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준식 Jun 23. 2024

'중학교 철학 4'를 준비하며......

중학교 철학 4를 구상하며……


중학교 철학 3 – ‘인식의 그림자’를 출판사로 넘기기 전에 쇼펜하우어(Arthur Schopenhauer 1788년 ~ 1860년)를 말미에 언급할까 말까를 두고 한 동안 고민을 했다. 그의 책 『Ueber die vierfache Wurzel des Satzes vom zureichenden Grunde』(충분 근거 율의 네 겹의 뿌리에 관하여)은 인식론의 중요한 기점이었기 때문에 칸트 다음에 이야기를 해야 한다는 생각과, 이 책이 지나치게 난해하고 더불어 칸트의 이야기를 뒷받침하고 정당화하는 이야기라 굳이 서술할 필요가 없다는 생각이 내내 상충하였다.



결국 쇼펜하우어는 중학교 철학 4의 맨 앞에 위치하게 될 것인데 안타깝게도 이 책,충분 근거 율의 네 겹의 뿌리에 관하여』대한 언급은 없을지도 모른다. 왜냐하면 '중학교 철학 4'는 칸트 이후의 근대 철학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가려고 고민 중인데 쇼펜하우어의 이 책은 이미 다룬 인식론의 이야기이기도 하지만 쇼펜하우어의 또 다른 저작 『Die Welt als Wille und Vorstellung』(의지와 표상으로서의 세계)이  니체(Friedrich Wilhelm Nietzsche, 1844년~1900년)와 연결고리인지라 『충분 근거 율의 네 겹의 뿌리에 관하여』는 자연스럽게 이야기에서 빠지게 될 것 같다. 



1865년 니체는 쇼펜하우어의 『의지와 표상으로서의 세계』를 읽음으로써 자신의 철학적 관심을 일깨웠고 나중에 쇼펜하우어가 자신이 존경하는 몇 안 되는 사상가 중 한 명임을 인정하였기 때문에 니체로 나아가기 위해 쇼펜하우어의 이 책을 중학교 철학 4의 시작점에 두려는 것이다. 



쇼펜하우어, 니체로부터 생의 철학(Lebensphilosophie)자들이라고 불리는 키에르케고르(Søren Kierkegaard, 1813~1855), 베르그송(Henri-Louis Bergson, 1859~1941) 그리고 딜타이(Wilhelm Dilthey, 1833~1911)로 이어지는 이야기가 중학교 철학 4권의 시작이 될 것이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