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를 어떻게 기억 할 것인가.
Part 1.
나는 리스트를 기억 속에서 만난다.
리스트 작품에서의 기억은 그다지 좋지 않다.
피아노 초절기교를 위한 에튀드.
그리고 소나타.
악마적 본성을 내보이는 듯 한 그 울림.
‘음악을 위해 영혼을 팔아버린 듯한 강렬한 작품들.‘
타란튤라(?)가 아닌 타란텔라의
리듬적 화성을 통과한 이후의
부서질 듯한 빛의 투과 되는 음률들.
그리고 a-moll의 에튀드.
그것이 내가 아는 프란츠 리스트란 인물의 전부이다.
사람은 무엇을 위해 사는 가?
프란츠 리스트는 음악을 위해
자신의 번뇌를 음악으로 승화한 느낌마저 드는
인물이다.
꽤 오래전에 구입한 유시민 작가의
<문과 남자의 과학 공부>
부제 - 나는 무엇이고 왜 존재하며 어디로 가는가?
이 책을 읽으며 생각한다.
나는 왜 이 세상에 존재하며
나란 인물는 무엇으로 대변 될 수 있으며
어디, 그러니까 무엇을 향해
나아갈 수 있을 것인가?
정답은 내안에 없다.
그저 읽으며 보며 느끼며
그러면서 한 발자욱씩 내딛는 수 밖에 없는 듯 하다.
오늘은 운이 좀 더딘 날이었다.
열심히 연습하고 간 롯데콘서트 홀에는
만석이었지만 내 자리는 없었고.
그 덕분인지 모르게도 즐겁게(?)
앙코르 곡을 들을 수 있는
여유마저 허락한 시간들이었다.
사이먼래틀경의 바이에른 교향악단의
악단 분들의 성함을 인지할 수 있었고,
부러 다른 분들께 내 돈을 아끼면서(?)
자리를 양보 할 수 있었다.
누군가 내게 묻는다.
너에게 ’이기심’이란 무엇이냐고.
‘홀로 독’ 이것이 이기심이라 생각한다.
혼자 독을 차는 것이
혼자 돈을 차는 것이
혼자 복을 차용하는 것이
이기이며 그것을 허용하는 마음이
이기심이라 답할 수 있는 지금.
난 그저 또 한 번의 시험을 치루는
한명의 수험생임에 틀림없다.
인생이란 시험은 생각외로 버겹다.
함께하는 시험동무는
생각외로 생각이 많아 재미있다.
그리고 우린 모두 한 생을 살아가는
‘사람’이 아닌 ‘인간‘임에 틀림없다.
휘황찬란해 보이지만 그곳에는
‘그곳‘에 서기까지 숱하게 많은 날들을
홀로, 혹은 ‘우리’가 되어 울었던 많은 사람들이 있다.
이 곳은 한국의 예술가면 누구나 서고 싶어하는 그 곳.
- ”예술의 전당“ 본인 촬영 -
Part 2.
생각지도 못하게 만나게 된 스승은 가혹하지만
따듯하게 채찍질을 부단하게도 해 주셨고.
중학교 때에 나는 이 곳에 설 수 있었다.
그리고 한국 초연인 곡도 만날 수 있었다.
또한, 음악을 향해 일보 전진하는 선생님의
이탈리아 유학 준비 과정을 지켜보면서
고등학생이 되었다.
선생님은 언제나 인간다웠다.
완벽하지 않으셔서 더 좋았고
세계 합창대회 때의 뼈아픈 실수로 인해
금메달을 놓쳤던 순간을 아파하던 분이셨다.
많은 스승들 사이에서 갈등하던
이 인간다운 스승을
은사로 기억하고 감사해 마지않는 이유는
다른 사람의 아픔을
본인의 아픔으로 생각한다는 것과
다르지 않다.
내심 “많이 컸지 뭐.”하면서도
서운함을 감추지 않는 모습에
또, 내 선생님이지 한다.
아, 내일은 Reinberger의 연주라고 하셨는데..
Requiem악보는 언제 또 찾나……
아, W.A Mozart Requiem만 해도 버겹다.
참 장송곡은 왜 이다지도 많은지, 원.
즐거운 음악공부다.
아, 눈물이 앞을 가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