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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요마 Feb 19. 2024

2024 주간 이요마 인풋노트_2월 3주차

2024.02.12~02.18

한 걸음 한 걸음씩

오늘이 완벽하지 못하다고 포기하지 말고, 지금이라도 할 수 있는 것들에 집중하며 나아가자.

미미하지만 아주아주 조금씩 어제보단 나은 오늘이 되는 확률이 높아지고 있다. 미약한 나아짐들이 쌓여서 언젠간 괜찮아지겠지 하는 낙관도 생겼다. 지치지 말고 선선히 나아가자.



텀블벅에 챗GPT로 소설쓰기 전자책을 오픈했다. 

곧 펀딩 100%를 앞두고 있다. 잘 마무리하면 좋겠다.

https://tumblbug.com/pimo2


네 번째 영화 <달콤, 살벌한 연인>리뷰가 올라갔다.

https://brunch.co.kr/@hakgome/583


* 이번주 이건 꼭 봐야지 List

- 죄와 벌(하) / 도스토예프스키 -> 그대로임

- 1990XX / 김아나 -> 완독


* 다음주 이건 꼭 봐야지/해야지 List

- 죄와 벌(하) / 도스토예프스키 -> 그대로임

- 박상영 / 대도시의 사랑법


모든 리뷰에는 스포 가능성이 있습니다! 스포주의


읽은 책

1. <이처럼 사소한 것들>, 클레어 키건, 다산책방, 2023


지금부터 마주하게 될 고통은 어떤 것이든 지금 옆에 있는 이 아이가 이미 겪은 것, 어쩌면 앞으로도 겪어야 할 것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었다. 자기 집으로 가는 길을 맨발인 아이를 데리고 구두 상자를 들고 걸어 올라가는 펄롱의 가슴 속에서는 두려움이 다른 모든 감정을 압도했으나, 그럼에도 펄롱은 순진한 마음으로 자기들은 어떻게든 해나가리라 기대했고 진심으로 그렇게 믿었다.


________


✅이요마 노트

도서관 신착도서에 올라왔기에 얼른 예약을 걸어서 받아보고 읽었다. 별 기대 안하고 읽기 시작했지만 거의 끊기지 않고 끝까지 읽었다. 짧지만 묵직했고, 마냥 가볍지도, 무겁지도 않은... 뭐 이렇게 표현하는 건 좀 웃기지만, 간만에 문학에서만 느낄 수 있는 여운을 느낀 책이었다.


1920년대 아일랜드, 석탄이나 목재 등을 판매하는 일을 하는 펄롱은 딸 다섯을 둔 아버지다. 그의 어린 시절은 미시즈 윌슨의 집에서 보냈다. 그 집에서 가사 일꾼으로 일하던 어머니가 임신하자, 집주인인 윌슨은 펄롱까지 거두어 그가 성장할 수 있도록 품어주었다.

그래서일까 펄롱은 거리에 걸인, 길을 배회하는 부랑자, 고아들 같은 자신보다 약한 사람들을 늘 신경쓰고, 눈에 밟혀한다. 물론 자신에게 사랑스러운 와이프 아일린과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은 다섯 딸이 있기에, 가장으로 책임을 지어야 한다는 것을 모르는 건 아니다. 우리 것부터 잘 챙기자는 뉘앙스의 아일린의 말도 일리는 있지만 펄롱은 어쩐지 마음이 이상하다.

그러던 어느날 마을의 세탁을 담당하는 수녀원에 물건을 가져다주러 갔다가 우연히 한 소녀를 만난다. 머리가 뜯겨있는 그 아이는 자신을 바깥으로 내보내달라고, 집이든 거리든 상관없으니 이곳에서 벗어나게 해달라는 도움을 요청한다. 그러나 곧 수녀 하나가 나타났고, 소녀는 아무일도 없는 척 일하러 간다. 이 일이 두고두고 펄롱의 마음에 걸린다.

크리스마스가 다가오고, 펄롱은 대금을 받으러 다시 수녀원에 갈일이 생긴다. 그리고 한 석탄 창고 안에서 밤새 갇혀있던 소녀 '세라'를 만난다. 그러나 이번에도 수녀원장이 나타나며 기묘한 티타임을 갖게 되는데...

(짧은 이야기라 뒤는 읽어보시길)


나도 '내 몫을 먼저 챙겨라'라는 말을 들으며 자라왔다. 그러면서도 주변에 좋은 어른들이 사랑으로 품어주신 덕에 아주 극빈하거나, 척박한 환경에서 자라지는 않았다. 커보니까 그런 생각이 좀 든다. 그 모든게 나를 만들었구나.

곳간에서 인심난다고 내 몫이 있어야 나눌 여력과 마음도 생기는 것이고, 아무런 목적 없이 내 새끼 아닌 아이를 마음으로 품어주는 건 쉬운 일이 아니었다. 내게도 내걸 지키고 싶은 마음과 누군가에게 손 내밀어주고 싶은 마음은 양가적으로 존재한다. 그래서 펄롱이 끝내 어떤 선택을 하는지를 지켜봤던 것 같다.


작가가 그린 그 선택은 꽤 괜찮았던 것 같다. 책장을 덮어도, 책에서 구태여 진술하지 않은 암시들이 상상으로 이어져갔다. <맡겨진 소녀>도 읽어봐야겠다.


