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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lena Jan 17. 2022

쉽게 번아웃 되지 않는 직장인 마인드 케어법

직장 생활은 100m 단거리 경주가 아니다

이번달 말까지 근무하면 벌써 이직한지도 1년이다.

그리고 드디어 1년 전 목표로 했던 PM으로 이직하는 과정과 PM의 일에 대해 매월 1편의 글을 발행하여 최종 12개의 글이 모였다. 지난해 동안 정말 즐겁게 근무했다. 그럴 수 있었던 이유는 행복과 안정을 느낄 수 있는 컨디션과 직장의 전반적인 상황들이 운 좋게 잘 맞아 떨어졌기 때문이다. 기존 목표를 달성했기에 이제 본 매거진을 종료해도 문제 없지만, 무언가 여기서 끝을 맺기엔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 왜였을까?


이유는 직장에는 ‘업무’를 둘러싼 ‘삶’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요즘 들어 ‘번아웃’이라는 말이 자주 귀에 꽂힌다. 개인적으로 최근 회사에서 꽤 오래 근무하던 선배가 갑작스레 회사에 퇴사 통보를 했다는 말을 듣고 커피 한 잔을 하게 됐는데, 그의 한 마디가 지금까지 기억에 남아있다.


일을 하면서 나를 돌아볼 여유가 없었어.
나를 지운 채 일을 했지.
나를 돌보고, 방향을 점검하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했는데 말야.


새로운 한 해가 시작되니 회사에도 크고 작은 변화가 찾아왔다. 빠르게 변하는 시대에 도태되지 않기 위해 회사도 사람도 모두 고군분투하는 모양새다. 그렇게 인생에는 크고 작은 변화의 파도가 끊임없이 친다.


앞으로 연재할 6개의 글에서는 꾸준히 내실을 다지며 성장하는 PM이 되기 위한 방법 대해 다루고자 한다. 새로운 파트의 첫 번째 시작인 이번 글에서는 매일 8시간 이상을 보내는 직장 생활을 어떻게 하면 번아웃없이 건강한 마인드로, 이왕이면 행복하게 보낼 수 있는지에 대해 얘기해보고자 한다. 조금은 개인적일 수 있는 방법들이니 ‘이런 방법도 있구나’하는 관점으로 봐주시길 바란다.



1. 나에게 행복과 안정을 주는 조건 파악하기

가장 기본이 되는 첫 번째 방법은 나를 파악하는 것이다. 다시 말해, 나에게 행복함과 안정감을 주는 상황, 공간, 사람, 활동, 음식 등을 인지하는 것이다. 사람들은 대개 기분에 따라 충동적이거나 일시적으로 하고 싶은 일을 찾아 하기 때문에 자신이 어떨 때 행복을 느끼는지에 대해 의외로 쉽게 써내려가지 못한다. 이 리스트를 스스로 평소 인지하고 있는 것이 회복 탄력성을 높여주는 아주 좋은 방법 중 하나이다.


나로 말할 것 같으면 아래와 같은 것들에 행복함을 느낀다.

공간: 읽고 싶은 책이 많은 도서관

공간: 디저트가 맛있는 집 근처 조용한 카페

활동: 책읽고 사유하기, 글쓰기

활동: 클래식, 뮤지컬 등의 공연 직관하기

활동: 능력을 향상시키는 노래 들으며 업무하기

시간: 여유로운 아침시간 개인 성장 타임

시간: 출근 직후 커피 타임

시간: 잠자기 전 침대에서 10분 독서 타임

향: 베르가못 향의 바디 로션이나 아로마 오일

음식: 신 과일 (특히 파인애플이나 키위)


액션에 도움이 되는 질문 리스트

1. 당신이 자주 찾는 장소 또는 공간은?
2. 당신이 여가시간이 생기면 자주하는 행동은?
3. 당신이 먹으면 기분이 좋아지거나 체질에 맞는 음식은?
4. 좋은 일이나 안좋은 일이 생겼을 때 가장 먼저 생각나는 것은? 사람은?
5. 당신의 기분이 좋아지는 특정한 상황은?



