇게 날 밤을 새웠나.


시그널 음악.

“We are the children of darkness…..”

아직도 오싹하다.


나이를 아주 많이 먹어

어느새 난 어린 아이들에게

미혼이라는 이유로.

글을 쓰는 현재는 그렇다 :)



혹은

나의 욕심으로 인해서

호칭은 늘 그렇듯

’이모라고 불러야해~’

하지만

실상은

“아….. 누나소리 들으면 날 강도겠지:(”

하는 마음을 품은

아직은

유리천장을 뚫지

못한 1인이지만.


죽음으로인해 안식이란 걸

얻은 나의 마왕

희대의

‘쫌! 놀아 본 오빠‘

그리고


도시인

날아라 병아리

그리고…

그대에게

명곡들…..


나를 포함한 모두에게

선사 해 준 그는

꿈에서나 찾을 수 있다.

이제.


때론 그가 많이 그립다.



나도 미친척 하고

미심적은 상담소에

사연 보낼 걸…….

나도 상담좀 받아 볼걸…


그랬는 데

나는 이제 신해철이란 사람의

딸과 아들 그리고 그의 아내를 걱정하는

대중의 입장이다.


꽤 오래 전 KBS방청권이 생겨 갔는데.

신해철 추모가 주제였다.

덕분에 원샷 시원하게 받고

나는 그렇게 본방사수를 못했는데.

그것이 나의 큰 덕행이다.

.

.

.

.


라고 전하고 싶다.



그는 평안하지 않을 것이다.

천국 어디쯤에서 쓴소리를 하다가

연옥으로 내려가게 되고

또한

남은 혹세무민들을 보며

기도하다가


다시 천국에서 이렇게 말할 거 같다.



이게 죽어서도

사는 맛이지!!!!!!!!!!!




P.S

마왕. 근데 나한테 왜 그랬어…

오멘 보다가 팝콘 다 엎었어…………

보라며…. 그거 엄청 사운드 대단하다며…..

덕분에 난 미화하시는 여사님과

대화도 나눴어……

잘 지내?

거기 좀 있으면 아마도

나랑 다른 사람 등등

만나지 않을 까??

조금만 외로워해.

그렇다고 지상에 오면 안되는 거야 :)

알지??










#신해철 #별 #락밴드 #88대학가요제 #그대에게

#추모10주기 #죽음 #안식 #남은이를위한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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