+여담)

막달레나 수녀원을 소재로 썼다는 소개글을 보면서는, 나도 모르게 펄롱의 다섯 딸 중 하나가 그곳에 입소하고 <테이큰>마냥 아빠가 찾으러가는 걸 상상했더랬으니 요새 너무 도파민 중독이었던 것 같다고... 반성도 하게 되는 모먼트.




2. <1990XX>, 김아나, 자음과모음,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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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요마 노트

1990년 백말띠, 영아(그중에서도 여아) 살해를 주제로 한 장편소설.

시대와 화자를 바꿔가면서도 중절수술로 빛조차 보지 못하고 사라진 여아들, 그리고 그런 일이 자행되던 사회상에 대해 비판적으로 바라본다.

전체적인 구성은 옴니버스 영화를 보는 듯 분절적이지만, 느슨하게 다 이어지는 구조다.


감상은 위령제 같은 느낌이었다. 영가의 원한을 달래주고, 그들을 기억하고, 그들을 위해 처벌을 하는... 내용이 꽂히는 사람에게는 최고의 소설이 될 것 같았다. 다만 내 취향과는 좀 많이 멀었던 책.




본 웹소설/웹툰

: 이번주는 없다.


보는 중인 웹소설/웹툰

* -ing는 기록만 간단히

1. [웹툰] 아기님 캐시로 로판 달린다

: 나 귀여운 거 좋아하네..


본 영화

1. <달콤, 살벌한 연인>(2006)


딱 1명만 죽였으면 내가 이해해 보려고 그랬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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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요마 노트(스포있음)

https://brunch.co.kr/@hakgome/583



본 시리즈(-ing 포함)

다 본 시리즈

1. <일상>(2011)


나의 개그 취향을 다시 확인하게 했던 애니메이션.

보케 역할이 바보짓이나 허튼 소리를 하면, 츳코미 역할이 부채 같은 것으로 머리를 치며 "그거 아니야!" 하는 패턴에 이보다 충실한 이야기는 못 본 것 같다.


굳이 분류하면 <아즈망가 대왕>에 <팝 팀 에픽>을 섞은 느낌인데, <아즈망가 대왕>보다는 굉장히 난장판이고, <팝 팀 에픽>에 비하면 정상 범주의 일상물이다.


유코, 미오, 마이 주연급 세 캐릭터는 물론이고, 나노와 박사, 사카모토(고양이)의 시노노메 연구소 사람들, 찹쌀떡 부자, 선생님들, 바둑축구부, 염소를 타고다니는 사사하라, 중화기를 쏘는 타치바나까지. 십수명의 인물이 등장하지만 조연 하나까지도 다 저마다의 특색을 드러낸다.


그래서 이 애니메이션에는 이렇다할 서사도, 엄청난 갈등도 없다. 그냥 일상에서 벌어지는 소소함 속에서 벌어지는 난장판(?)이 주는 묘미. 황당하고 예측 불가능한 영역으로 나아가는 이야기들이 가득할 뿐이다. 그래서 마지막 화의 툭 끊기는 듯한 연출도 좋았다.


제목처럼 일상이니까. 어제를 지나 오늘이 온 것처럼, 내일도 오늘처럼 찾아올 것 같은 마무리였다. 완결 짓지 않고, 거창한 의미를 부여지지 않더라도 이 세계에서 계속 머물고 싶은 마음이 들었으니 그걸로 충분하지 않나 싶더라.


힘빼고 보기 좋았던 애니메이션.


보는 중인 시리즈

* -ing는 기록만 간단히

1. <약사의 혼잣말>(2023-2024)

: 간만에 재밌는 시리즈 하나를 찾았다. 마오마오의 T매력 장난 아님.


2. <브레이킹 배드 시즌 1>(2008)

: 1화까지만 봄



본 콘텐츠

1. [유튜브]무기력을 딛고 일어나는 방법, 삶의 활력을 되찾는 방법

https://www.youtube.com/watch?v=oN1YMoSCObQ

: 아마 다른 채널을 운영하다가 방향성을 바꾼 채널 같은데, 아직 구독자 100명도 안된 채널이다. 채널명은 '로고스 스튜디오'이고, 주제들에 대해 이야기 하는 하나하나에 이분의 내공(?)이 느껴진다. 앞으로도 계속 챙겨보게될 채널일 것 같다.




기타 기록

: 관심있으신 분은 아래 링크로 봐주세용


웃고 싶어서 한국 영화 리뷰 매거진을 시작했다(24/1/22)

https://brunch.co.kr/brunchbook/comedymovie1


우울한 마음이 들어 에세이를 시작했다(23/9/10)

제목은 <좋아하는 것이 마땅히 없어서요>

https://brunch.co.kr/magazine/favoritenothing


세상에서 가장 신비로운 이야기들 화개(華蓋) - 2024 새해를 맞아 다시 시작함!

https://millie.page.link/z2wQx


다음 주도 열심히 읽고 보자!


구독, 하트, 댓글 언제든 환영


실시간 인풋 기록은 아래 인스타에 하고 있다.

문장 밑줄 치고, 그때 든 감정/생각을 바로 기록하는 중이다.

https://www.instagram.com/hako_eyom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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