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해철의 죽음을 기억하며
어릴 적 넥스트란 밴드는 내게 있어
추억이 아니라 과제였다.
중학교 1학년이 되면서 성당의 반주부에 들어갔고
운이 좋기도 했었고 연습도 좀 했지만
여전하게도 조금은 힘들게 시험을 보고
합격이란 말로 위안을 삼으며 그렇게
키보드를 잡고 미사 반주를 시작했다.
그 때의 우리 성당은 이미 교구 내에서
‘꽤나 이름이 있었나 보다’ 했는 데
어째서인지 내가 반주를 하게 된 이 후,
교구 내 ‘바다의 별‘에 나가지 않았다.
그래서,
특단의 조치였는지.
아니면 반주자의 자질 기르기였는지.
내게 음원이나 아니면 악보만을 주시고
전주, 후주, 꾸밈음 etc.
할 수 있는 만큼 해와.
이것이 너의 역량이야.
뭐 이런 과제를 받았더랬다.
그 과제를 하나 둘씩 마치니
이번에는 산넘어 산의 미션들이 찾아왔다.
당시 성당 주일에 혼인미사가 있으면
그냥 아이들에게 밥 먹고가~
내지는 밥 먹고 연습해
어른들의 마음이었다.
그러면 감사하게도 그런 어른분들의
마음이 고마워서 그래서
우리는….. 대중가요 그리고 성인가요
이른 바 트로트를 연주 할 때가 더러 있었다.
많지는 않았다. 내 기억은 그랬다.
그대에게.
전주가 화려하고 3도로 진행이 되다가
결국에는 무한궤도라는 이름에 걸맞게
정말 fade out으로 완결되는 이 곡.
그는 그렇게 그렇게 내 귀로 와
락을 알려 주었다.
그때 당시, 첨예하게 갈등이 좀 있었는데
P2P 그러니까 소리바다와 벅스뮤직 등등에서
음악을 듣는 것.
VS
그리고 음반을 사서 듣는 것
이렇게 좀 많이 갈등이 수면위로
급 부상하는 중이었다.
그의 이유는 소속사와 가수의 이권문제.
박효신,
이 가수 정말 많이도 괴로웠다고 들었다.
어의없게도 나는 반주부 선생님 덕에
꽤… 정보를 많이 습득했다.
소몰이 창법. :)
무튼.
그는 별이 되었다.
신해철 마왕 말이다.
‘좀 놀아본 오빠의 미심적은 상담소‘
이걸 듣겠다고 난 왜그렇게 날 밤을 새웠나.
시그널 음악.
“We are the children of darkness…..”
아직도 오싹하다.
나이를 아주 많이 먹어
어느새 난 어린 아이들에게
미혼이라는 이유로.
글을 쓰는 현재는 그렇다 :)
혹은
나의 욕심으로 인해서
호칭은 늘 그렇듯
’이모라고 불러야해~’
하지만
실상은
“아….. 누나소리 들으면 날 강도겠지:(”
하는 마음을 품은
아직은
유리천장을 뚫지
못한 1인이지만.
죽음으로인해 안식이란 걸
얻은 나의 마왕
희대의
‘쫌! 놀아 본 오빠‘
그리고
도시인
날아라 병아리
그리고…
그대에게
명곡들…..
나를 포함한 모두에게
선사 해 준 그는
꿈에서나 찾을 수 있다.
이제.
때론 그가 많이 그립다.
나도 미친척 하고
미심적은 상담소에
사연 보낼 걸…….
나도 상담좀 받아 볼걸…
그랬는 데
나는 이제 신해철이란 사람의
딸과 아들 그리고 그의 아내를 걱정하는
대중의 입장이다.
꽤 오래 전 KBS방청권이 생겨 갔는데.
신해철 추모가 주제였다.
덕분에 원샷 시원하게 받고
나는 그렇게 본방사수를 못했는데.
그것이 나의 큰 덕행이다.
.
.
.
.
라고 전하고 싶다.
그는 평안하지 않을 것이다.
천국 어디쯤에서 쓴소리를 하다가
연옥으로 내려가게 되고
또한
남은 혹세무민들을 보며
기도하다가
다시 천국에서 이렇게 말할 거 같다.
이게 죽어서도
사는 맛이지!!!!!!!!!!!
P.S
마왕. 근데 나한테 왜 그랬어…
오멘 보다가 팝콘 다 엎었어…………
보라며…. 그거 엄청 사운드 대단하다며…..
덕분에 난 미화하시는 여사님과
대화도 나눴어……
잘 지내?
거기 좀 있으면 아마도
나랑 다른 사람 등등
만나지 않을 까??
조금만 외로워해.
그렇다고 지상에 오면 안되는 거야 :)
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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