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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겨울달 Aug 05. 2020

뮬란, 결국 디즈니 플러스로

결국 #뮬란 은 북미 등 여러 시장에서 개봉을 포기하고 디즈니 플러스로 간다. 9월 4일 북미 공개 예정이고, 디플이 없는 곳은 개봉한다고 하니, 우리나라는 9월 2일 수요일쯤 극장 개봉을 할 듯하다. 어디까지나 내 예측이다.

다들 “<뮬란>이 디플로 간다!!”에 정신이 팔려 있는데, 문제는 이게 과연 밥 차펙이 공언한 대로 ‘예외 상황’이 될 수 있는가다. <뮬란>이 시작이자 끝이 될지, 아니면 진짜 우리가 알던 극장의 시대가 저물거나, 할리우드의 영향력을 약화시킬 변화의 신호턴이 될지 말이다.

<뮬란>을 치워야 하는 이유는 알겠다. 뮬란은 2020년 디즈니 라인업의 신호탄이었다(픽사 <온워드>가 있지만 일단 예외로 한다). 이거에 <블랙 위도우>가 5월에 정점을 찍고 <아르테미스 파울(크흑ㅋ)>, <뉴 뮤턴트>가 공개되고 11월에 <이터널스>를 여는 등 나름 그랜드 플랜을 준비했단 말이지. 이게 출발해야 다른 것도 열 수 있다. 다른 건 어떻게 해도 마블 스튜디오 야심작인 <블랙 위도우>의 앞길을 막지 않으려면 어떻게든 라인업에서 치워야 한다. 사람들이 정신 안 차리고 마스크도 안 쓰고 다니니 극장을 열 수 없고, 설사 연다고 해도 몇 명이냐 가겠다는 거다.

워너도 얄궂게 <테넷>을 9월 초에 극장 개봉하기로 했다. 워너는 극장 폐쇄라는 모든 위험을 감수하고 스크린에 걸기로 결정했다. 상영관 확보가 어려운데 비슷한 시기에 대작이 개봉한다면 다른 방법을 선택할 수밖에.

전술했듯 밥 차펙은 이게 예외상황(one-off)라 했지만, 월가는 안 믿는 듯하다. 디즈니 플러스에 프리미엄 VOD를 얹는 건 상상하기 어려운 과금 형태다. (누구는 이걸 인앱 구매에 비유하더라.) <트롤: 월드 투어>가 잘 되었다면 <뮬란>은 더 잘 될 것이고, 디플 가입자는 <해밀턴> 때만큼 증가할 것이다. 이걸로 가능성을 확인한다면, 2억 달러 대작을 처음부터 디플에 열진 않아도 극장 상영 윈도우가 줄어들 가능성, 또는 우리나라처럼 일정 기간 후 동시 서비스하는 방식을 도입할 가능성도 있다. 어떤 시나리오든 디즈니에겐 테마파크와 극장개봉영화로 돈을 벌던 시대에서 스트리밍이 대세가 된 시대로 넘어갈 수 있느냐 없느냐를 다시 테스트하게 된다.

그나저나 3만원이라니! 우리나라야 특수관 아니면 관람비가 비싸진 않지만, 미국은 가족끼리 팝콘까지 사 먹으면 100달러는 그냥 날아간다던데. 3만원에 영구 결제라니 이 어찌 좋지 아니한가. 뮬란이 디플 정액 서비스로 넘어가면 반발이 클 것 같으니, 이를 해결하는가가 새 숙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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