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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lena Jul 24. 2022

릴케가 바라보는 세상 속 나의 존재가 궁금할 때

[철학] 당신은 당신의 삶을 바꾸어야 한다, 라이너 마리아 릴케

단언컨대, 올해 최고의 울림을 준 책 중 하나


1. 모든 경험들에는 우리가 그것을 겪어 내기 위한 저마다의 속도들이 존재하기 마련이다. 그러니 지혜라는 것은, 결국 여러 상황들 속에서 그에 맞는 특별한 속도를 발견해 내는 능력이다.


2. 우리는 존재하지 않는다. 우리는 계속해서 스스로를 새롭게 발전시키며, 우리의 존재를 스치는 모든 영향들의 교차점을 지나며 끊임없이 변화해간다.


3. 우리가 자기 자신을 살아간다는 것, 각자의 육신이 만들어 낸 공간 안에서 살아간다는 것은, 다시 말해 우리가 저마다의 손이 닿을 수 있을 만큼만의 세계를 살아가고 있다는 것은, 결국 여러 제약들과 구속들을 불러오게 마련이다.


4. 시대가 절실히 요구하는 것은 언제나 위대한 개인들, 남들과는 다른 이들이다. 미래란 언제나 이들의 존재를 통해서 그 가능성을 획득해 왔다. (중략) 그러나 우리는 모든 위대한 인물들의 생애에서 다음과 같은 공통점을 발견하곤 한다. 그들은 학교를 통해서 그들이 이룩해 낸 바에 도달할 수 있었던 것이 아니라, 학교를 다녀야 했음에도 불구하고 그토록 위대해질 수 있었다는 사실 말이다.

우리는 그저 학교가 학생들에 정한 틀을 맹목적으로 따르도록 규제하는 것에 집중하는 것이 아닌 학생 개개인을 확장하고 발견할 수 있는 풍부한 기회를 제공하는 곳으로 여기고 운영해야 한다.


5. 당신의 가장 내밀한 곳에서 일어난 것이야말로 당신이 가장 사랑해 마지않아야 할 대상이며, 당신은 어떻게든 그것에 헌신해야만 한다.

나는 나 자신을 다른 사람보다 더 사랑하고 아껴주는가? 시간을 더욱 할애하고 돌보는가?

당신의 사랑을 그 누구보다 오랫동안 바라고 있는 사람이 바로 그 자리에 있다는 것을 잊지 말자.


6. 모든 생성하는 존재들에는 저마다의 법칙이 존재한다. 그러니 모든 혼란스러움이나 잘못들은, 결국 우리가 주어진 상황 속에서 작동하고 있는 저 법칙을 알아보지 못함으로써 비롯된다.

저마다의 법칙을 인정하는 사회를 이룩하는 것은 쉬워보이지만 매우 어렵다. 먼저, 나의 법칙을 이해해야 하고, 상대방의 법칙을 존중해야 한다. 그리고 동시에 상대방도 동일한 방법으로 나를 바라볼 수 있어야 한다. 더 나아가 서로에게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관계가 된다면 그것이 우리가 바라는 사회가 아닐까.


우리는 우리의 삶을 최대한 폭넓게,
그 깊이에 따라 살아야 한다.

만약 자신이 이곳과 동떨어진 것들에,
가장 머나먼 무언가에 보다 많은 가치가
있다고 느끼고 있다면,
당장에 임박한 일들을
애써 붙들지 않아야 한다.

한마디로, 우리가 삶의 척도로
삼아야만 하는 것은,
다름 아닌 각자가 자기 안에 품고 있는
최대한의 가능성이다.



7. 우리는 다른 사람들에 대해 생각하기 이전에, 우선은 모든 제약으로부터 벗어난 자기 자신이 되어 있어야 한다. 스스로의 본성을 다스리고, 자신과 꼭 닮은 이에게 그것을 활용할 수 있기 위해서, 우리는 먼저 우리 자신의 본성을 파악하고 있어야만 한다.


8. 삶 속 마주하게 되는 진일보의 순간이란 늘 소리 없이 나타나는 법이며, 나 자신이 고요하면서도 절실하게, 지난날 내가 가장 내밀한 의미에서 스스로의 과제로 삼았던 여러 사물들에 천착할 때 비로소 다가오는 셈이다.

진일보의 순간은 켜켜이 쌓은 순간과 결과물들이 마침내 폭발하는 것이다.



결국은 나 자신의 내면에 집중하며, 모든 것의 존재와 저마다의 법칙을 이해하는 태도. 결심을 하기 위한 양자택일 안에 갇히는 것이 아닌 삶의 위대함과 경이로움 그리고 폭과 깊이를 헤아리며 그 무게를 온전히 지고 가는 것이 릴케가 말하고, 스스로 살고자 했던 삶일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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