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준식 Apr 21. 2024

데카르트의 인식론(1)

데카르트의 인식론(1)


칸트의 인식론을 공부하며, 데카르트 인식론을 반드시 언급해야 할 필요성을 가지게 되었다. 인식론이라는 거대한 흐름에서 지류에 해당하는 데카르트를 다시 되짚어 봄으로써 칸트와 이어지는 인식론의 방향을 점검해 보는 계기가 될 것이다.    


『제1철학에 대한 명상』: 초판의 제목은 『제일철학에 관한 성찰, 여기서 신의 현존 및 인간 영혼의 불멸성이 증명됨. Meditationes de prima philosophia, in qua Dei existentia et animae immortalitas demonstratur』을 중심으로 데카르트 인식론을 파악해 보자.


여섯 개의 성찰


제1성찰, Des choses que l'on peut révoquer en doute.(의심스러울 수 있는 것들): 우리가 모든 것에 대해, 특히 물질적인 것들에 대해 의심할 수 있는 이유들이 거론된다. 모든 선입견으로부터 자유롭고, 정신과 감각을 떼어놓는 방법으로서 마침내 참이라고 발견한 것에 대해 더 이상 의심할 수 없게 만든다.


제2성찰, De la nature de l'esprit humain.(인간 정신의 본성에 관하여): 정신은 자유롭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의심할 수 있는 것은 모두 의심한다. 그리하여 의심스러운 것을 현존하지 않는다고 가정하지만, 의심하는 주체인 자신이 현존하지 않는다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것에 도달한다. 신체는 분명 아주 쉽게 사멸하는 반면, 정신은 그 본성상 불멸이라는 것이 따라 나온다.


제3성찰, De Dieu ; qu'il existe.(하나님은 현존한다.): 우리 안에 있는 완전한 존재자(신)의 관념이 실재성을 가지는가에 대한 답변은 다음과 같다. 비유하자면 기술자의 정신 안에 있는 매우 완전한 기계와 같다. 기술자에게 기술은, 그가 스스로 얻었거나 혹은 그것을 전수받았을 때 다른 어떤 이의 지식처럼, 우리 안에 있는 신의 관념은 신 그 자신을 원인 외에는 설명할 수 없다. 


제4성찰, Du vrai et du faux.(참과 거짓): 분명하게 지각하는 모든 것은 참이라는 것이 입증되었고, 이를 통해 거짓의 근거가 무엇인지 설명된다. 이것은 앞서 말한 것들을 분명하게 증명하기 위해서, 그리고 나머지 것을 이해하기 위해서도 반드시 알아야 하는 것이다. (그러나 여기서 잠시 주의해야 할 것은, 선악의 추구에서 저지르는 오류가 아니라, 오직 진위의 판별에서 일어나는 오류만을 다루고 있다는 것이다.) 


제5성찰 De l'essence des choses matérielles(물질적인 것의 본질에 대하여): 일반적으로 취해진 물체적 본성 외에 새로운 근거에 의해 신의 현존이 증명된다. 


제6성찰, De l'existence des choses matérielles(물질적인 것의 존재에 대하여): 지성과 상상이 분리되고 그 차이들이 기술되며, 정신이 신체와 실재적으로 구별된다는 것이 입증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신이 신체와 하나의 어떤 것을 구성할 만큼 밀접하게 결합되어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제일철학에 관한 성찰』 르네 데카르트 지음, 이현복 옮김, 문예출판사, 2021, 26~28쪽 요약




매거진의 이전글 칸트의 인식론(3)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