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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요마 Feb 12. 2024

2024 주간 이요마 인풋노트_2월 2주차

2024.02.05~02.11

갑진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그간 웅크려있었으니 이젠 추진력을 얻어 뛰쳐 나갈 생각이다. 매일을 쌓아가자.


텀블벅에 챗GPT로 소설쓰기 전자책을 오픈했다. 

무료버전으로 쓸 수 있는 방법이고, 애석하지만 딸깍 누르면 소설이 나오는 거저먹는 방식은 아니다. 그러나 소설 한 편을 만들 때 수월한 조수가 될 수 있다고 본다.

https://tumblbug.com/pimo2


두 번째 영화 <다찌마와 리>리뷰가 올라갔다.

https://brunch.co.kr/@hakgome/581



* 이번주 이건 꼭 봐야지 List

- 죄와 벌(하) / 도스토예프스키 -> 30%정도


* 다음주 이건 꼭 봐야지/해야지 List

- 죄와 벌(하) / 도스토예프스키 -> 마무리 해야지

- 1990XX / 김아나


모든 리뷰에는 스포 가능성이 있습니다! 스포주의


읽은 책

1. <외로움의 습격>, 김만권, 혜다, 2023


-

정리해 보자면, 외로움은 '이 세계에서 타자의 인정을 받으며 살아갈 터전을 잃은 느낌, 더하여 내가 이 세상에 쓸모없어졌다는 느낌, 그래서 결국엔 이 세상에 속할 곳이 없다는 느낌'이에요. (...) '어렵고 힘들 때 나를 인정하고 도와줄 사람이 없다는 느낌, 그래서 이 세계에서 버려졌다는 느낌'이라고 말이죠.


-

외로움은 이미 관계의 단절이 일어났다는 점에서 타자의 상실을, 자기 자신에 대한 신뢰가 무너진다는 점에서 자아의 상실을, 마지막으로 세계 속에 존재하는 의미를 잃어버린다는 점에서 세계의 상실을 연속적으로 동반하는 거죠.


-

불평등이 커질수록 사회적 위협과 지위 불안이 커지고 위축과 복종, 종속 본능으로 이어지는 수치심을 유발한다. (...) 지위 경쟁과 불안이 심화되면 사람들은 상냥함과 이타심을 잃고 남을 폄훼하는 경향이 증가한다. (...) 결국 불평등이 증가할수록 사람들 간의 불신도 증가하게 되는 거예요.


________


✅이요마 노트

철학자 김만권이 외로움에 관한 생각을 묶어낸 책. 그는 이 책에서 외로움이 어떤 상태인지 정의하고, 디지털화 되는 환경과 우리 사회에 팽배한 능력주의가 어떻게 사람을 외롭게 만드는지에 대해 단계별로 설명해 간다.


내가 이해한 대로 요약을 해보자면

외로움은 관계의 단절에서 생겨나는 것이고, 그렇게 타인으로부터 배제되면서 자신의 쓸모와 존재 가치에 대해서도 부정하며 세상으로부터 격리되는 느낌이다. 방점은 자발적으로 선택한 고독과는 다르게 '내 의지와 상관없이' 분리되었다는 것.


내 의지와 상관 없는 힘은 여러 방향에서 작용한다. 이를테면 날 때부터 존재하는 불평등과 격차, 디지털 기술이 대체하는 인간의 영역들, 능력주의에 의해 사다리의 문턱에서 좌절하는 사람들 등 '어쩔 수 없이' 수렁에 빠지는 경우가 많다.


가장 인상적인 파트는 '능력주의'에 대한 저자의 분석이었다.

능력은 재능+노력이기 때문에, 노력이 기본값이라고 생각했을 때 재능의 차이, 그러니까 개개인의 달란트 뿐 아니라 가정환경이나 물려받은 유산(정서적, 문화적, 재정적)에 의해 구조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격차가 날 수밖에 없다.


재능이 있는 자들은 자신의 노력을 강조하기 위해 '노력하면 된다. 안 되는 건 네가 노력하지 않은 탓'이라는 프레임을 설정한다. 문제는 그 '노력'의 유리천장이 있지만, 대다수의 평범한 사람들은 '노력해서 능력만 있다면 뭐든지 할 수 있는 시대를 극복하지 못한' 자신을 책망하고 수치심을 갖는 결말로 이어진다는 점이다.


인용했듯이 불평등이 커질수록 사회적 위협과 지위 불안이 커지고 위축과 복종, 종속 본능으로 이어지는 수치심을 유발되는데, 이것이 '우파 포퓰리즘'으로 대표되는 혐오로 번진다는 것이다.

