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0.07~10.20
다음 주부터는 매주 일요일 업로드로 정상화!
이런 저런 이유로 정신 없어서 매주 일요일 정리하던 인풋노트 업로드가 미뤄졌다. 처음엔 하루이틀 밀리더니 아예 주단위로 밀릴 줄은 몰랐다. 담주부터는 딱 정해놓고 일요일에 올리는 것으로!
모든 리뷰에는 스포 가능성이 있습니다! 스포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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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요마 노트(�스포가 있을 수 있으니 원치 않는 분은 패스!)
클레어 키건의 소설은 문장이 아니라 장면과 분위기가 남는다. 자기 전에 한 편씩 읽었는데, 읽다보면 어느새 아일랜드의 한 시골마을에 머무는 느낌이 나더라. 평화롭고, 조용하고, 목가적이면서도, 지저분하고, 지긋지긋하고, 떠나고 싶은 양가적인 마음이 드는 공간이 참 기억에 남는다. 거기에 한몫을 한 게 너무나 별로인, 그렇지만 미워하고 싶지는 않은 아일랜드 시골 아저씨들의 지분이 컸다. 자신들의 아버지, 혹은 할아버지의 문법으로 현실을 살아가고 싶은 사람들. 외려 여성 인물들은 주체적인데 비해 시대착오적이고, 폭력적이다. 그렇지만 마냥 마초적이지는 않은 유약한 이들이다. 그런 핍진함이 유려한 문체와 아름다운 배경과 만나니 뭔가 아이러니한 기분이 든다. 《맡겨진 소녀》 생각하고 읽기 시작하면 실망할 테고, 잠깐 다른 데 훌쩍 떠나고 싶을 땐(근데 이제 가봐야 지긋지긋하긴 매한가지구나 느끼고 싶을 때) 이 책이 좋겠다. 개인적으로 나는 한국에 출간 된 이 책의 작품들보다는 후기작을 읽고 읽어서일까 뭔가 아쉬웠다.
나는 할머니에게 떼를 쓴다. 몇 번이나, 몇 번이나. 내가 울기 시작하면 할머니는 무엇이든 내가 원하는 대로 해줄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확신에 차서. 하지만 꿈속에서 할머니는 부드럽지만 단호한 목소리로 말한다. "안 돼." 그리고 할머니는 또 이렇게 덧붙이는 것이다. 조금은 고통스러운 것 같지만, 사실은 조금도 고통스러워 보이지 않는 얼굴로. 주먹을 더 꼭 쥔 채. "이건 내 것이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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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요마 노트(�스포가 있을 수 있으니 원치 않는 분은 패스!)
단편 소설을 잘 쓴다는 건 이런 거구나... 하는 생각을 오랜만에 들게 만든 책. 참 말로 표현하긴 어려운데 살면서 한 번 쯤은 마주할 법한 미묘하고, 세밀한 감정의 균열을 백수린 작가는 정확하게 포착한다. 그래서 다 읽고나선 이건 무엇에 대한 이야기야! 라고 막 설명할 순 없지만 오래도록 이야기에 머물게 만든다. 가장 좋았던 단편은 [흑설탕 캔디]와 [시간의 궤적].
시간이 지나고 다시 잡아도 색다른 마음으로 다가올 것 같던 소설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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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사회의 구성원들이 열광하는 무언가는, 역설적으로 그 공동체에서 가장 결핍된 요소를 보여준다. 지금 한국 사회가 무해력에 빠져있다는 사실은 어쩌면 우리 공동체가 그만큼 상처를 받고 있다는 사실을 의미하는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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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는 직장이 아니라 직업이 중요하다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 즉, 어디에서 일하느냐보다 어떤 일을 하고 있느냐가 중요한 시대다. 이직을 하든, 조기에 은퇴를 하든, 내가 하는 일의 '역량'을 지속적으로 발전시키는 것이 먹고 사는 데 가장 중요한 요소가 된 것이다. (...) 무작정 남들이 하는 대로 스스로 감당하지 못할 정도로 큰 목표를 세워서는 안 된다. 그보다는 나만의 강점을 내세우고, 그것을 조금 더 진화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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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에는 누구나 다 인정하는 성공의 공식 같은 것이 있었다 (...) 그래서 롤모델이 중요했다. (...) 요즘의 자기계발 코드는 다르다. 첫째, 성공의 기준이 사람마다 천차만별이다. 모두가 롤모델의 성공 공식을 일률적으로 따르는 것이 아니라, 가장 '나다운' 성공이 따로 있다. 예전의 성공이 답이 정해져 있는 객관식 문제의 정답을 찾는 것이었다면, 이제는 "자신이 생각하는 성공이란 무엇인가?"라는 주관식 문제의 답을 서술하는 일과 비슷해졌다. 이제 자기계발은 '정답'을 찾는 과정이 아니다. 나는 그저 '나의 답'을 낼 뿐이다.
