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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데잇다 Nov 15. 2020

네이버대출 IS COMING

지난 7월 공룡기업 네이버에서 소상공인 대상 대출상품을 출시한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이제 11월을 지나고 있으니 조만간 네이버 대출이 실제로 시장에 나올 것으로 예상합니다.


기존에 시중은행에서 일반 자영업자가 대출을 받으려면 소득이나 매출을 증빙하는 서류가 있어야 했기 때문에 개업을 하지 얼마 되지 않거나, 매출이 낮은 분들은 사실상 대출이 어려운 부분이 있었습니다. 마땅한 소득 증빙자료가 없기 때문이죠. 더구나 1인 사업장의 경우 업무시간에 사업장을 비우고 은행을 방문하는 게 여간 어려운 일은 아닙니다.


하지만 우리의 GOD 네이버는


1) 스마트스토어의 매출

2) 구매 후기


등을 바탕으로 대출을 심사하고 대출금액을 결정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기존 전통적인 은행의 대출 심사기준과 비교하면 획기적이죠. 역시 네이버라는 생각이 절로 듭니다.

 

메기 효과(catfish effect)는 생사가 달린 절박한 상황에서는 초인적인 잠재력을 발휘하는 것을 말하는데요. 네이버 대출이 감독기관에서 승인을 받은 것은 기존 금융권과 공정하게 경쟁하고 금융소비자에게 더 나은 상품을 제공하기 위함이 가장 클 것입니다. 네이버 대출이 일종의 메기 역할을 하는 거죠.


현재 네이버에서 운영 중인 네이버 스토어에 입점한 업체 수는 대략 38만 곳에 이른다고 합니다. 지금도 수많은 유튜버들이 금방이라도 돈을 벌 수 있다는 식으로 네이버 스토어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고 그 스토어 수는 매일 증가하고 있습니다. 이 분들이 한건 씩만 대출을 받는다고 해도 네이버는 메기가 아닌 Main player가 금세 될 것입니다.   



네이버 대출이 어떤 모습으로 나올지 구체적으로 예상할 수는 없지만 향후 일어날 금융 변화를 대출 중심으로 조심스럽게 예측해봅니다. (※ 지나치고 일방적인 사견임을 미리 밝힙니다.)


1) 이번에 나올 대출상품은 네이버에 대한 곱지 않은 주변 시선


- 이제 하다 하다 대출까지 하냐?

- 도대체 어디까지 진출할 건데?

- 공룡이야? 등등


때문에 소상공인으로 일부 타깃을 정해서 대출 상품을 내놓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대출 시스템이 안정화되고, 대출에 관련된 데이터가 차곡차곡 쌓이기 시작하고, 사람들이 점차 네이버 대출에 익숙해지기 시작하면 일반 개인 대상 신용대출도 나올 것입니다. 그리고 점점 의사나 변호사 등 전문직을 대상으로 하는 대출 상품을 확대해서 내놓을 겁니다.


2) 처음 출시하는 소상공인 대출은 기존 은행에서 제공하는 금리보다 확연하게 낮은 금리로 출시될 것입니다. 그리고 일정한 판매한도를 정해서 사람들의 이목을 끄는데 주력할 것입니다. 일단은 네이버에서 대출도 하겠다는 것을 널리 알려야 하니까요. 혹시라도 대출을 계획하고 있는 분이라면 네이버에서 대출상품이 나오는 초창기에 대출을 받으면 분명히 금리면에서 유리할 것입니다. 하지만, 대출 만기가 돼서 연장할 때는 처음에 적용된 낮은 금리는 받기 어렵울 겁니다. 분명히요.


3) 카카오 뱅크가 성공적으로 시장에 안착되는 것을 지켜본 네이버는 신용대출뿐만 아니라 전세자금 대출이나 주택담보대출 등 담보 대출도 순차적으로 취급할 것입니다.


4) 궁극적으로 개인고객을 넘어 법인 대상 대출로 나올 것입니다. 일반적으로 법인은 개인사업자와 달리 제출할 서류의 종류가 다양해서 인터넷은행에서 취급하기 어렵습니다. 하지만 우리의 네이버라면 분명히 솔루션을 갖고 있을 것입니다.


5) 온라인 금융 생태계를 잠식하고 있는 네이버의 행보에 기존 은행들은 바짝 긴장할 것입니다. 그리고 네이버를 능가하는 금융상품을 지속적으로 만들 것인지 아니면 네이버가 제공하는 네이버 은행 플랫폼으로 들어갈지 고민이 생길 것입니다. 네이버가 갖고 있는 막대한 시장 지배력을 감안하면 후자 쪽으로 기울어질 가능성이 상당히 높습니다.


6) 이제 금융소비자는 여러 은행을 일일이 찾아가며 상품을 하나씩 비교하는 대신 네이버 대출 조회서비스 하나만을 이용해서 제대로 된 대출 쇼핑이 가능할 것입니다. 대출금액과 금리 등 대출의 세밀한 조건들도 단지 클릭 하나로 필터링이 되는 화면으로 구현할 것입니다.


은행원의 미래에 대한 우려의 의견이 많습니다. 상당히 많은 부분에 동의합니다만 아직은 먼 이야기라고 치부해왔습니다. 하지만, 네이버가 대출업무에 진출한다는 뉴스는 정말 위협적으로 들리네요. 어떤 경쟁력을 갖춰야 하는지 많은 생각이 드는 일요일 저녁입니다. (쓰.. 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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