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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방황하는 콧날 May 30. 2019

중간인(中間人)

검정은 너무 검었다.

붉은색은 너무 붉었다.

그래서 중간인 그 사이에 서 있었다. 


선택은 항상 저 뒤로 뒤로 뒤로

멀리 대면하기 싫은. 괴물 같은 검은 형상이 스멀스멀

다가온다.

그래서 또 뒤로 뒤로 뒤로

점점 다가온다.


"다가오지마!" 

"나는 중간에 서있을 거야"

"나는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해"


결국 눈앞에 다가온다

눈을 질끈 감는다.  눈을 떠보니 전쟁터였다

어쩔 수 없이 앞으로 앞으로 앞으로

바쁘지만 무엇을 했는지 모르는 정신없는 하루가 

뒤로 뒤로 뒤로 


눈을 떠보니 

다시 검은색과 붉은색 사이

다시 중간에 서있다.

다시 중간인(中間人) 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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