2. 직장 내에 감정 교류가 가능한 친구만들기

흔히 친구는 직장 밖에서 만드는 것이라고 말한다. 내가 여기에서 지칭하는 친구란, 회사 업무나 상황에 대한 이해를 전제로 고민을 나눌 수 있는 동료를 말한다. 물론 나의 고민의 깊이가 100라면 100 전체를 말하고 또 이해받기는 힘들 것이다. 하지만, 어느 정도 나의 어려움과 즐거움을 함께 공감해줄 수 있는 동료가 있다는 것은 직장 생활을 하는데 심리적으로 굉장한 위안과 안정감을 준다.


여기에서 주의해야 할 것은 유독 한 사람과만 깊이 친해지는 것은 누군가 소외감을 느낄 수 있기에 전반적으로 일정한 톤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 또, 고민을 나누는 과정에서 특정 대상을 비난하는 어투보다는 상황에 대한 해결책을 중심으로 의논하는 것이 좋다.


액션에 도움이 되는 리스트

1. 동료들과 캐주얼한 대화를 통해 성향과 관심사를 파악한다.
2. 동료들과 커피를 마시거나 식사를 하면서 근황에 대해 나눈다.
3. 업무와 관련된 가벼운 도움을 주고 받는다.
4. 고민이 되는 상황을 공유하고 조언을 구한다.



3. 하루 10분 비전에 대해 묵상하기

묵상은 ‘자신의 내면을 말없이 바라보는 행위’이다. 단순히 종교적으로 접근하는 것이 아니다. 자신의 존재의 근원적 의미를 묻고, 자신과 세상의 본질을 깨달을 때 느끼는 행복을 의미하는 것이다.


시라토리 하루히코는 저서 ‘니체와 함께 산책을’에서 니체를 비롯한 유명 사상가들의 삶에는 일상 속 명상이 자연스레 자리잡고 있다고 설명한다.


속도와 결과에 얽매이지 않는
투명하고 세련된 삶을 위해
명상은 필요하다


기상 직후, 출퇴근 중, 잠자리에 들기 전 언제라도 좋다. 하루 10분. 흐르는 시간 속 존재하는 나를 그대로 인지하는 것. 현대에 만연하는 프레임에서 벗어나 내면을 맑게 만드는 행위는 세상을 바라보는 나의 관점과 태도를 완벽히 다르게 만들어 줄 것이다.


머리를 맑게 해준 뒤, 삶의 비전, 즉 장래 방향성에 대한 점검까지 마친다면 현재 상황을 보다 입체적으로 이해하고 시간을 그저 흘려보내지 않을 것이다.


액션에 도움이 되는 리스트

1. 하루 중 마음의 안정이 가장 필요한 시간을 떠올린다.
2. 하루 10분을 온전히 나에게 집중할 수 있는 시간과 상황을 확보한다.
(명상 시)
3. 정신과 몸을 편안한 상태로 만든다.
4. 호흡을 가다듬으며 흐르는 시간과 존재하는 나에 집중한다.
5. 머릿 속 부유하는 생각의 파편들을 밖으로 꺼내거나 끼워 맞춘다.
6. 삶에서 이루고 싶은 것, 내가 가장 행복함을 느끼는 일과 보람에 대해 생각한다.
7. 오늘 하루 할 일과 나의 비전을 연결짓는다.



4. 다양한 인간군의 존재를 인정하기

회사와 사회에는 다양한 부류의 인간군이 존재한다. 다들 한 번쯤 들어본 비유겠지만 ‘10명 중 8명은 나에게 관심이 없고, 1명은 나를 좋아하고, 1명은 나를 싫어한다.’는 말은 사회 생활을 어느 정도 해 본 사람에게 꽤 신빙성있게 다가온다. 서로의 MBTI를 밝히는 것이 코로나 시대 인사법처럼 된 것은 팬데믹으로 인한 심리테스트 열풍 때문만은 아니다. 나와 다른 너를 그 자체로 인정하고 받아들이겠다는 현대인의 또 다른 언어이다. 


아무리 나와 비슷해 보이는 사람일지라도 나와 다른 부분은 분명히 있다. 나와 다른 이의 사고 체계를 열린 마음으로 수용하는 것. 누구에게나 사정은 있다는 것을 아는 것. 상대방의 커뮤니케이션과 사고 방식을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다름을 인정하는 것은 매우 필요하다. (이해까지는 힘들더라도..)


