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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aysh Aug 05. 2018

꼰대의 시간

기로에 서서

내 나이 또래의 삶은 살아가는 사람들이라면

이맘때쯤 '꼰대의 기로'에 서게 되지 않을까 싶다.


꼰대가 될 것인가? 아니면 극복할 것인가?


'적어도 나는 꼰대가 아냐'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꼰대가 아닐 가능성은 희박하다.


아, 아니다.

그래도 꼰대가 되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음 정도는 인정해야겠다.


노력하려는 사람들이 강연회도 찾는 법이고

꼰대가 되지 않으려 노력하는 사람들이

이런 글도 찾아 읽을테니까.


반대로 말하면,

모든 좋은 강연회의 맹점이..

정작 그 강연을 들어야 할 인간들은

그 자리에 없는 것이 듯-

진짜 꼰대들은 아무 생각이 없겠지.

본인에 대한 문제 의식 조차 없을 거다.


우웩.


Anyway,

내가 겪으면서 깨달은 '꼰대짓을 피하는 방법'에

대한 이상적인 이야기를 해 보려한다.




우리는 누군가보다 먼저 겪었다는 이유로,

좀 더 많이 겪었다는 이유로..

누군가에게 '미리 알려주고 싶은 선의'가 생긴다.

선배로서 아끼는 마음이랄까?


말했다시피, '선의'다. 선의.

문제는 바로 이 지점에서 발생한다.


"왜 내 선의를/호의를 넌 받아주지/듣지않니?"


아무리 좋은 선의라도

1. 도움을 요청하지 않았을 때

2. 필요로 하지 않을 때

에는 폭력이고 군림이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의가 목구멍 끝까지 차오른다. 당장 얘기해주고 싶고 지적해주고 싶다.

이놈에 욕구를 물리치기기 쉽지 않다.

참고 있자니 보기 답답하고 화가 난다.


꼰대짓 안하기 차~암 어려운 거다.



내 경험에 비추어 꼰대짓을 안하려면..

1. '차이/정보격차'가 있음을 '인정'해야 한다.

2. '시행착오'를 겪을 '시간'을 줘야한다.

이 두 가지가 필수다.


가장 어려운 지점이 바로 이거다.

'시간을 준다'는 거.


차이가 있음, 정보격차 등은

머리로라도 이해한다 치자.


근데 꼰대짓의 본질이

'네가 겪을 시간낭비, 시행착오들을

내 선의로 줄여줄게' 이다보니,


그.. '시간'을 준다는 건.

그걸 보고있자는 건.. 정말..

꼰대짓하고 싶은 나에겐 고역이자 고문이다.




자, 해결책이다.


1. 도움을 청하거나 직접적으로 도움을 필요로 하는

상황에 처하지 않는 한, 스스로 '본'을 보이는 것으로

꼰대질을 제한한다.

2. 그럼에도 불구하고 꼰대질을 하고 싶거들랑,

어떤 '태도'가 '긍정적'으로 '영향'을 끼치는 지에

대해 가르쳐주는 정도로 '국한'시켜 이야기한다.

3. 단, 공부도 하려는 애가 자발적으로 하듯,

애초에 들을 생각이 없는 상대는 피해야 한다.

소 귀에 경 읽다가 더 화가 날 수 있다.ㅋ




어릴 때서부터 꼰대들을 보면서

왜 꼰대가 되었을까를 상상했다.

저 사람들도 젊었을 때는 꼰대가 아니었을텐데..


지금 이 나이를 맞이하면서..

꼰대짓을 하고 싶은 내 마음 속 심리의 본질을

파악해서 그토록 싫어하던 '꼰대짓하는 어른'이

되는 것은 최대한 피하고 싶었다.


근데 요즘들어 자꾸 '화'가 치밀어 오르는 것을 보면

지금까지 꼰대 스코어는 별로 좋지 않은 듯하다.


내 선의를 들어주지 않는다고 화가 난 것 같다.

왜 그리도 간섭하고 싶은지..



생각해보면 꼰대짓을 하지 않기 위한 답은

결국, 해결책 1번에 있는 것 같다.


나 스스로가 바로 서고

주변에서 보고 배우고 따르고 싶은 사람이 되는 것.


1번이 안되는 사람들이

2번, 3번을 하는구나 하는 결론에 도달했다.


그래. 남한테 뭐라할 거 없다.

나만 잘하면 된다. 나나 잘하자.

우와할 정도로 잘하면 알아서 따른다.




음~ 그래도 오늘 이렇게

글로 꼰대짓하고 나니 마음이 후련한 건.. 뭘까ㅋ


견우아~ 미안해

나도 어쩔 수 없는 꼰대인가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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