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일을 사랑하는 디자이너들의 공통된 태도
'디자이너'와 '직업의식'이라는 단어를 연결해서 말하는 경우는 많지 않습니다. 오히려, 디자이너는 이래야 한다, 나는 이렇게 생각한다, 좋은 디자이너의 사례 등은 예는 많지만, 꼭 '직업의식'이라는 단어를 붙여서 말하는 경우는 많이 보지 못했습니다. 왜 그럴까요? 자유로운 발상과 활동이 중요하다는 인식이 있어서 직업의식은 강조되지 않는 것일까요?
모든 직업에는 어느 정도 체계화되고, 정형화된 직업관이 있습니다. 선생님, 의사, 법조인, 공무원, 서비스업, 건축업, 요식업, 엔터테인먼트 등 여러가지 직종에서 어느 정도 명확하게 떨어지는 개념과 방향이 보입니다. 자신의 직업을 사랑하고 그 작업을 통해서 혜택을 받는 사람들을 생각하면, 생각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 직업관, 직업의식입니다. 그러면 디자이너가 가지면 좋을 직업의식은 무엇인지요?
디자이너를 말할 때 많은 경우 작업의 결과물과 일에 임하는 자세를 혼돈하는 경우가 많아서 아쉽습니다. 머리에 떠오르는 디자이너로서의 직업의식을 몇가지 정리합니다.
1. 사회적으로 발전하는 영역에서 활동합니다.
간혹, 창의력만을 활용한 나머지, 잘못된 영역에서 디자이너의 능력이 활용되는 경우를 보곤 합니다. 자신의 결과물이 활용되는 곳이 사회적인 의미가 있고, 이러한 것을 선택하는 소명 의식이 있으면 좋겠습니다. 이러한 생각이 있으면 화려함보다는 의미를 생각하게 되더군요.
2. 자신의 활동 결과물을 사용하게 될 최종 사용자를 고려합니다.
디자이너에게 직접적으로 비용을 지불하는 일차 고객이 있다고 해도, 그 고객의 최종 고객에 대한 고려가 없으면 결과물이 좋지 않습니다. 오히려 직접 고객의 취향을 맞추다 보면 최종고객의 니즈와 다른 경우가 많아서 이상한 결과물이 나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3. 잘못된 부분을 발견하고, 개선하려는 용기가 있습니다.
디자이너의 활동은 항상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입니다. 이해관계의 복잡함 속에서 디자이너의 의견이 묵살되는 경우가 의외로 많습니다. 그 결과 나쁜 경험이 만들어진다면, 그로 인한 비효율과 실망감은 돌이킬 수 없습니다. 앞단에서 설계하는 디자이너는 이러한 책임감을 가지고 잘못된 부분을 개선하려는 의지가 있어야 합니다.
4. 비용 지불하는 일차 고객의 고충을 해결해 주려 노력합니다.
디자이너는 예술가가 아니죠. 자신을 위해서 활동하는 것이 아니라 남을 위해 활동합니다. 비용을 지불하는 일차고객의 의견도 중요하게 생각하고 고려해야 합니다.
5. 결과물의 내용과 품질에 자부심을 걸고 성실히 활동합니다.
디자이너마다 역량도 다르고 경험도 다릅니다. 하지만, 최대한 자신의 역량안에서 그리고 더 발전할 수 있도록 성실히 활동해야 합니다. 자신의 결과에 대한 자부심과 책임감이 없다면 문제가 심각하겠죠?
6. 비지니스를 이해하고, 비지니스가 성립 발전할 수 있도록 활동합니다.
디자인이 예술과 다른 부분은 비지니스가 돌아갈 수 있도록 도움이 되어야 하는 점입니다. 예술은 결과물로서의 가치가 있지만, 디자인 결과물은 의뢰한 1차 고객의 비지니스가 성립할 수 있게 설계되어야 합니다. 비지니스가 성립하지 않는 해결안은 잘 디자인 된 결과물이라고 볼 수 가 없죠. 비지니스를 이해하고 이에 부합하는 결과를 만들 수 있도록 제안하는 활동이 중요한 덕목입니다.
7. 자신의 결과물과 과정을 공유하고, 역량을 끊임 없이 발전시킵니다.
동료, 후배 디자이너들을 위해서, 그리고 이 길을 걸어가는 많은 사람들을 위해서, 또한 저변 확대를 위해서 필요한 과정입니다. 내가 지금 아는 것은 누군가가 기록해주고, 그러한 것을 가르쳐준분이 있고 배움이 있었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