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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고등어 Oct 07. 2019

전하지 못한 사과




아차, 싶은 순간이 있다.

정곡을 찌르려고 꺼낸 이야기가 아니었는데

상대의 심장을 후벼파는 화살을 날린 순간.

그것이 그의 약점이라는 것을 뒤늦게 떠올린 순간.




그러나 이 경우, 결국, 시간이 한참 지나서도

미안하다는 말을 전하기 어렵다.

내가 꺼낸 이야기 미안하다 하것은,

상대가 가진 약점을

다시 한 번 약점이라고 인정하는 것이므로.



짧은 생각과 배려없는 행동으로 인해 받게 되는 벌은,  죄책감이다.

어쩌면, 미안하다는 말은, 듣는 사람보다 말하는 사람의 마음을 편하게 하는 말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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