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y 32 몽골을 호락호락 보지 마라
20160817-20160818
01
도시 호드를 떠나는 날 아침 짐을 잔뜩 싣고 가는 차를 보았다. 희린이가 저건 지금 이사가는 중이라고 말해주었다. 게르를 저렇게 분해해서 차에 싣고 가는게 몽골식 이사라고. 트럭 위에 있는 아이들이 우리를 보고 반갑게 웃어주었다.
02
지도를 보면 우리가 출발한 호드(khovd)는 왼쪽 위에있다. 원래 갈려던 길은 남쪽으로 난 빨간 윤곽선 도로를 지나서 고비-알타이로 가는 거였지만. 이 루트는 사막 지역이라 풍경도 별로고 재미없다고 희린이가 그랬다 산과 호수를 좋아하는 희린이는 사막지역을 피하고 싶어했다.
그래서 남쪽으로 내려가지 않고 중간으로 Myangad-Dorgon-argalan -Khar nuur호수를 지나는 길을 택했다. 이 루트는 절도 있고 Khar Nuur라는 아름다운 호수가 있다고 한다. 하지만 처음 아스팔트 길 이후로는 도로가 없어서 조금 힘들 것을 예상하고 갔다.
사막 반. 초원 반 그리고 길은 앞 사람이 간 길을 따라가는 길이었다.
03
가는 길에 있다는 절은. 뭔가 더 큰 것을 기대하였으나 버려진...? 망한...? 것 같은 곳이었다. 동네 아주머니는 들어와도 된다고 했는데 동네 할머니는 들어오지 말라고 화내서 바로 쫒겨났다.
04
호수가 옆이라 러시아에서의 사건도 있고해서 조심조심 다녔었다. 중간에 몇 번 구덩이에 빠지기는 했지만 그 때마다 사람들이 도와주어서 별 문제는 없었다. 그러나 문제는...
몇시간을 찾아헤맨 강을 건너는 유일한 다리가 부서져있었다는 것이다. 결국 다시 200km를 달려 호드로 돌아오는 수 밖에 없었다. 10시간을 달려서 다시 원점으로 돌아왔다.아침에 체크아웃한 호텔에 다시 체크인을 하니 기분이 묘했다.
사막을 피해가려던 우리의 시도는 이렇게 실패했다.
#희린이가가재 #몽골랠리2016 #영국에서몽골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