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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을 알아야 생산성 극대화가 가능합니다.

'당신의 capacity' 말입니다.

K 기레기나 유튜버 들 제목 뽑는 걸 보며 욕하다가, 저도 제목에 한번 응용해 봤습니다. (제목에 대명사를 써서 클릭 안하면 무슨 소린지 모르게 하는 제목전략... 사실 나쁜 짓이죠.) 클릭이 돈이 되는 사회이다 보니 세상이 이렇게 되었네요. 세태 한탄은 끝이 없을 테니 다음에 하고.. 하고싶은 이야기나 먼저 해야겠습니다. 오늘 드릴 이야기는 개인의 생산성입니다. 

누구나 요즘 말로 갓생(God 生)을 살길 바랍니다. 그래서 다들 정말 열심히 사는 것 같습니다. 제가 직장생활 시작할 때도 자기계발 서적은 잘 팔렸습니다. 회사 다닌 다음해 그 전설의 시크릿 책이 출간되었습니다. 2007년 입니다. 지금부터 근 20년 전에도 그랬고, 기억은 안나지만 아마 30년 전에도 자기계발은 잘 팔렸을 것 같습니다.


전설의 그 책. 저자는 대체 얼마를 벌었을까요.


우리 민족은 참 근면성실하고, 남들보다 뒤쳐지는 걸 싫어합니다. 여유가 없죠. 그게 한 단어로 압축된게 바로 '갓생' 아닐까 싶습니다. 


새벽 4시에 일어나서 운동 후 커피한잔을 마시며 미국주식 시황을 확인하는 것으로 시작해서,

아무도 없는 사무실에 새벽에 출근해서 하루 업무를 미리 준비하고, 명상을 하고

오전업무를 바쁘게 보낸 후 점심때는 헬스장에서 간단히 운동,

퇴근 후에는 가족과 단란한 시간을 보내고 내일 할 일을 정리 후 독서하다가 취침하는..!


뭐 이런거겠...지만 직장생활 근 20년하면서 이렇게 살아본 날이 하루나 있었는지 모르겠습니다.

갓생도 좋고 미국주식 시황도 좋고 다 좋은데, 제 경험상 정말 하루를 알차게 보내려면 꼭 알아야 할 건 따로 있었습니다.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모르거나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 부분인데요.


바로 '내가 하루에 뭔가 할 수 있는 일의 양'을 아는 것입니다.


문장이 살짝 어렵죠. 분명 대한민국 전 국민에게 해당될 예시를 들어볼까요.


시험이 한달 남았습니다. 오 한달! 여유있습니다. 놉니다.

시험이 3주 남았습니다. 어휴 아직 괜찮습니다. 3주면 무려 21일이고 주말이 3번 끼어 있습니다. 괜찮아 보입니다. 놉니다.

시험이 2주 남았습니다. 4주 남았다고 챙겼던 때에서 반이 흘렀습니다. 아 이제 놀면 안될거같습니다. 살짝 책좀 펴 봤다가, 또 덮습니다. 2주면 14일입니다. 열흘이상 남았잖아요 크하핫

...

시험이 1주 남았습니다. 자 지난 3주간 인식은 하고 있었으니 이제 좀 봐야 할 타이밍입니다. 책을 폅니다. 폈는데.. 으음? 생각보다 외울게 많습니다? 아니 교수님이 언제 이렇게 진도를... (말잇못) 타이슨 형님이 그랬습니다. 맞기 전까진 누구나 계획이 있다고요. 시간에게 두들겨 맞는 기분이 듭니다. 

시험이 2일 남았습니다. 공부를 하는게 빠를지, 교수님 마음을 움직일 편지문구를 고민하는게 빠를지 고민이 시작됩니다. (...) 



살면서 한번도 이런 경험이 없다는 분은 조용히 창을 닫고 나가시면 됩니다만... 하늘에 맹세코 그런 분은 없을거라 생각합니다. ㅋㅋ 

저는 대학내내 저 패턴의 반복이었습니다. 문제는 저는 제가 왜 매번 저러는지 몰랐다는 점입니다.

시간이 무려 25년이 흐르고 생각해보니.. 

제 문제는 제가 하루에 공부를 얼마나 할 수 있는지 몰랐던 것 이었습니다.

하루에 10페이지 정도 나갈 수 있다는 걸 알아야 시험범위 100페이지 보는데 열흘 걸린다는 계획을 세울 수 있었는데, 제 그릇을 모르니 계획조차 세울 수 없었던 거죠.


뼈때리는 그림.. (출처 : 미상)


이는 사회에 나와서도 같았습니다. 저는 사회 초년생때도 꽤 오랫동안, 제 그릇을 몰랐습니다. 그냥 무턱대고 지시받는 일 하느라 바빴죠. 내 능력이 어느정도 이니 이걸 며칠이면 다 하겠구나 라는 판단이 안섰습니다.


지금은 좀 다릅니다. 경험치가 쌓여서 제 그릇의 크기도 잘 압니다. 그러니 계획이 섭니다. 

오늘 언제 뭘 하면 월말에는 뭐가 어느정도 되어 있겠다는게 예상이 되죠. 

글을 읽으시는 독자님들은 '나이 먹고 경험이 쌓일때까지 기다려야 하는 거냐' 라고 물어보실 수 있는데요. 

그러지 않아도, 자신의 그릇을 알 수 있는 방법이 있습니다. 


늘 3인칭 관찰자 시점으로 자신을 살펴보세요.


아침에 이러이러한 계획을 가지고 하루를 시작했는데 다 못했다면 그날 자기 전에 그랬나 곰곰히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예상치 못한 여러 일들이 있었을 수도 있고, 그냥 게을러서 일 수도 있습니다. 바둑기사들 하듯, 하루를 복기 해 보세요.

일기가 좋은 습관이라는 말이 이래서 나오는 겁니다. 하루하루 그냥 보내면 순식간에 지나갑니다만 이렇게 하면 그날 하루에서 배우는 것이 생기죠.

배운 것을 바탕으로 다음날은 자신을 교정하는 겁니다. 아 전날 소주 2병을 먹으면 몸이 이정도로 힘들구나 한병으로 줄여야지 이런 식입니다. (좋지 않은 예시군요) 어릴때 시작할 수록 좋습니다. 저는 대충 30대 대중반부터 시작한 것 같습니다. 더 빨리 했더라면 더 좋았을텐데 말이죠.

2024년이 벌써 두달이 지나갑니다. 아직 열달 남았습니다. 다들 갓생하시는데 도움이 되시길 바라며 이만 줄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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