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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귤예지 Feb 15. 2022

글쓰기에 대한 글쓰기

두 번째 책 출간을 앞두고 있어요. 마음과 생각이 고스란히 담겨있는 부족한 글을 사람들 앞에 내보이기에는 부끄럽고 한편으로는 두렵기도 하지만, 그래도 두 번째 책을 낸 걸 보면 책을 출간해서 얻는 만족과 기쁨이 더 제게는 더 큰가 봐요.


출간 소식을 전하며 사람들에게 가장 많이 들은 질문은 "어떤 책이야?"가 아니었습니다. 사실 제 주변에 책을 즐겨 읽는 사람이 많지는 않아요. 오히려 더 많이 들었던 질문은 "어떻게 책을 다 썼어?" 였어요. 그보다 더 많이 들었던 말은 "대단하다!"였고요.

'대단하다'는 말을 들으면 솔직히 부담이 돼요. 속으로 '대단한 책이 아닌데...' 생각하고요. 내 책을 읽어보고 실망하면 어쩌지, 싶기도 합니다. 하지만 지인들이 '대단하다'고 말하는 것이 책의 내용을 두고 하는 말이 아닌 건 저도 알아요.


"책은 어떻게 낸 거야? 직접 출판사에 연락했어?"

"애 키우면서 글 쓸 시간이 있어?"

"우리 와이프도 책 쓰고 싶어 하는데. 뭐부터 하면 돼?"


사람들은 책을 냈다는 사실만으로도 이미 대단하다는 평가를 해주고 있더라고요. 직장에 다니고 아이를 키우면서도 시간을 내어 글을 쓰고, 그 글을 묶어 출판사에 투고하는 과정을 해냈다는 것만으로도 대단하다고 생각하는 것 같아요.


지인들의 질문에 하나씩 답을 하다 문득 글쓰기에 대한 글을 써보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사람들이 대단하다고 생각하는 글쓰기, 나아가 책쓰기가 사실은 별로 대단한 것이 아니라는 걸 고백하는 글이 되겠지요. 제가 글을 쓰는 이유, 글쓰기 습관, 투고 과정과 책 출간 이후의 일들을 솔직하게 풀어보려 합니다.


돌이켜보니 저도 첫 책을 쓰기 전 다른 누군가의 발자국을 보고 한번 해보자 결심했었네요. 이어질 글을 보고 누군가 '아, 별 것 아니네. 이 정도면 나도 할 수 있겠다' 생각한다면, 그래서 자신의 이야기가 담긴 글을 쓴다면 제게도 큰 기쁨일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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