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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민지냥 Mar 20. 2018

봄, 소설 한 편 어떤가요

독서인생 5년만에 소설의 세계로 입문하다.


좋은 인연으로 소설을 다시 만나게 되면서 한권 한권 책 리스트가 채워져간다. 

읽기의 완성은 짧게나마라도 흔적을 남기는 것. 

그래서 좋았던 소설들을 내 방식으로 남기는 것으로 글쓰기 습관을 들이기로 한다. 



독사모 일요글쓰기를 시작한지 무려 6개월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아직 자리를 잡지 못한 것은 내 마음 한켠에 자리 잡은 부담감이었으리라.  

내려놓느냐 다시 시작하느냐의 선택의 고민 앞에서 결국 나는 '시작' 앞에 항복을 하고 만다. 

‘해야지만’을‘하고 싶은’으로 만들어 보겠다는 다짐과 함께.  

내가 조금 더 애쓴다면 나처럼 글쓰기로 고민을 하고 있는 그 누군가에게 조금의 동기부여가 되리라는 작은 소망에서 출발한다. 




'2017년 하반기와 2018년 상반기를 함께한 소설 리스트'


*사진과 함께 별표표시가 있는 책리스트들은 개인적으로 추천하고 싶은 책들이다


1. 데미안_ 토요독사모 멤버들의 극찬으로 다시 산 책.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 벤치에 누워 읽었던 기억이 새록새록. 

이마에 송글송글 땀 흘리며 읽었었던 기억. 

2. 도련님_나쓰메 소세키/추워지는 날씨에 그리워지는 사람이 있어 읽게 되었던 책.   


 ★3. 달과 6펜스: 소설 초보인 나에게는 나름 충격이었던 스토리. 

출근 길을 오가며 그림이 눈에 그려지는 듯한 이야기들로 하루가 채워지곤 했었다.    

 ★4. 남아있는 나날: 노벨 문학상 작품으로 작가는 가즈오 이시구로, 일본 작가의 이름인데도 불구하고 역사를 살아낸 영국 집사를 묘사해서 놀랬었다. 알고보니 영국에서 나고 자란 영국계 일본인이었다고.   

 ★5. 섬에 있는 서점: 우연히 손에 잡혀 읽게 된 책이었고, 

주인공들이 가깝게 느껴지는 마음 따뜻해지는 책이다. 

마음이 힘들 때 소설초보자들이 읽으면 어떨까 싶다. 



  


 ★6. 소공녀:2시간만에 읽어버린 최고의 몰입, 

어린 시절 향수를 불러 일으키며 명작은 이렇게 동화로, 글로 남을 수 있구나 싶은 책. 

가벼운 마음으로 읽기 좋은 책이다.

비오는 날에 침대에 뒹굴거리면서 읽기에 적절한 작품.


7. 마음: 지인이 가장 좋아하는 책 중에 하나라며 추천해준 소설인데, 

'나쓰메 소세키는 이런 작가구나’ 라고 알게 된 책. 작가를 이해한것 보다도 

추천해준 그 분에 대해서 나름 이해하게 된 것 같은 느낌. 


8. 책 읽어주는 남자: 중간의 갑작스런 스토리 전개의 변화로 잠시 정지중인데, 

영화화 될 정도로 큰 역사적 의미가 있다고 하니 조만간 다시 읽어보려 한다.   

★9. 아르테미스_나의 첫 리디북스 책. 

마션의 작가의 엔디위어는 우주, 특히나 달과 화성에 대해 엄청난 사랑과 관심으로 글을 써내는 것 같다. 

과학적인 개념의 복잡성을 이렇게 풀어낸 그를 칭송하며, 

내 출근길을 지루하지 않게 해준 매력적인 소설.  


10. 너무 시끄러운 고독: 3박 4일의 홍콩 여행 비행기 안에서 읽었던 얇은 책으로, 

책과 함께 죽고 사는 예술가들에게 칭송을 받는 책. 

얇지만 나에게는 아직 어려웠던, 하지만 꼭 다시 한번 읽어보고 싶은 책.    


★11. 비둘기: 문학모임을 위해 읽었던 책으로, 

얇기도 하지만 엄청난 몰입도로 출근길을 1분으로 만들었다. 언론의 인터뷰도, 상들도 모두 거부한 괴짜작가의 독특한 작품. 향수의 작가인 파트리크 쥐스킨트의 디테일한 묘사는 읽는 이까지 등골에 땀을 나게 한다. 

영화 향수의 스타일을 좋아했던 사람이라면 꼭 추천한다! 



현재 읽고 있는 책 

-파우스트(양장본): 오래 전부터 읽고 싶었던 작품, 요한볼프강 괴테의 희곡으로

악마인 메피스토 펠레스가 인간을 어떻게 악의 세계로 끌어내려가는지의 과정을 보여준다.

 

-동행: 리디북스의 두 번째 책.폴 오스터의 작품을 읽지 않고 문학을 논하기는 어렵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아름답고 섬세한 글솜씨다.  읽었던 작품 중 몰입도 1순위. 난 이 작가의 팬이 되어버릴 것만 같다.



매주 작은 글이라도 끄적여보겠다는 다짐 전에 

‘글쓰기가 나에게 어떤 의미인지’ 생각해 보게 된다. 

‘경험을 나눌 수 있는 플랫폼’이자 

‘생각을 정리해둘 수 있는 나만의 흔적서랍’이라고나 할까. 

책 끈이 짧지만 늦은 만큼 한 권을 읽더라도 더 즐겁게, 

그리고 그 즐거움을 주변인들에게 나누며 글 쓰고자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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