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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데잇다 Sep 12. 2020

대출받을 때 굳이 안 해도 되는 말들

Art of 대출

"거.. 참.. 3천만 원 빌리는데 뭐가 그렇게 복잡해요??"

"그냥 입금해주면 될 걸"


실제로 대출 상담할 때 듣는 이야기입니다. 이런 분들 특징이 지점이 생길 때부터 거래했다는 이야기이며, 왕년에 화려했던 시기에 대한 무용담까지 장황하게 이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네. 맞습니다.

서류!! 특히 대출받기 위해 은행에 제출하는 서류는 준비하기가 참 번거롭습니다.  

하지만 은행 대출은 정해진 절차와 규정이 있기 때문에 영업점에서 일하는 은행원 임의로 서류를 제외하거나 생략할 수 없습니다. 그나마 최근에는 온라인으로 서류를 제출할 수 있는 방법이 생겨서 예전보다 직접 준비해야 하는 서류는 많이 줄어든 상태입니다.

은행에서 취급하는 대출은 신청인의 소득이나 신용등급 그리고 금융권 거래 내역 등 여러 가지 금융정보를 복합적으로 심사하기 때문에 은행마다 영업점마다 그리고 취급하는 은행원에 따라 대출가부와 대출금리, 대출한도가 조금씩 다를 수 있습니다.


일반적인 대출의 최종 결재권자는 지점장입니다. 지점장이 대출을 검토할 때 소득서류나 재직서류, 담보로도 대출에 대한 판단이 안 설 때, 최종적으로 의존할 수 있는 것은 창구에서 대출을 직접 상담한 직원의 의견입니다. 그만큼 대출 상담 시 창구 직원에게 어떤 인상을 주는지가 중요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1. 얼마 나오는지 중요하지 않아요. 그냥 대출만 해줘도 괜찮아요

처음에 5천만 원을 신청한 고객에게 심사 결과가 좋게 나오지 않아 1천만 원 정도만 가능할 것 같다고 전화를 합니다. 의외로 고객은 1천만 원도 괜찮다며 일단 대출만 해달라고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상담한 은행원은 정말로 대출이 필요한 분인지 혼돈에 빠집니다.  이런 경우 대출 자금을 어디에 쓰는지 혹은 최근에 다른 금융기관에서 대출이 일어나지 않은지 다시 한번 보수적으로 살펴보게 됩니다.


2. 일단 대출부터 하고 나중에 제출하면 안돼요?

네. 위에서 살펴본 사례입니다. 많은 부분이 온라인으로 가능해졌지만 여전히 직접 제출해야 하는 서류들이 있습니다. 번거롭고 귀찮지만 은행원 개인 판단으로 필수적으로 제출해야 하는 서류를 생략할 수 없는 부분입니다. 조금은 여유를 갖고 준비하셔야 원하는 시점에 대출이 가능합니다.


3. 내가 이 은행을 30년을 거래했어!!

네. 정말 고마운 분들입니다. 한 은행을 30년 동안 거래하기가 쉽지 않은데...

하지만 대출은 정해진 절차에 따를 수밖에 없습니다. 30년 거래한 고객이나 1년 거래한 고객도 동일한 절차에 의해 진행되고 있습니다. 다만, 대부분의 은행은 주거래 고객들에게 대출금리나 대출한도 등 대출조건을 유리하게 적용하고 있습니다. 전산으로 관리되고 있느니 굳이 큰소리로 30년을 외칠 필요는 없습니다.


4. 그거 얼마나 된다고?

대출심사 시 다른 금융기관 연체 기록에 대해 고객에게 확인해보면 소액이라며 별거 아니다고 답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맞습니다. 적은 금액이니까 별거 아닐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정작 본인의 돈을 남에게 빌려줬을 때도 이렇게 너그럽게 말할 수 있는지 궁금합니다. 대출업무를 하는 모든 은행원들은 자기 주머니에 있는 돈을 빌려준다는 생각으로 꼼꼼하게 대출 심사를 하고 있습니다. 연체 금액이 적다고 아무렇지 않게 생각하는 분들에게 좋은 조건의 대출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요새 같은 저금리 시대에 은행마다 서로 대출해준다고 난리인데 은행 비위를 맞추면서 대출을 받아야 하냐?"라고 물으신다면 "절대 아닙니다." 당연히 이런 의도로 말씀드리는 게 아닙니다.


대출 역시 사람이 하는 일이라 은연 중에 하는 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윗 사례가 조금이라도 대출 상담 시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yes24  https://bit.ly/36lb7d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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