액션에 도움이 되는 리스트

(도저히 상대방을 이해할 수 없을 때)
1. 상대방의 말과 행동이 나오기 전 맥락을 확인한다.
*스스로 확인이 어려우면 상대방 또는 측근들에 물어본다.
2. 상대방의 평소 커뮤니케이션 방식을 떠올린다.
3. 상황을 객관적으로 바라본다.
4. ‘그럴 수도 있겠네’라는 생각으로 상대방의 반응을 그대로 인정한다.



5. 매일 아침 저녁으로 감사일기 쓰기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에게 주어진 것 또는 누리는 것보다 가지지 못한 것에 집중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다 보면 당연히 불만이 생기고, 자신감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그러기 보다 나에게 주어진 모든 것이 당연한 것이 아니라고 생각해보자.


하나의 작은 긍정적 생각은
당신의 하루를 바꿀 수 있다
- 미국 작가 지그 지글러


모든 것에 감사할 줄 아는 연습을 한다면, 아무리 좌절과 스트레스를 느낄 수 있는 상황에서도 ‘감사합니다’라는 말이 자연스레 나올 것이다. 긍정적인 태도는 안될 것도 되게 한다.


감사일기는 자신이 매일 실천하기 좋은 방법으로 자유롭게 쓰면 된다.


1) 출근 전

오늘 하루 할 일에 대한 다짐 3개 작성


2) 취침 전

오늘 하루 감사하거나 특별한 경험 3개 작성


액션에 도움이 되는 리스트

(감사일기를 처음 써보는 분들이라면)
1. 무언가를 적을 수 있는 종이를 준비한다. (온라인 메모여도 상관없다)
2. 하루 일과를 천천히 그려본다. (복기한다)
3. 기대하는 (감사한) 것들을 적는다.



6. 신체기관 밸런스 맞추기

건강한 행복은 건강한 신체에서 온다는 것을 해가 갈수록 실감한다. 6번은 개인적으로 잘 못하고 있는 것이기도 한데, 여기에서 이야기 하고자 했던 ‘밸런스’란 단순히 몸의 좌우 균형을 맞추는 것이라기 보다는 평소 일할 때 쓰는 신체 기관과 안쓰는 기관을 바꿔 사용해보자는 것이다.


나는 사무직으로 근무하기 때문에 보통 실내에서 의자에 앉아 듀얼 모니터를 보고, 무선이어폰으로 노래를 들으며 타자를 치고 마우스를 클릭한다. 그러다보니 아래와 같은 증상이 생길 위험이 높다.


눈이 건조해진다

일자목이 된다

허리 디스크가 생긴다

귀가 아프거나 멍하다

하체 혈액순환이 안된다

손목 디스크가 생긴다


그래서 아래와 같이 자주 쓰는 기관은 덜 쓰고, 자주 쓰지 않는 기관을 쓰려고 한다.


걷는다

목, 손목, 다리, 발 등을 주물러 준다

몸 전체를 스트레칭을 한다

손을 비벼 눈을 지압한다

귀를 지압한다


액션에 도움이 되는 리스트

1.  평소 업무를 할 때 많이 사용하거나 사용하지 않는 기관을 분리하여 생각한다.
2. 많이 사용하는 기관을 부드럽게 주무르거나 문지른다.
3. 많이 사용하지 않는 기관을 이완해준다.




내가 생각하고
바라보는 것이 나다


같은 상황도 사람마다 받아들이는 관점이 다르다. 누군가에게 말할 수 없을 만큼 아픈 고통이 다른 누군가에게는 성장의 기회로 여겨질 수 있다. 독단적이고 이기적으로 느껴지는 사람도 누군가에게는 사리분별 잘하고 똑부러진 사람이 될 수도 있다. 매일 아침 가기 싫은 회사도 누군가에겐 비전을 실현하는 즐거운 곳이 될 수 있다.


결국 관점의 차이가 생각과 태도의 차이를 만들어 내는 것이다. 내가 집중하고 있는 대상과 그에 대한 나의 감정을 객관적으로 바라보자. 그것이 진실로 부당한 것인가? 진실로 부정한 것인가? 답은 당신 마음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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