사람들은 자기를 혐오하는 마음을 자신 안에만 담아두지 않는다. 자기 혐오에서 벗어나려고 자기를 미워하는 마음이 타자를 미워하는 마음으로 이어져 미움을 전가할 대상이 정해지면 미친듯이 혐오를 던지게 되는 것이다. 결국 자기혐오의 원인제공자는 '능력 없는 나'이고, 그것이 수치심을 만들기 때문에 억울함을 생산한다는 걸 인정하고 싶지 않은 것이다.

화살은 '나의 못남'이 아니라, '평범한 나를 못나게 만든' 대상, 여성이나 장애인, 좌파와 노인 누가 되었든 내가 속하지 않은 제3의 집단을 향한다. 젠더 갈등과 갈라치기는 정작 불평등을 심화시키는 사다리 꼭대기의 기득권이 아닌, 배제된 존재들끼리의 전쟁이 되어버리는 것이다.


여기까지 이해하면서 이런 생각이 들었다.

- 요즘사람들은 배제되는 감각(외로움)에 몹시 괴로워 하는구나.

- 능력주의에 의해 배제되는 나 자신을 바라는 걸 불편해 하는구나.


몇 년 전 한국문학에서 유행하던 '연대'의 서사(정세랑, 김초엽 등)도, 최근 유행하는 '안전 공간'(불편한 편의점, 달러구트 꿈 백화점 등) 서사도 불평등으로 불신사회가 되어가는 각자도생의 현실에서 '외로움'을 가진 사람들이 찾고싶은 비상구가 아니었을까 싶었다.


책을 읽으며 '외로움'의 기저에 '쓸모 없음, 손 잡아줄 사람 없음' 같은 키워드가 있다는 걸 알게되면서 우리의 내면에 '능력주의'가 꽤 깊게 뿌리를 내렸구나 싶었다. 나부터도 쓸모에 대해 하루에도 몇 번 씩 고민하고, 그 쓸모를 증명하지 못함에 자괴감과 수치감을 꽤 많이 느껴온 터라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었다.

관계의 단절을 넘어서는 방법으로 저자가 제시한 경청도 결국 '배제된 사람들에게' '관심을 주는 것'이 아닐까 싶다. 정말 쉽고 간단한 방법일 텐데, 이해관계 때문에 경쟁 때문에 쓸모에 대한 생각 때문에 우린 나 자신은 물론이고 타인에게 관심을 두기가 너무나 어렵다. 관계에 대해 상처받은 사람들이, 먼저 손을 내밀고 '증명하지 않아도' 외롭지 않은 이야기를 쓰고 싶어졌다.


본 웹소설/웹툰

: 이번주는 없다.


보는 중인 웹소설/웹툰

* -ing는 기록만 간단히

1. [웹툰] 아기님 캐시로 로판 달린다

: 나 귀여운 거 좋아하네..


본 영화

1. <다찌마와 리>(2008)


이제야 내 마음이 재건축 되어

마음 속에 새로운 세입자를 받을 여유가 생겼건만


✅ 이요마 노트(스포있음)

전체 리뷰는 프로필 링크의 브런치 참고

https://brunch.co.kr/@hakgome/581



본 시리즈(-ing 포함)

다 본 시리즈

: 이번주는 없다.


보는 중인 시리즈

* -ing는 기록만 간단히

1. <약사의 혼잣말>(2023-2024)

: 간만에 재밌는 시리즈 하나를 찾았다. 마오마오의 T매력 장난 아님.


2. <일상>(2011)

: 돌고 돌아 다시 시작함. 개그 코드가 맞는건 어쩔 수 없다.



본 콘텐츠

: 이번 주는 없다.



기타 기록

: 관심있으신 분은 아래 링크로 봐주세용


웃고 싶어서 한국 영화 리뷰 매거진을 시작했다(24/1/22)

https://brunch.co.kr/brunchbook/comedymovie1


우울한 마음이 들어 에세이를 시작했다(23/9/10)

제목은 <좋아하는 것이 마땅히 없어서요>

https://brunch.co.kr/magazine/favoritenothing


세상에서 가장 신비로운 이야기들 화개(華蓋) - 2024 새해를 맞아 다시 시작함!

https://millie.page.link/z2wQx


다음 주도 열심히 읽고 보자!


구독, 하트, 댓글 언제든 환영


실시간 인풋 기록은 아래 인스타에 하고 있다.

문장 밑줄 치고, 그때 든 감정/생각을 바로 기록하는 중이다.

https://www.instagram.com/hako_eyom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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