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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Goodrain Feb 19. 2017

아름다움과 지켜야할 것들에 대해..

오키나와에서의 새로운 발견

바다가 아름다운 곳. 


하늘이 아름다운 곳. 


전통자연의 아름다움이 고스란히 전해져 내려오는 곳. 


오키나와

일본의 하와이라 불리며 맑은 자연과

류큐왕국의 독특한 문화가 공존하는 아름다운 섬.


오키나와는 과거 일본 제국주의 시절 우리나라와 같이 식민지가 된 곳이다. 

본래 이 섬은 류큐왕국이라는 일본과는 아무 상관없는 독립된 국가였다. 

그러나 이곳은 우리처럼 독립하지 못했고 일본의 한 섬으로 남았다. 

현재 일본 본토와는 다른 독특한 문화와 자연환경으로 일본인을 비롯한 해외 많은 관광객들의 사랑을 받는 곳이다. 


오키나와에서 돌아와 가장 많이 생각나는 것은 푸른 하늘과 맑은 바다. 그리고 오키나와 전통 음악이다. 

오키나와여행을 하면서 본래 가지고 있던 것들을 지키는 것에 대한 소중함을 깨달았다. 

이 곳을 여행하게 될 여행자들을 위해, 혹은 대한민국의 대표관광지라 불리는 지자체들을 위해 오키나와가 간직하고 지켜온 소중한 것들에 대해 이야기 해볼까 한다. 



1. 자연의 아름다움. 

오키나와를 다녀온 사람들의 사진첩에 가장 많은 것은 시시각각 달라지는 예쁜 하늘일 것이다. 

나즈막한 건물은 맑고 예쁜 하늘의 본래 색을 여실히 보여주는 중요한 요소이다. 


오키나와는 관광지라고 해서 무분별한 개발을 하지 않았다. 

조금 유명해지고 사람들이 몰린다 싶으면 지역주민들과 많은 상인들의 욕심으로 높은 층의 호텔들과 숙박 업체들, 식도락의 가게들이 가득해지는 보통의 관광지에 비해 오키나와는 여전히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유지하고 있다. 


작은 열대어들을 볼 수 있는 스팟으로 유명하고 츄라우미 수족관의 근처에 있어 사람들이 많이 몰리는 이 해변으로 통하는 길도 건물이나 표지판 조차 찾아보기 힘들다. 

이렇게 우거진 나무들과 고즈넉한 골목길 하나 있을 뿐이다. 


덕분에 자연은 본래 그대로의 모습으로 우리에게 전달되고 보여진다. 

겨우 발목정도의 물에서도 이렇게 파란 물고기들을 눈으로 볼 수 있다. 


바다 색 또한 경이롭다. 

배가 드나드는 항구임에도 불구하고 에메랄드 색의 투명한 바다가 햇빛을 받아 하늘빛으로 은은히 빛나고 있다. 


맑은 바다에만 산다는 산호초들. 

그리 멀지 않은 바다에서 맨눈으로 스노쿨링이 가능할 정도로 깨끗한 자연 모습 그대로다. 


더 놀라운 것은 저 바다에 가득한 ,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오키나와에만 사는 열대어들이 사람의 손을 피하지 않는 다는 것이다. 

오키나와의 주민들은 과도한 어획을 하지 않고 자연과 공존하는 삶을 선택했다. 

바다의 작은 물고기들 조차 인간을 두려워하지 않게하는 생활방식으로 살고 있는 것이다. 

그들은 자연을 존중하는 삶을 살고 있었다. 



2. 여유로운 생활태도

오키나와에서 가장 놀란 두가지는 가장 빠른 고속도로가 최고 속도 80키로라는 것과 그 누구도 과속하지 않는다는 것. 그리고 관광지임에도 불구하고 오후 6시 혹은 주인의 마음대로 가게 문을 닫거나 여는 것이다. 


일단 오키나와 섬 주민들의 여유로운 생활방식은 결코 서두르지 않는 데에서 잘 보여진다.  

