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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lena Feb 28. 2022

직업인의 작품집, 포트폴리오 제작기

이제 더 이상 일은 단순한 수입 창출의 수단이 아니다

매일 직장에 나가 열심히 무언가 했는데, 돌아보면 자세히 기억나지 않을 때가 있다. 그런 상황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프로젝트 중에도 틈틈이 기록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몇 주 전, 회사 동료들과 저녁 식사 중에 이런 주제가 나왔다.


꿈이 뭐예요?

고기를 구우면서 하기에는 다소 낭만적인 주제였지만, 삶의 미래에 대한 열정과 비전을 가진 창업가들을 매일 만나다 보니 우리에겐 꽤 자연스러운 주제였다. 그리고 나는 일초의 망설임도 없이 이렇게 답했다.


저는 디지털 노마드가 될 거예요.
그래서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제가 원하는 곳에서 원할 때 살고 싶어요


누구에게나 꿈은 있다. 그러나 대부분 현실적인 고민으로 꿈을 ‘품고만’ 산다. 여전히 대부분의 한국인들이 본인을 소개할 때 ‘000에서 창업교육 PM으로 활동하는 elena입니다.’ 라며 어디에서 무엇을 하는지를 통해 우리를 대변할지라도, 이제 우리는 직장이 아닌 우리를 표현할 수 있는 무언가를 찾아야 한다.



일에서 나다움을 찾는 것이 중요한 이유

우리가 이제 더 이싱 직장으로 대변될 수 없는 이유는 명쾌하다. 아무리 크고 건실한 회사일지라도 내일 부도가 날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졌고, 평생직장이 없다는 이야기는 꽤 오래전부터 현실이 되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어느 직장에 소속된 우리는 그저 누군가 시키는 일만 하는 수동적인 태도를 가진 직장인이 아닌, 주인의식을 가지고 문제를 해결하며, 더 나아가 스스로 자기 활동을 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사람, 즉 직업인이 되어야 한다.


서른 살에 직장생활을 시작해 목공소를 운영하는 더랩에이치 김호 대표는 책 ‘직장인에서 직업인으로’의 프롤로그에서 아래와 같은 말을 했다.


직장인에서 직업인으로 변환하는 것은
내 삶의 주인으로서 욕망을
솔직하게 찾는 작업이다.
- 김호


당신에게 일이 갖는 의미는 무엇인가? 당신은 왜 일을 하는가? 물론 어쩔 수 없이 또는 자연스럽게 그 자리와 환경에서 맡은 일을 수행하게 된 독자분들도 있을 것이다. 또, 일이 나에게 갖는 의미에 대한 고민을 할 여력이 안 되는 분들도 있을 것이다.


허나, 대부분의 사람들 인생에서 일이란 수면 시간 외에 가장 많은 시간을 할애하는 활동이며, 직장에서 만나는 사람들은 결국 나라는 사람을 형성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된다. 그래서 우리는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 어떤 인생을 살고 싶은지에 따라 어떤 일을 할지 결정해야 한다.



직업인의 포트폴리오

포트폴리오는 지금까지 걸어온 나의 발자취를 보여주는 ‘작품집’으로, 어떤 방식으로든 직업인으로서 반드시 가지고 있어야 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포트폴리오 제작이 필요 없이 어떤 능력을 가지고 있는지 상대방이 안다면 가장 좋겠지만.) 그리고 당신이 현재 직장에서 임금을 받는 어떤 행위를 한다면, 그것은 충분히 당신의 포트폴리오 소스가 될 수 있다.


포트폴리오가 무엇인지도 알았고, 필요한 것도 알았다. 그다음은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가? 나는 질문 여섯 개를 스스로 그리고 타인에게 던지는 작업을 추천한다.


당신은 어떤 작품을 보여줄 수 있는가?


작년 이 매거진을 시작할 때 이직 전 생각해야 할 것에 대한 글을 공유한 적 있다. (링크​) 그 글에서 이야기한 것처럼 직장생활을 하면서 계속적으로 나에 대해 질문하고 발견하는 과정은 필요하다. (물론 너무 자주 하면 머리만 지끈거릴 뿐이지만)


나는 무엇을 하고 싶은지?

나는 무엇을 잘하는지?

나는 무엇을 어떻게 해왔는지?


그리고 추가적으로 아래 두 개에 대해서 생각 보면 좋다.


나의 최상위 소프트 스킬 (개인의 속성, 성향, 의사소통 기술) 5개는 무엇인지?

나의 최상위 하드 스킬 (직무 관련 특정 기술) 5개는 무엇인지?


출처: Resume Genius


마지막으로 한 가지 질문은 타인으로부터 내가 모르는 나에 대해 묻고 발견하는 것이다.


상대방이 보는 나는 어떤 사람인지?


마음에는 4가지 창이 있다는 심리학 이론, 조하리의 창


계속되는 질문과 탐색으로 어느 정도 자신에 대해 잘 알게 되었다면, 본인의 커리어와 프로젝트 히스토리에 따라 포트폴리오 목적과 독자, 방식 및 구성을 설정해볼 수 있다.


그러면, 지금부터는 공통적으로 직장 업무 중 수집할 수 있는(또는 해야 하는) 포트폴리오 소스에 대해 얘기하고자 한다. 아래 내용은 지속적으로 업데이트해야 하는 커리어 히스토리이므로 되도록 접근 가능성이 높은 툴을 선정하는 것이 좋다. (개인적으로는 노션과 구글 스프레드 시트를 활용하고 있다.)




1. 프로젝트(업무) 기본정보

프로젝트 기본 사항에 대해 기록하는 것은 기본 중 기본이다. 프로젝트 종료 후 떠올리려고 하면 은근히 헷갈리거나 기억이 나지 않는 경우가 태반이기에 되도록 프로젝트가 시작하자마자 또는 끝나기 전에 정확한 정보를 기록해 놓는 것을 추천한다.


프로젝트(업무) 명

클라이언트

기간

투입 인력

문제 상황 또는 요구사항


2. 프로젝트와 나

다음은 프로젝트와 나의 연결점이다. 그 누구도 아닌 나만의 방법으로 문제 상황과 요구사항을 해결해 나간 것을 중심으로 기록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이 부분을 프로젝트 진행하면서 생각하는 것은 프로젝트에 주인의식을 갖게 함과 동시에 나의 색을 찾아가는 여정으로 활용할 수 있어 좋다.


담당업무

기여도

문제 해결책 또는 제안


3. 결과물

마지막으로 프로젝트 산출물을 보여주어야 한다. 사진, 문서, 이미지, 그래프 등 시각적으로 어필할 수 있는 자료를 수집해두는 것은 진행에 대한 신뢰도나 프로젝트 이해도를 높일 수 있어 최대한 좋은 퀄리티의 자료를 많이 확보해두는 것이 중요하다.



4. 인사이트 또는 리뷰

포트폴리오에 필수적으로 포함되는 것은 아니지만, 해당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느꼈던 것들을 간단하게라도 작성해 놓으면 추후 비슷한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 참고할 수 있어 도움이 된다.



취업하는 사람도, 직장에 다니는 사람도, 은퇴한 사람도 앞으로 다가올 미래에 대해서 불안하기는 마찬가지이다. 그럴 때, 나에 대해 깊게 이해하고 있는 사람은 어떻게 대비하고 나아가야 하는지 해답을 비교적 쉽게 발견할 가능성이 높다.


당신은 어떤 사람인가? 직장에서 만드는 당신만의 ‘나다움’은 어떤 방식으로 표현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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