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at.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
1971년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의 작가 더글라스 애덤스는 켄 웰시의 <유럽을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라는 책을 가지고 유럽 여행을 하였다. 오스트리아 인스부르크의 들판에 누워 술을 마시던 어느날, 누군가 은하수를 여행하는 안내서도 써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1971년 술 마시고 별을 보다 나온 이 아이디어는 1978년, 라디오쇼로 제작되어졌고 1980년 가을, 책으로 출간되어졌다. 1)
2016년 서울에서 나는 부모님 집에서 훔쳐온 술을 마시며 해야할 일들을 미루고 유럽지도를 보다 누가 나 대신 여행 루트좀 짜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나라와 도시들은 정했지만 유럽의 도로체계가 어떤건지 어떻게 나라들이 연결되어이는지 전혀 1도 알지 못했다. 학사 7년 차, 나는 안다 구글은 모든 것을 알고 있다는 것을. 구글에 'Mongol rally northern route'를 쳤다.
놀랍게도 구글은 이미 아주 완벽한 Mongol Rally Route Planner 를 제공하고 있었다. 우리가 가고 싶은 북극권 루트 뿐만아니라 북쪽 루트/ 남쪽 루트/ 그리고 37개 포인트지점에 대한 친절한 설명도 함께 제공해주었다.
우리가 선택한 루트는 덴마크 스웨덴 핀란드를 지나 생페테르부르크에서 러시아로 들어가는 북극권 루트인데 구글의 설명이 재미있었다.
몇 몇 몽골랠리 참가자들은 여름날의 치기로 북극권 루트로 간다.
'우리가 너네 보다 쩐다'고 자랑하는 남쪽 여행자들에게 먹히는 최고의 루트이다.
사실 우리가 북극권으로 가는 이유는 단 하나, '북유럽의 침엽수 숲을 드라이브하기' 였지만. 아무래도 좋다. 빨리 떠나고 싶다.
1) 그래서 나는 <유럽을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들을 위한 안내서를 가지고 들판에 가서 누웠다. 하늘에 별이 뜨자 문득 이런 생각이 떠올랐다. 누군가 '은하수를 여해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를 쓴다면 내가 먼저 총알같이 떠날 텐데. 이런 생각을 하고 나서 나는 곧바로 잠이 들었고, 육년동안 그일을 까맣게 잊고 있었다.
-더글러스 애덤스,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 , (김선형, 권진아 옮김, 책세상, 2004), p.8.