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국경 넘기 10시간(2)
우리 차를 보자마자 몽골랠리? 하고 물어보았다
day 29 20160815
몽골국경넘기 10시간 (1) >> https://brunch.co.kr/@shimfromseoul/35
노 멘즈 랜드(no man's land)가 끝나자마자 차들이 줄을 서있는 곳이 보인다. 체크포인트에 들어가기 바로 직전에 물로 차를 한 번 닦아주는데 이 걸 하고 100루블을 내놓으라고 한다.
사기인걸 알지만 국경에선 국경 직원이 왕이라 뭐라 할 수가 없어서 그냥 냈다. 아마도 이 사람이 몽골랠리어들을 상대로 사기를 치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사실 100루블을 요구하기 전에 우리 차를 보자마자 몽골랠리? 하고 물어보았다.
이게 왜 문제냐하면 갑자기 지난 주 월요일부터(8월 8일) 이 국경을 지나는 몽골랠리어들에게 보증금 명목으로 돈을 내라고 한다는 것이다. 물론 그 전에 지나간 몽골랠리어들은 다른 관광객들과 같이 아무 문제 없이 통과했다. 적은 돈도 아니고. 한화로 '약 500만원 이상' 되는 돈을 '현금'으로 주면 나중에 몽골을 빠져나갈 때 돌려주겠다고 했다는 것이다.
(요약) 원래 몽골로 차를 수입할 때 붙는 세금이 있는데, 이 temoralpy imported car에 대한 tax가 몽골랠리어들에게 부과 된 것. 몽골랠리를 '특별 케이스'로 보증금 형식으로 이 비용을 지불하게 한 것. 15년 된 닛산 차에 대하여서는 보증금 $4864를 내도록 했고 이미 지나간 다른 팀은 $6000 을 냈다고 함.
여기서 돈이 없거나 돈을 내지 않겠다고 결정한 사람들은 다시 러시아로 돌려보내지는데 문제는 이미 러시아 국경을 넘어서 몽골에 들어간 것으로 도장을 찍어버리기 때문에 만일 몽골비자가 싱글 엔트리라면 몽골 땅 3분 밟은 것으로 몽골비자를 사용해버린 것이 되기 때문이다.
국경에서는 총 3개의 도장을 받아야하는데 처음에 차로 들어올 때 운전자가 하나. 차를 세우고 패스포트 컨트롤에서 하나. 그리고 커스텀 서비스로 가서 하나 더 받는다. 몽골랠리어들은 이 커스텀 도장에서 쫒겨나게된 것이다.
우리나라는 몽골 비자 받는데 몇 만원 안하지만 국가별로 비자 받는데 소요되는 시간과 돈이 엄청나게 드는 국가들도 있기에...이건 정말 말도 안되는 일이었다. 몽골없는 몽골랠리를 위해서 그 많은 준비를 한게 아니기에 많은 랠리어들이 당황하고 주관사인 어드벤츄리스트에 항의를 했는데 우리가 몽골을 통과할 때까지 해결하지 못했었다. (약 일주일 정도 후에야 문제가 정리되어서 통과할 수 있게 되었다)
그래서 우리는 몽골없는 몽골랠리보다는 몽골랠리 스티커 없는 몽골랠리를 택해서 관련되 스티커를 모두 떼고 몽골랠리가 뭔지 모르는 것 처럼 행동했다.
https://www.instagram.com/p/BJE2FLTjDiR/
"몽골랠리? 그게 뭐져? 우린 몽골리아에 가요"
그리고 몽골에선 한국인이 수퍼스타라기에 급작스럽게 대한의 딸들 코스프레를 했다. 차에 태극기 그리고, 우리는 한국인입니다를 몽골어로 쓰고 ㅎㅎ
https://www.instagram.com/p/BJEz2_qjdoo/
우리가 몽골랠리가 아니라는 것을 알고난 후에는 아무 문제없이 통과할 수 있었다. 시간이 좀 걸리기는 했지만. 100루블내고 차를 닦고 여권 확인하고 차 확인하고 짐 확인하고 바로 몽골로 들어왔다. 몽골 국경을. 통과하니 현지 시각으로 6시가 넘었었다. 아침부터 해서 약 10시간 만에 통과하였다.
몽골에 들어간 이후로는 길도 안좋고 인터넷도 전혀되지 않았지만. 그 풍경은 이전까지 지나왔던 어떤 곳보다도 아름다웠다. 우리는 우리의 모험과 돈이 이 아름다운 자연을 지키기 위해 쓰였음 좋겠다.고 생각했다.
#희린이가가재 #몽골랠리2016 #영국에서몽골까지
몽골랠리가 뭔데?
>>> https://brunch.co.kr/@shimfromseoul/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