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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덕행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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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ALight Nov 20. 2024

F.Liszt를 위하여

그를 어떻게 기억 할 것인가.


Part 1.

나는 리스트를 기억 속에서 만난다.

리스트 작품에서의 기억은 그다지 좋지 않다.

피아노 초절기교를 위한 에튀드.

그리고 소나타.

악마적 본성을 내보이는 듯 한 그 울림.


‘음악을 위해 영혼을 팔아버린 듯한 강렬한 작품들.‘


타란튤라(?)가 아닌 타란텔라의

리듬적 화성을 통과한 이후의

부서질 듯한 빛의 투과 되는 음률들.

그리고 a-moll의 에튀드.


그것이 내가 아는 프란츠 리스트란 인물의 전부이다.


사람은 무엇을 위해 사는 가?

프란츠 리스트는 음악을 위해

자신의 번뇌를 음악으로 승화한 느낌마저 드는

인물이다.


꽤 오래전에 구입한 유시민 작가의

<문과 남자의 과학 공부>

부제 - 나는 무엇이고 왜 존재하며 어디로 가는가?

이 책을 읽으며 생각한다.


나는 왜 이 세상에 존재하며

나란 인물는 무엇으로 대변 될 수 있으며

어디, 그러니까 무엇을 향해

나아갈 수 있을 것인가?


정답은 내안에 없다.

그저 읽으며 보며 느끼며

그러면서 한 발자욱씩 내딛는 수 밖에 없는 듯 하다.


오늘은 운이 좀 더딘 날이었다.

열심히 연습하고 간 롯데콘서트 홀에는

만석이었지만 내 자리는 없었고.

그 덕분인지 모르게도 즐겁게(?)

앙코르 곡을 들을 수 있는

여유마저 허락한 시간들이었다.


사이먼래틀경의 바이에른 교향악단의

악단 분들의 성함을 인지할 수 있었고,

부러 다른 분들께 내 돈을 아끼면서(?)

자리를 양보 할 수 있었다.


누군가 내게 묻는다.

너에게 ’이기심’이란 무엇이냐고.

‘홀로 독’ 이것이 이기심이라 생각한다.


혼자 독을 차는 것이

혼자 돈을 차는 것이

혼자 복을 차용하는 것이

이기이며 그것을 허용하는 마음이

이기심이라 답할 수 있는 지금.


난 그저 또 한 번의 시험을 치루는

한명의 수험생임에 틀림없다.


인생이란 시험은 생각외로 버겹다.

함께하는 시험동무는

생각외로 생각이 많아 재미있다.


그리고 우린 모두 한 생을 살아가는

‘사람’이 아닌 ‘인간‘임에 틀림없다.


휘황찬란해 보이지만 그곳에는

‘그곳‘에 서기까지 숱하게 많은 날들을

홀로, 혹은 ‘우리’가 되어 울었던 많은 사람들이 있다.

이 곳은 한국의 예술가면 누구나 서고 싶어하는 그 곳.


- ”예술의 전당“ 본인 촬영 -



Part 2.


생각지도 못하게 만나게 된 스승은 가혹하지만

따듯하게 채찍질을 부단하게도 해 주셨고.

중학교 때에 나는 이 곳에 설 수 있었다.

그리고 한국 초연인 곡도 만날 수 있었다.

또한, 음악을 향해 일보 전진하는 선생님의

이탈리아 유학 준비 과정을 지켜보면서

고등학생이 되었다.


선생님은 언제나 인간다웠다.

완벽하지 않으셔서 더 좋았고

세계 합창대회 때의 뼈아픈 실수로 인해

금메달을 놓쳤던 순간을 아파하던 분이셨다.


많은 스승들 사이에서 갈등하던

이 인간다운 스승을

은사로 기억하고 감사해 마지않는 이유는

다른 사람의 아픔을

본인의 아픔으로 생각한다는 것과

다르지 않다.


내심 “많이 컸지 뭐.”하면서도

서운함을 감추지 않는 모습에

또, 내 선생님이지 한다.


아, 내일은 Reinberger의 연주라고 하셨는데..

Requiem악보는 언제 또 찾나……


아, W.A Mozart Requiem만 해도 버겹다.


참 장송곡은 왜 이다지도 많은지, 원.



즐거운 음악공부다.

아, 눈물이 앞을 가린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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