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y 30 20160815
국경을 넘고 가장 가까운 마을인 을기(Olgil)을 향해 갔다. 몽골 여행 중 가장 힘들었고 가장 험난했던 길로 기억된다. 왜냐하면... 길이 없었다....
서쪽 국경을 넘는 사람들이 가는 도시인데도 중간에 길이 아예 없어서 놀라웠다. 그냥 초원에 다른 사람들이 지나간 길만이 있을 뿐이었다. 한번은 실수로 산등성이 꼭대기에 올라가버려서 내려오느라 고생을 했다. 듣기로는 이 지역이 기본적으로 해발 2000m 인데.... 스즈키쨩으로 이 보다 더 높이 올라갈 수 있었다는 사실에 놀라웠다.
그래도 운이 좋게 우리 앞으로 지나가는 차량을 만나서 그거 하나만 쭉 따라갔다. 몽골에서는 갈 도시들이 많지 않기 때문에 초원에서 지나가는 차를 보게되면 보통 목적지가 같은 것 같다 하하 그래도 큰 suv차를 따라가는데는 집중이 필요했다.
을길에 가서 바퀴에 바람을 넣는데 갑자기 어떤 외국인들이 말을 걸더니 오늘 어디서 잘 거냐고 물었다. 알고보니 그들도 방금 막 을길에 도착한 여행객인데 여기 현지 아저씨가 자기네 집에서 자라고 영업을 하셨다고. 그리고 (어딜봐도 외지인으로 보이는) 우리를 발견하고는 말 걸라고 시켰다고 한다.
결국 하룻밤에 10달러에 와이파이와 핫워터가 있는 곳에서 잠을 잘 수 있게되었다. 그렇지만 와이파이는 잡혔다고 표시는 뜨지만 전혀 되지 않고 핫워터는.... 우리가 생각한 핫 워터가 아니었다.
샤워실(..)위를 보면 검은 통이 있는데 저기에 주인 아주머니가 물을 끓여서 넣어주신다. 그리고 낮동안은 햇빛을 받아서 물이 따땃하게 유지된다.. 음... 그래도 씻을만 했다
우리에게 말을 건 마리우스와 친구(이름을 잊음ㅠ) 와 함께 저녁을 했다.
이야기하다 알게된 것인데. 사실 오전에 몽골 국경 넘을 때 우리 바로 앞 쪽에 쫒겨난 몽골랠리 팀이 있었다. 국경 직원이 몽골랠리? 하고 우리에게 물어보았을 때 바로 옆을 지나갔었는데 (그들은 국경소에서 다시 러시아로 돌아가던 중) 그 때 그들이 우리한테 너네도 몽골랠리냐고 물었었다. 물론 우리는 아니라고 모른 척 했었다.
알고보니 그 팀과 마리우스네는 아침 6시에 국경에 가서 국경문이 열렸을 때 가장 처음으로 국경을 통과했다고 한다. 그런데 그 몽골랠리 팀이 몽골을 실패하면서 몽골 지도를 다 주고 갔다고. 우리는 따로 준비해간 지도가 없어서 이 지도를 몇장 찍어갔었다.
이 때 찍운 지도는 정말 정말 남은 몽골 일정동안 우리에게 많은 도움이 되었다.
다음 날 우리는 호드(hovd)를 향해갔다. 친구들은 북쪽으로 간다고 했다. 우리는 랠리 중 거의 처음 만난 친구들이다 보니 함께 가고 싶다고 생각했다. 게다가 그들은 온천 hot spring 을 향해간다구 해서 엄청 같이 가고 싶었다.
하지만 북쪽은 길도 없고 우리 일정에는 좀 빠듯해서 아쉽지만 여기서 인사하고 헤어졌다. 세계일주를 하는 친구들이니 다시 가을에 서울에서 꼭 보자했는데...다시 볼 수 있을까?
#희린이가가재 #몽골랠리2016 #영국에서몽골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