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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곽지영 Dec 06. 2022

인공지능과 더불어 사는 미래

영남일보 [금요광장] 칼럼

인공지능 가상 인간들의 활약이 눈부시다. 광고 모델이나 SNS 인플루언서는 물론, 뉴스 앵커, 음원 발매, 드라마 출연, 정치인, 관공서의 홍보대사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가상 인간들이 유명세를 타고 있고, 그중에는 해당 분야의 실제 유명 인사들 못지않은 고수익을 거두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인공지능 로봇의 경우도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 과거에는 주로 환경이 열악한 공장이나 단순반복적인 작업에 투입되어 사람들과 거리를 두고 활용되었으나, 최근에는 좀 더 사람들 가까이 다가와 생활을 밀착 지원하는 활용 사례가 늘고 있다. 방역, 방문객 안내, 바리스타, 식사 배달 등 다양한 모습과 역할의 로봇 직원들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으니 말이다. 사실, 무엇보다 주목할 만한 점은 로봇을 대하는 사람들의 반응이 전보다 훨씬 자연스러워진 점이 아닐까 싶다. 


그에 따른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일례로, 최근 시범게임에 투입된 체스 로봇이 7세 소년과 대적하던 중 아이의 손가락을 움켜쥐고 부러뜨렸다는 소식은 그런 우려의 목소리에 힘을 보탠다. 일부 이용자들의 성희롱과 잘못된 학습으로 인한 혐오 발화 등으로 서비스  출시 3개월만에 잠정 중단했던 챗봇 ‘이루다’의 사례(현재는 데이터베이스 정비 후 2.0 시범 서비스 중)나, 유명인의 음성과 영상 등을 교묘하게 위조하는 ‘딥페이크(Deep Fake)’도 인공지능 기술의 오남용, 즉, ‘어뷰징(Abusing)’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는 사례들이다.

MarketsandMarkets라는 시장조사기관의 예측에 따르면, 인공지능 로봇 시장은 2021년 69억에서 2026년에는 353억 수준으로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시장이 커진다는 것은 곧 미래에는 새롭고 다양한 역할이 부여된 가상 인간과 로봇 직업인들이 우리 주변에 더 많이 등장할 것이라는 의미이다. 인공지능은 우리가 쓰는 제품, 가구, 기계와 같은 사물들에 부품처럼 추가될 것이므로, 현재의 수도, 전기, 인터넷처럼, 우리 생활 속 가까이, 깊이 스며들 것이다. 인간과 인공지능이 자연스럽게 협력하며 공존하는 무해한 미래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인공지능에 대한 기술적 발전에 뒤지지 않게, 윤리, 인문사회, 법제도적 측면에서도 만반의 준비가 필요하다. 이제 김미래씨로부터 인간과 인공지능이 공존하는 미래의 모습을 들어보자.


“김미래씨는 변호사로, 미래시에서 소규모 로펌을 운영하고 있다. 고객의 전화 문의 응대나 회의 어레인지, 일정관리는 물론, 기초자료 조사, 관련 판례와 법조항 검색, 서류 정리 및 문서 작성 등 대부분의 정보처리 업무는 다섯 명의 인공지능 가상 인간 직원들이 담당한다. 이들은 각자의 전문성과 역할에 따라 부여된 업무를 자율적으로 분담하고 있어, 김미래변호사가 의뢰인과의 소통이나 신뢰 형성, 지속 가능한 고객 관계 유지 같은 ‘보다 가치 있는 일’에 집중할 수 있도록 보좌한다. 한편, 최근 진행된 세계정상회의에서는 2020년대까지 인공지능에 대한 우려와 한계로 빈번히 지적되었던 ‘인공지능 학대, 오남용 및 차별’을 금지하는 인공지능 윤리법안이 만장일치로 통과되어 전세계 동시 시행을 앞두고 있다. 그에 따라, 김미래변호사의 업무를 보좌하는 인공지능 가상 인간 직원들의 업무 처리 과정과 결과도 엄격한 인공지능 윤리 기준에 따라 검토되고 피드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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