섬의 끝과 끝을 이어주는 고속화도로의 최고 속도는 80키로(물론 이 도로가 이 섬에서 가장 빠른 속도를 내는 도로다.)지만 누구도 80키로로 달리지 않는 다는 것이다. 

오키나와 여행 책자에 보면 우리와 반대차선이라 어려울 수 있지만 모두가 빠른 속도로 달리지 않아 위험하지 않다고 쓰여있다. 

시내 평균속도는 40키로일정도로 다들 여유있게 천천히 살아간다. 

내가 앞에서 천천히 간다고 추월을 하거나 클락션을 울리는 사람이 없다. 


한 예로 반대차선에 익숙하지 않은 내가 우회전을 하면서 실수로 반대차선에 올라탔다. 

그때 맞은 편에서 오던 택시운전수분들의 똥그래진 눈은 아직도 기억난다. 

다행히 빠르게 바로 보이는 골목으로 들어가서 위험은 면했지만 그 누구도 외국에서 온 초보운전자의 실수에 클락션을 울리지 않았다. 

놀란 눈으로 바라보며 자신이 멈춰줄 뿐.


또 하나의 여유는 자유로운 가게들이다. 

오키나와의 대표적 요리인 소키소바다. 

꿈에 나올 정도로 그리운 이 맛은 오키나와에 가면 꼭 먹어보라고 할 정도로 사람들이 많이 찾는 대표 음식이다. 

이 가게는 50년 전통의 소키소바만을 파는 가게로 늘 긴 줄을 자랑한다. 

그러나 그 날 재료가 다 떨어지면 장사를 그만한다. 

어떤 사람들은 2시에 갔는데도 문이 닫혀있었다고 한다. 


그뿐만이 아니다. 

여행책자에 나온 유명한 카페 등도 정기 휴일과 상관없이 주인의 기분에 따라 문을 열고 닫고가 결정된다. 


산을 꼬불꼬불 올라가 겨우 찾은 이 카페는 2층의 창이 뚫려있어 바로 보이는 지붕과 산세와 멀리 보이는 바다의 풍경이 일품이라고 한다.

정기 휴일을 피해 힘들게 잡은 일정인데 닫혀있었다. ㅠ

다음에 오키나와에 갔을 때 제일 먼저 들를 예정지다. 


오키나와를 찾는 관광객들은 꼭!! 영업을 하는지 물어보고 방문하는 것을 추천한다.


관광지가 말이돼? 라며 황당할 수 있다. 

그러나 이런 여유로움이 만들어내는 오키나와만이 독특한 시간과 공기가 있다. 

그런 독특함이 오키나와를 다른 여행지와 다른 조금 특별한 곳으로 만들어주는 중요한 요소임은 분명하다. 


3. 무엇을 지켜야하는지 아는 것

오키나와의 기본 전통은 일본이 아닌 류큐문화다. 

류큐문화를 가장 잘 엿볼 수 있는 건 수리성이다. 

류큐왕국시절의 성 모습을 그대로 잘 간직한 수리성. 

관광객들에게 개방되어있지만 안에 들어갈 때는 신발을 벗고 조용히, 조심히 다니게 하며 오랜 성을 지켜내고 있다. 


그러나 오키나와가 지켜온 전통의 대단함은 다른 곳에 있다.

오키나와가 지켜낸 류큐왕국의 전통은 수리성이나 전통문화박물관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그들이 유지하고 전해온 생활 속에 전통이 살아있다. 

아주 옛날부터 오키나와 주민들이 마셨다는 전통 차. 부쿠부쿠차다. 

이렇게 오랜 전통의 방식으로 거품을 슉슉 만들어 마시는 차다. 


오키나와 시내 곳곳에는 부쿠부쿠차를 만드는 법을 알려주고 직접 만들어 마셔볼 수 있는 전문 찻집들이 많다. 

그들이 전통을 이어오는 방식이다. 


