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정 연휴는 못 봤던 미드와 함께(라며 곧 한국 드라마 리뷰 글을 써야 하는 1인이 말한다)
<9-1-1> 스핀오프 시리즈. 뉴욕 출신 소방관 오웬 스트랜드가 비극적 사고를 겪은 텍사스 소방청 126서의 시 캡틴으로 부임한다. 그에겐 자신처럼 소방관이자 약물 문제가 있는 게이 아들 TK가 있고, 뉴욕에서 오스틴으로 이주한 이유 중 하나는 아들을 보살피기 위해서다. 그는 아마도 오스틴 소방서 중 다양성 면으로는 1등인 소방서를 꾸렸다. 물불 가리지 않는 무슬림 여성 마르잔, 흑인 트랜스젠더라는 정체성 때문에 경계심과 나쁜 것을 감지하는 감각이 유달리 뛰어난 폴, 필기에서 번번이 물먹지만 사명감은 뛰어난 마테오, 그리고 126서 대원을 모두 앗아간 사고의 유일한 생존자 저드, 이들은 911 오퍼레이터, 응급구조대, 경찰 등과 함께 오스틴 사람들의 생명을 지키는 데 앞장선다. 아, 그리고 리브 타일러가 응급구조대 캡틴이자 3년 전 실종된 여동생을 찾는 미셸로 등장한다.
본편을 재미있게 봐서 스핀오프도 기대했다. 2편 봤는데 나쁘지 않았고, 내가 롭 로우를 좋아해서(웨스트 윙) 하는 작품마다 어느 정도 호감을 가지고 보는 편이다. 리브 타일러가 메이저 네트워크 텔레비전 시리즈에 나온 건 좀 신기하다. 캐릭터는 차차 정이 들 것 같고, 일단은 전체 개요나 주인공들은 마음에 든다.
로스앤젤레스 시 경찰이 아닌 로스앤젤레스 카운티의 보안관들이 주인공인 수사물. 주인공 빌 홀리스터는 카운티에서 가장 오래 근무한 부보안관으로, 현 보안관이 심장마비로 일선에서 물러나자 다음 보완관이 뽑힐 때까지 임시로 보안관서를 이끌게 된다. 보안관은 선출직이라 다분히 정치적이지만, 홀리스터는 정치와는 술도 같이 안 마시는 사람. 그의 “현장 중심” 정책은 많은 사람들의 반발을 불러일으킨다.
현장 짬밥이라면 질리도록 먹었을 누군가가 정치판에 뛰어들었을 때 어떤 일이 일어날까? <데퓨티>는 보안관 본인부터 신입까지 다양한 사람들을 통해 경찰과 같지만 다른 보안관 업무부터 사람 사는 이야기까지 모두 다룬다. LA 카운티라는 배경이 가장 새롭다. <수어사이드 스쿼드> 데이비드 에이어가 첫 2편 연출을 맡았는데 상당히 스타일리시한 점이 마음에 든다. 홀리스터 역 스티븐 도프의 연기가 인상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