둘째, 실천 가능한 한 가지에 집중한다. (...) 마지막으로 일상의 노력을 기록하고 그것을 주변 사람과 공유한다. 소셜미디어에 나의 성취를 올려 과시하고 좋아요를 받기 위해서가 아니다. 오늘 실천한 작은 노력을 내 눈으로 확인하고 같은 목표를 가진 사람들과 나누며 서로 응원하고 격려하는 과정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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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요마 노트(�스포가 있을 수 있으니 원치 않는 분은 패스!)
올해는 좀... 영 아니었다. 매년 트렌드를 포착하고 예측하는 일이 쉬운 일은 아니겠지만, 요 몇년 간 보수적인 예측을 하다가 올해는 좀 2024년에 머물기를 선택한 게 아닐까 싶었다. 그만큼 사회가 복잡하고 빠르게 변화해서 복기하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서도 신조어 만들기보다는 내년이 어떨까가 궁금했는데 좀 아쉽다. 내년에 읽을지는 미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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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펜하우어 원저라면 철학서겠지만 쇼펜하우어를 가공한 책들은 엄밀히 말해 자기계발서다. 개인이 사회를 바꾸기는 어렵다. 아니 불가능에 가깝다. 사회 구조가 문제의 원인이면 해결이 불가능한 문제로 다가와 더 막막하다. 자기가 해결할 수 있는 원인이어야 막막함이나 답답함도 줄어든다. 열풍을 일으킨 베스트셀러 철학서들은 문제의 원인을 사회 구조나 외부가 아닌, 자기 내부에서 찾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자기 스스로가 변화하는 내용을 주로 담고 있다. 이것은 처세술, 자기계발서의 기본 속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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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망의 방향이 바뀐 셈인데, 명품이 주는 과시적 효과가 떨어졌기 때문이고, "건강은 새로운 부"라는 개념을 확실히 받아들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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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어떤 집안에서 태어나서 자라느냐가 중요한 영향을 준다. 바로 올드 머니다. 올드 머니는 돈만 많이 물려받는 것이 아니라 문화 자본, 취향도 물려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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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요마 노트(�스포가 있을 수 있으니 원치 않는 분은 패스!)
트렌드 코리아 만큼은 아니었지만 라이프 트렌드도 어딘가 아쉬웠다. 첫 주제인 조용한 사람들도 작년의 올드 머니만큼 와닿지 않았고, 뒤에 붙은 이야기들도 기대보다는 미시적인 이야기들이 많아서일까 좀... 그렇다. 선택의 기준이 '나'의 기준으로 하되, 올드 머니 동경은 이어진다는 이야기는 여전히 마음에 남긴 하더라. 내년까진 그래도 미워도 다시 한 번 읽어보지 싶은데... 뭐 그렇다. 다른 책과 묶어 정리는 매거진에 해두었다.
* -ing는 기록만 간단히
* -ing는 기록만 간단히
: 연재 다시 시작해서 조금씩 아껴서 보는 중!
* -ing는 기록만 간단히
: 한 4화에서 더 나아가질 않네...
: 첫 장면 연출 미쳤다. 여전히 잘 안나간다.
: 싹 지우고 리뉴얼
실시간 인풋 기록은 아래 인스타에 하고 있다.
문장 밑줄 치고, 그때 든 감정/생각을 바로 기록하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