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Maverick Baik May 30. 2018

무르익다, 낯익다, 그리고 살이익다

바르셀로나를 떠나 보낼 준비 하는중


어느덧 10일간의 바르셀로나의 여행이 끝을 향해 가고 있다. 혼자 여행이지만, 사실상 혼자가 아닌 여행이었다. 골치아픈 눈 다래끼를 같이 데리고 여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매우 신경쓰였지만, 이제 생각해보니 나만 유달리 신경을 쓰는것이었다. 나만 그렇게 외형에 그리고 내 자신이 완전하지 않음에 고민이었전 것이었다.

여행을 온 지금도 완전히 난 자유롭지 않았다. 회사에서의 나의 위치는 이제 어떻게 될까? 어떻게 살아야 맞는거지? 나이를 먹는다는 건 또 다른 ‘해야하는 것’들의 마주침은 아닐까? 등등 바르셀로나에서의 재미와 감동의 순간들이 이런 것들을 잊혀왔지만 완전히 사라진건 아니었다

람블라스거리 한쪽에 ‘Di$ney ruined my son’ 이라는 글귀가 너무 재밌어서 사진을 찍었다. 디즈니도 가만보면 미국 자본주의, 우월주의의 표상이었을수도 있겠다 싶었다. 아니면 저 ‘$’의 의미가 단순히 아이들에게 들어가는 돈이었을까? 싶기도하다.

어쨋든 사람은 항상 완전하지 않다. 그렇기에 완전해지고 싶어하는 것 아닐까? 특히 나는 완벽하길 바라는 사실상 완벽주의자이다. 나 스스로 너무 피곤하게 만드는게 사실이지만 그게 나이다.

언뜻 보면 스페인 아닌것 같지만 시체스(Sitges)의 오늘이다. 이제야 조금 나를 내려놓으려고 한다.

물론 100%는 안되겠지만, 그만 여러 고민들을 내려나 보려고 한다. 지금의 불완전한 상태의 내가 바로 지금만 살고 있는 나이기 때문이다.


바르셀로나 너무 좋은 도시였다. 여유와 느긋한보단 빠르지만 한국의 그것보단 확실히 아니다. 열정도 많지만 걱정도 많아보이는 바르셀로나였으며, 삶을

즐길줄 알지만 그에 대한 책임감도 많은 바르셀로나 사람들처럼 보였다

고맙다 지금의 바르셀로나가 나에게 전달해준것들이여.

작가의 이전글 하루만에 느껴봄, 바르셀로나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