오키나와를 특별하게 만드는 또 하나는 오키나와에서만 맛 볼 수 있는 특산 요리들. 

고야볶음부터 우미부도(바다포도)까지. 

오키나와에서만 나오는 특산품으로 만든 전통 요리다. 


아직도 맛을 잊을 수 없는 충격적인 맛. 

모찌리도후다. 

떡처럼 늘어지는 두부에 캬라멜맛의 소스를 얹어 콩가루와 함께 먹는 오키나와 전통 디저트


한 나라의 문화를 알려면 그 나라의 음식을 먹어보라는 옛말이 있다. 

오키나와는 전통적방식으로 만드는 할머니의 손에서 이어져내려온 전통의 음식들도 

그 문화를 지켜내고 있다. 

오키나와에서 액운을 물리쳐주고 사람들을 지킨다는 시샤는 여전히 많은 집들의 지붕과 대문을 지키고 있다. 


전통악기 사미센이다. 

오키나와 곳곳을 돌아다니다보면 전통악기를 연주하는 사람들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오키나와 가게들 역시 일본 다른 음악은 거의 나오지 않는다. 

오키나와 전통 음악인 하이사이가 주로 들려온다. 

길거리 곳곳에서 전통 춤을 연습하는 사람들의 무리도 쉽게 발견 할 수 있다. 


https://youtu.be/8569bXkmuSc

직접 찍은 영상은 아니지만 오키나와 아저씨가 연주하는 전통 음악이다. 

흥겨운 리듬과 독특한 음정들은 여전히 오키나와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들이다. 

이 노래를 듣는 순간 방에 앉아있음에도 오키나와에 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올 정도다. 


오키나와에서 가장 고마웠던 곳. 

한국인 위령탑이다. 

2차 세계대전 당시 강제로 징병당해 오키나와전투에서 희생된 한국 젊은 영혼들을 추모하기 위해 건립된 공원.

아름다운 바다가 한눈에 보이고 정갈한 나무들과 조용한 주변이 젊은 혼들에게 진정 미안한 마음과 그들을 추모하는 고마운 마음들이 여실히 보여진다. 


그들은 식민화라는 슬픈 역사 속에서도 지켜야했던 소중한 전통의 가치와, 희생당한 자들을 위한 위로의 마음을 소중히 잘 간직하고 있다. 

무엇을 지켜내야하는지 아는 사람들이 사는 곳이다. 



4. 공존하는 법


오키나와의 사람들은 공존하는 법을 알고 있다. 

물고기들이 사람의 손으로 스스로 다가올만큼 자연과 함께 살아가고, 

류큐인들은 침략당해 일본으로 소속되어 몰려든 일본인들과 함께 살아가고,

미군부대가 크게 있어 섬의 중부지역은 미국인들과 또 함께 어울려 살아간다.


그 공존을 가장 잘 보여주는 곳이 아메리칸빌리지다.


그들은 다양한 문화와 사람들 가운데 욕심내지 않고 자신의 것을 지키며 다투지않고 평화적으로 공존하는 법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다. 


오키나와는 아름답다. 


어디서도 볼 수 없는 독특한 자연과 전통이 살아있다. 


오키나와만이 가진 독특한 아름다움은 많은 관광객들이 한번쯤 가보고 싶고 다녀온 이들은 또 가고 싶은 소중하고 예쁜 추억의 공간과 시간을 만들어준다. 


그리고 이 모든 아름다움은 그들이 소중히 생각해온 것들과 지켜온 것들에서 비롯된다. 

우리는 너무 많은 것들을 욕심내고, 탐내고, 빠르게 성장하고 높이 올라가기 위해 아등바등 살아간다. 

내려놓고, 여유를 가지고, 공존하며, 인정하고 다투지 않고, 지켜야 할 것들을 소중히 지키는 것들에서 진정한 아름다움이 나온다는 새로운 사실. 

오키나와 여행이 준 가장 큰 선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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