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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대언니 Feb 20. 2016

#1 몽골 랠리가 뭐야

feat. 마리나 아브라모빅

영화 속의 피는 가짜지만,
퍼포먼스에서는 모든 것이 진짜다.
-마리나 아브라모빅

In theater, blood is ketchup.
 in performance, everything's real.
-Marina Abramovic




몽골 랠리(Mongol Rally)는 간단히 말하면 7월 16일 영국 브리스톨에서 출발해서 차를 몰고 (또는 바이크) 몽골과 러시아 국경 옆에 있는 울란 우드에 9월 12일까지만 도착하면 되는 아주 심플한 행사이다.


어떤 루트로 어떻게 갈 것인지, 무엇을 보고 경험할 것인지는 모두 전적으로 우리에게 달려있다.



사막도 막 달리고
산도 막 넘고
강도 막 건너서.... 그냥 '도착'하기만 하면 된단다.... 생명보험 잘 들어놓고 가야겠다...



공식 홈페이지에서 밝히는 룰은 단 세 가지인데 룰이라기보다는 권고사항에 가깝다.


룰1. 작고 구린 차량을 고를 것. (Small&Shit)

차는 엔진 1리터 미만, 바이크는 125cc 미만만 등록이 가능하다. 몽골 랠리의 목표는 빨리 완주하는 것이 아니다. 모험은  힘들수록 기억에 남고, 차가 구릴수록 현지인들과 더 많이 만날 수 있다.


룰2. 자기의 일은 스스로 하자. (On Your Own)

몽골 랠리 주최 측은 확실하게 말한다. 여행하다가 문제가 생겨도 전화하지 말라고! 문제는 스스로 해결할 때 더 많이 배운다고 한다.


룰3. 지구를 지키자. (Save the world)

사실 몽골 랠리는 우리 아름다운 지구를 지키기 위한 행사이다. 그렇기에 참여를 위해서는 최소 £1000를 기부하고 가야 하는데  그중 £500 Cool Earth 에 기부하여야 한다. (참고로... 참가비는 또 따로 있다..)




우리는 영화나 사진 속에 나오는 가짜 여행이 아니라, 진짜 모험을 떠날 것이다.



Abramovic, Marina; Ulay, «The Lovers – The Great Wall Walk», 1988© ;


퍼포먼스 예술의 대모로 불리는, 내가 가장 존경하는 예술가인 마리나 아브라모빅은 만리장성을 걷는 퍼포먼스인 <연인들 The Lovers>(1988)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그의 연인이자 파트너인 울레이와 이 작업을 마지막으로 헤어지기로 결정하였다. 마리나와 울레이와 각각 고비사막과 황해의 만리장성 끝과 끝에서 시작하여 90일 동안 2,000km를 걸어가 만났고, 작별인사를 한 후 12년간의 연인/동료관계를 끝내었다. 그들은 진짜 연인이었고, 진짜 예술가였다.





p.s1

2015 몽골랠리에 참가한 총 245 팀 중 19팀이 중간에 깨졌다.


p.s2

<연인들> 작업이 끝나고 난 후 마리나는 인터뷰를 통해 울레이가 만리장성을 걷는 동안 25살의 중국인 통역사를 임신시켰음을 폭로하였고 울레이도 마리나가 바람 폈다고 맞폭로를 하였다. 결별 이후 스스로를 뚱뚱하고 못생겼다고 생각한 마리나는 기분전환을 위해 성형수술을 받았다. 2)



1) 몽골랠리 공식 홈페이지

http://www.theadventurists.com/mongol-rally

2) "The Devil in Marina Abramovic", The New York Times Magazine, June 13,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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