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그라인? 슬로건?캐치프레이즈?
새로운 브랜딩에 맞춰 슬로건도 손봐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슬로건이 정확히 뭐하는 놈인지 파악해야 했죠.
구글링을 통해 슬로건에 대한 다양한 설명 및 사례들을 어렵지 않게 접할 수 있었는데, 그러던 중 우연히 'Tagline'이라는 단어를 접하게 됐습니다. 뭔진 모르겠지만 중요한 브랜드 요소인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열심히 파봤더니 역시나 슬로건만큼 중요한 요소였습니다.
태그라인: 브랜드의 철학, 정체성을 나타내는 짧은 문장이나 문구 또는 단어
슬로건: 태그라인과 혼용되어 사용. 또는 태그라인보다 유동적인 브랜드 방향성을 나타낼 때 사용
캐치프레이즈: 특정 캠페인이나 제품을 표현하는 짧은 문장이나 문구 또는 단어
태그라인과 슬로건의 예: 애플의 'Think different', 맥도날드의 'I am lovin' it'
캐치프레이즈의 예: 애플 에어팟의 'Wireless. Effortless. Magical.', 맥도날드의 '하루 종일 4900원'
이렇게 중요한 태그라인이라는 단어를 들어보지 못한 이유는 실무에서는 태그라인과 슬로건이 구분되지 않고 쓰이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태그라인을 별도로 쓰기보다는 슬로건의 범위를 넓게 설정하고 어지간한 것들은 다 슬로건이라고 부르는 것이죠. 실제로 태그라인이나 슬로건이라는 명칭을 아는지 모르는지가 중요한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중요한 것은 '우리의 가치를 대변하는 적절한 문구가 있는지, 또 그것을 잘 활용하는지'인 것 같습니다.
저희는 태그라인과 슬로건을 분리해서 쓰기로 하고 우리 브랜드의 변하지 않을 정체성을 가장 잘 표현하는 것을 태그라인으로, 반면에 똑같이 우리 브랜드가 추구하는 방향을 드러내는 표현이지만 중장기적으로 대체될 수 있는 것을 슬로건으로 정의하기로 했습니다.
위와 같은 아이디어에 기반해 수많은 후보들을 만들었고 그중에 몇 개를 추려 직원들과 주변 지인들에게 설문조사를 진행했습니다. 그 결과 아래와 같은 태그라인과 슬로건이 탄생했습니다.
태그라인
-Eat Better. Be Better.
-주요 타깃: 기존 고객, 충성도 높은 고객, S에 대해 더 깊이 알고자 하는 고객
-활용처: S의 미션을 표현해야 하는 TPO, 대규모 예산이 투입되는 대중 광고
-활용 예시: 홈페이지, 오프라인 행사(기부, 협찬 등), TVCF, 옥외광고 등
슬로건
-Tastes Better.
-주요 타깃: S를 처음 접하는 고객(미인지, 미경험 포함)
-활용처: '맛'에 대해 강조해야 하는 TPO
-활용 예시: 신메뉴 출시 관련 배너 광고, SNS 광고 등에 '맛있어 보이는 사진 또는 영상'과 함께
저희가 부여한 각각의 역할에 따라 태그라인은 미션 혹은 큰 방향성이 바뀌지 않는 이상 계속해서 유지될 것이고 슬로건은 맛에 대해 강조해야 할 필요성이 상대적으로 작아지면 바뀔 것 같습니다.
이렇게 정한 태그라인과 슬로건은 '우리 상품의 패키지에는 어떤 말을 써야 하는지?'와 같은 질문에 답을 주기 때문에 앞으로 많은 분야에서 유용하게 쓰일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