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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준식 Apr 27. 2024

流蘇樹(유소수) 2024

流蘇樹(유소수) 2024


流亦渺不釋 (유역묘불석) 아득히 흘러도 놓지 못하더니,

再顯回遠道 (재현회원도) 먼 길 돌아 다시 나타났구나.

廢起順動止 (폐기순동지) 삶과 죽음은 움직임과 그침인데,

不息仿六道 (불식방육도) 쉬지 않고 육도를 떠도는구나.


2024년 4월 27일 밤. 지난 4월 24일 점심시간 학교를 돌다가 흰 꽃이 피기 시작하는 이팝나무를 만났다. 잠시 메모해 두었는데 오늘에야 비로소 완성한다. 이팝나무의 ‘이팝’은 ‘쌀밥’의 다른 이름으로 이 나무의 꽃이 멀리서 보면 마치 쌀밥 같다 해서 이렇게 부르기도 하고, 또 다른 이야기는 24 절기 중 입하쯤에 핀다고 하여 이팝나무라 부르기도 한다. 어쨌거나 그 나무가 꽃을 피우니 나는 그 흰 꽃으로부터 ‘윤회’를 본다. 


‘윤회輪廻’, 산스크리트어로는 ‘Samsara’인데 원래 의미는 ‘방황’이라는 뜻이다. 즉 수레바퀴가 끊임없이 구르는 것과 같이 중생은 지은 업에 의해 삼계육도三界六道의 세계를 돌고 도는 것을 말한다. 윤회는 순수한 불교적 사상은 아니다. 불교 이전 베다에서도 그 이야기가 등장한다. 리그베다(Rigveda)에 등장한 이야기가 우파니샤드로 넘어오면서 ‘순환적 탄생과 죽음’이라는 개념이 정립되었다. 


중생은 죽어도 다시 태어나 생이 반복된다는 사상으로서 불교에서는 윤회전생輪廻轉生하는 세계에 욕계, 색계, 무색계의 삼계, 그리고 지옥地獄, 아귀餓鬼, 축생畜生, 아수라阿修羅, 인간, 천상天上의 육도六道가 있다고 말한다. 이 3계 6도 중 어느 세계에 태어나느냐 하는 것은 중생 자신의 행위와 그 행위 결과의 총체인 업業=Karma에 따라 결정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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